노캐디 골프장 바람이 분다
노캐디 골프장 바람이 분다
  • 남길우
  • 승인 2014.03.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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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골프장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내장객 유치, 캐디피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각각의 자구책을 가지고 맞서고 있는 가운데, 노캐디 골프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노캐디 골프장 또는 캐디 선택제 골프장의 현주소를 알아보자.

 

 

 

저비용 고효율 노캐디 골프장은 어디 어디?지금 한국의 골프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 대중화, 캐디피 인상, 캐디인력난 등의 원인으로 인해 노캐디 골프장이나 캐디 선택제를 시행하는 골프장이 늘고있는 추세다.최근 총 81홀(회원제 18홀, 대중제 63홀)로 국내 최대 골프장인 군산CC는 대중제 코스 가운데 전주, 익산, 김제 등 3개 코스 27홀을 연중 캐디 없이 ‘셀프 라운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18홀 이상 정규 골프장에서 노캐디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군산CC는 지난겨울 1인용 카트를 도입해 시도한 셀프 라운드가 성공을 거둠에 따라 노캐디제로 이어갈 것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매출이 10억원 가량이었으나 올 1∼2월에는 노캐디 셀프라운드로 운영하면서 매출이 약 18억원으로 80%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군산CC의 김강학 대표이사는 “지난달 셀프 라운드 점유율이 전체 내장팀의 46%나 됐다. 1인 자동카트가 부족해 현재는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셀프전용코스 운영, 개인별 예약제 시행, 아침과 오후 늦은 시간 직장인을 위한 9홀 선착순 라운딩 등의 새로운 운영방식을 도입해 시행중이다.이 외에도 지산퍼블릭CC, 발안퍼블릭CC, 코리아퍼블릭CC 등 회원제와 퍼블릭을 함께 운영하는 골프장은 퍼블릭 골프장을 위주로 노캐디 셀프 라운드를 시행중이다. 이처럼 지금까지 노캐디제를 운영해 온 골프장과 새롭게 노캐디제를 시행하는 골프장 등 노캐디 골프장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실력과 매너가 중요한 노캐디 골프장현재 9홀짜리 110개 퍼블릭 골프장 중 33개소가 노캐디 또는 캐디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도 2개소가 주중에 한해 캐디선택제를 도입했고 이용객수가 적은 지방 골프장을 중심으로 도입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골퍼들 입장에서 노캐디 플레이를 하면 1인당 이용료가 3만원씩(18홀 기준) 인하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요즘 같은 경기불황에 노캐디는 가장 확실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노캐디 골프장이 늘면서 이를 반기는 골퍼도 많지만 반대로 거부감을 느끼는 골퍼도 있다. 이유는 불편함이다. 캐디는 거리를 알려주며 여러 조언과 함께 상황에 맞는 클럽을 전달해 주는 등 그린위에서 갖가지 일을 도맡아 한다. 하지만 노캐디 시스템은 이런 부분을 골퍼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 결국 골퍼 자신이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또한 캐디는 경기진행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노캐디 시스템에서는 자칫하면 경기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덕분에 어느 정도의 실력과 경기매너가 뒷받침해줘야 노캐디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다.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들은 이용객들의 안전사고 위험, 경기지연 등을 이유로 캐디선택제 도입을 꺼려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많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점에 직원을 배치하거나 승용카트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등 적절한 시스템을 구비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노캐디 골프장이 더욱 늘어나고 정착하게 된다면 골프 산업 자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우선 골프측정기와 같은 골프 용품 사업이 더욱 활황을 띨 수 있다. 또한, 노캐디와 더불어 노카트를 시행하려는 골프장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산악지형이 많은 국내 골프장 환경에서는 더욱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많은 것을 바꾸게 될 노캐디 시스템이 골프 산업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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