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자연을 배운다' 다과록 농촌체험 프로그램
<문화현장> '자연을 배운다' 다과록 농촌체험 프로그램
  • 남길우
  • 승인 2015.04.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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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자연을 배운다’ 다과록 농촌체험 프로그램

오감만족, 육감을 즐기는 ‘6차 산업현장’

 

서울 근교에 녹차밭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리에 위치한 ‘다과록’이다. 이곳에서는 철따라 야생화가 피어나고 녹차밭이 펼쳐져 있으며 포도 등 각종 유실수가 열린다. 또한 다도와 다식 등 전통음식교육과 친환경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으로 활용하는 ‘제6차 산업의 현장’이 되고 있다. 부부는 오후의 삶을 각자가 하고 싶은 다도와 서각 등을 하면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이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다과록’은 어린아이들과 학교 교과서와 연계된 씨앗에서 농작물 먹을거리까지의 체험·교육프로그램으로 자연스러운 생태학습과 식문화,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친환경체험 농촌교육농장입니다.”

다과록(농장주 최주순, 이성훈)의 농장주이자 친환경체험학습 지도자 이성훈 씨는 “이곳이 ‘제6차 산업’으로 생명공학이라는 향후 비전 산업의 하나로 키워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다과록은 녹차나 발효차를 만들 수 있는 차 밭이 있어 차 다(茶)를 쓰고, 포도밭이 있어 한글로는 과일의 과, 한자로는 클 과(誇), 그리고 여기 오는 모든 분들이 복 많이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복 록(祿)을 써서 다과록(茶誇祿)이라 이름 붙였다.

다과록이 탄생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 부부의 합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20년이 넘는 시간을 인내하면서 이곳에 자리 잡기까지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과거사도 있다.

국가공인 예절사이자 다도 강사 최주순 씨는 30대 중반에 기업의 최초 여성과장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던 회사에 사표를 던졌고 남편 이성훈 씨의 사업장도 건강상의 이유로 정리했다. 그리고 부부는 이곳에 들어와 포도나무농원을 만들고는 국내 최초의 오석자갈을 이용한 자갈구이 음식점을 오픈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대박, 맛 소문이 일간지 신문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 주말엔 주차장이 모자라 손님을 받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어느 정도 목돈이 모이자 이들 부부는 아무 미련도 없이 사업체를 동생에게 넘겨줬고 오랫동안 염원했던 일들을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이곳 다과록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최주순 강사는 처음에는 음식개발과 전통음식을 배웠고 나중에 다도 예절강사가 됐다. 강의를 하면서 식사예절과 생활예절을 학자 입장에서 연구하고 싶었다. 그런 목표를 세우고 대학원(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대학원)에 진학하여 생활예절과 다도를 전공했고, 석사논문(다례교육이 건강생활에 미치는 효과성에 관한 연구) 과 3년에 걸쳐 3권의 책도 출간했다. 전통이 사장되는 현대사회에 꼭 필요한 ‘통과의례음식’, ‘생활의 멋 예절’, ‘생활의 벗 다도’라는 책을 펴낸 것. 지금은 대학생은 물론 대학원생, 성인, 학부모 교육, 교사연수교육, 초, 중, 고등학생들까지 그녀의 강의를 듣고 있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그녀의 직함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곳에 만들어놓은 ‘다과록’ 교육농장의 대표. 남양주 그린농업대학 전통차 지도교수. 국가공인 실천예절사. 다도예절 수석강사. 전통음식강사. 경기북부차인연합회 상임고문. (전)경기북부 차인연합회장과 2015년 1월까지 남양주지회장을 맡았다.

그리고 직업전환 교육지원센터 병과강사. 다도예절강사시험 심사위원. 학생들의 책례, 청소년 성년례, 다문화가정 혼인례, 혼인기념 회혼례, 다산정약용 탄신헌다례, 박물관 찻자리, 릉 찻자리, 외국인대상 한국제례문화 등의 행사를 주관하며 사회봉사활동에도 단연 앞서왔다.

 

차와 나무와 사람이 함께하는 다과록

이곳은 국내 친환경 체험 교육농장의 대표적인 우수농원으로 2013년 농업진흥청이 농촌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 교육장으로 인증된 곳이다. 또한 남양주시에서 친환경 체험학습 교육농장으로 품질인증한 곳이기도 하다.

마음을 나누고 늘 커가는 어린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언제나 노력하는 모습으로 함께 배우며 성장하겠다고 농장주 이성훈 씨는 말한다.

이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찾은 부부는 최상의 ‘성공적인 삶’이기보다는 ‘만족한 삶’을 살고 있으며 무엇보다 모두 같이 함께 하고 또 함께 자연을 배우는 ‘다과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글|수사

서울근교에서 녹차밭을 볼 수 있어요

다과록은 4,600㎡ 부지에 펼쳐진 다도와 다식 친환경 체험 농촌교육농장이다. 광릉수목원 보호구역 내 청정지역 소리봉 자락 용암골에 자리 잡은 서울주변의 학습 조건으로는 뛰어난 입지를 갖고 있다. 포도밭과 녹차밭 각종 유실수 앵두, 가래나무, 산수유 그리고 우엉, 목화, 하얀 민들레 등 온갖 야생화를 직접 볼 수 있고 나무박사 이성훈 농장주의 이야기도 듣고 다도, 다식 체험도 하고 청정 재배한 당도 좋은 포도도 함께 맛볼 수 있는 ‘친환경 체험학습 교육농장’이다. 교육과 체험으로 연계된 천염염색, 전통떡 만들기, 분경, 천연비누 만들기, 다도교육 등 다양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주말을 맞아 온 가족이 자연이 주는 색과 맛과 향기 그리고 추억 등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오감만족 교육 현장으로 가보면 체험학습과 힐링을 함께 잡을 수 있다.

서울 인근에 차밭이 있다니… 저 남쪽 보성이나 하동, 산청에 있어야 할 차밭이 남양주 별내면 용암리에 버젓이 재배되고 있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이성훈 씨는 지방에서 보내준 차 씨앗을 심어 시행착오를 거쳐 9년 만에 성공했다고 귀띔한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알려지게 됐고 서울 등 주변 학생이나 농학 관계자들의 현장체험학습이 줄을 서고 있다. 사실 녹차 체험학습을 하겠다면 저 남쪽 보성이나 하동까지 1박2일 정도는 계획을 잡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곳에 녹차 밭이 있으니 관심 있는 자에겐 행운이다. 이곳에서 차 잎을 따서 한정판으로 녹차도 만들고 또 녹차 우리기 다도체험도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이용 대상은 유치원, 초, 중·고등학생, 대학생, 성인 등 1일 20명이상 120명으로 연중 예약가능하다. 교육부대시설은 차 밭과 전시장 및 교육장, 전통체험 교육장, 차 교육장, 생태교육장, 생태 연못 교육장, 생태 숲 교육장, 친환경 포도교육장, 생태 교육 탐방로, 예절 및 다도 생활 체험 교육장도 있다. 또 이성훈 농장주는 틈이 나면 서각 작업을 하는 작가다. 대한민국서각대전 과 국제대전 대한민국남북통일예술대전 국제각자대전에서 여러 차례 특선과 입선을 한 그는 별내면에서 서각교실도 하고 있다. 다과록은 찾는 이들에게 식사도 연계할 수 있는 음식점 ‘포도나무집(최황, 시인)’이 있어 오감을 한꺼번에 다 해결할 수 있는 곳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용암도감말길 7-24 / 문의 031-841-4894 www.dagwar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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