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만한 닭띠 골퍼 열전
주목할만한 닭띠 골퍼 열전
  • 남길우
  • 승인 2017.02.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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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닭띠 골퍼 열전

Year Of The Red Chicken And Pro Golfer

 

2017년 정유(丁酉)년은 붉은 닭의 해이다. 예로부터 닭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고 덕을 갖춘 새로 표현되어 왔으며, 십간의 정은 불의 기운을 상징하는데 여기서 ‘붉다’는 것은 ‘밝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총명하다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정유년! 자신의 해를 맞아 올해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총명함을 펼쳐 보일 주목할만한 닭띠 골퍼를 소개한다.

김혜경 사진 KLPGA, KPGA

세계 무대에 남달라 열풍을 예고하다

 

박성현

출생 1993년 9월 21일 데뷔 2012년 KLPGA 입회

붉은 닭의 해를 맞아 가장 눈에 띄는 닭띠 골퍼는 단연 박성현이다. 지난해 시즌 6승을 거두며 13억 3309만 667원을 벌어들여 2014년 김효주(12억 890만원)가 세운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경신한 그녀는 2016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인기상,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5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14년 데뷔 첫해에 박성현은 데뷔 동기인 백규정과 고진영, 김민선에 밀려 그야말로 별 볼일 없는 한해를 보냈다. 하지만 프로 2년차인 2015년에는 자신의 장기인 장타력을 앞세워 상금랭킹 2위로 급부상했고, 프로 3년차인 2016년에는 드디어 ‘박성현 전성시대’가 열렸다.

2016년 KLPGA투어를 평정한 그녀는, 올해 LPGA투어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박성현은 올 시즌을 위해 지난해 말 일찌감치 미국으로 떠나 LPGA투어에 대비한 숏게임과 퍼팅 등을 연습하며 LPGA 신인왕을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LPGA투어 공식 홈페이지는 박성현을 새해 주목할 선수중 한 명으로 꼽았으며,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은 2017년 지켜봐야 할 선수 15명을 선정해 발표하면서 그녀를 “LPGA투어 대회에 7차례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상금 70만 달러(약 8억 4000만원)를 벌어 2017시즌 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KLPGA투어 상금왕 출신 선수”라고 소개했다. 박성현의 별명은 ‘남달라’, ‘남과 달라야 성공한다’는 그녀의 좌우명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2017년 세계무대에서도 남다른 그녀만의 매력을 뽐낼 수 있기를 바란다.

신데렐라 스토리의 완성을 꿈꾸다

 

박성원 (대방건설)

출생 1993년 5월 9일 데뷔 2012년 KLPGA 입회

개인적으로 박성원 하면 떠오르는 것은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2015년 루키시즌을 보낸 그녀는 2015 상금랭킹 91위로 정규투어 시드 확보에 실패, 2016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거쳐 KLPGA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시드순위 54위로는 조건부 출전만 가능한 상황이었다. KLPGA투어 풀시드권이 없는 박성원은 지난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 예선전을 거쳐 11위로 간신히 출전권을 따냈었다. 그녀는 어렵게 출전한이 대회에서 보기없이 버디 8개로 8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2위 하민송을 5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승을 기록하며 단번에 KLPGA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으로 2016년 모든 대회 참가자격을 얻었고 2018년까지 2년간 시드 걱정을 하지 않게 됐으며, 2017년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었다. 또한 KLPGA 최초의 예선 통과 우승자로 기록됐다. 당시 박성원은 인터뷰를 통해 “우승을 생각하고 대회에 참가한 것이 아니어서 우승을 했어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었다. 2017년 박성원은 대방건설여자골프단에 합류하며 든든한 스폰서를 얻었다. 또한 시즌 첫 대회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5위에 올라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올해 그녀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이다.

프로 첫 승에 도전하다

 

이창우 (CJ오쇼핑)

출생 1993년 11월 17일 데뷔 2014년 KPGA 입회

동갑내기 이수민과 함께 아마추어 시절부터 차세대 주자로 주목을 받았던 이창우는 2015년 우승 트로피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11개 대회에 참가해 10개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TOP 10에도 5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TOP 10 피니시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는 활약을 보였으며, 평균타수 부문 6위, 상금순위 18위를 기록하며 그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제2의 김경태를 꿈꾸고 있는 이창우는 2015년 일본투어 큐스쿨을 14위로 통과하고 일본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최종 목표인 미국으로 가는 게 꿈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한국과 일본투어를 병행하면서 양투어에서 우승을 노릴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었다.

지난 2016년을 돌아보면 그는 목표인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했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와 함께 한국프로골프대상에서 최저타수상인 덕춘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2016년 시즌에 대해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적도 많았고 대상 포인트도 2위에 머물렀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이런 경험들이 다음 시즌 활약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평가했다. 아직 프로 데뷔후 첫 우승을 거두지 못한 그는 2017년 붉은 닭의 해 목표로 첫 우승과 제네시스 대상을 꼽으며 전력 질주에 돌입했다.

PGA무대를 향해 전진

 

이수민 (CJ오쇼핑)

출생 1993년 10월 12일 데뷔 2014년 KPGA 입회

이수민은 이창우와 함께 아마추어 시절 각종 대회를 휩쓸며 대한민국 골프를 이끌 쌍두마차로 꼽혔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3년 6월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6년 김경태가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7년만의 일이었다.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뒤로 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으로 아픔을 겪은 이수민은 2014년 7월 프로로 전향했고, 2015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는 신인 선수였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프로 데뷔 첫 우승(군산CC오픈)과 함께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했고, 평균타수 부문 2위, 상금순위와 그린적중률 3위에 오르는 등 고른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이수민의 활약은 이어졌다. 그는 2016년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 주력하며 국내 대회에는 4개 대회에만 참가했지만 상금랭킹 16위에 올랐다. 또한 2016년초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가 공동주관한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인 후 4월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이 대회 우승으로 2018년까지 유러피언투어 카드를 획득했으며, 한국 선수로는 유러피안투어 9번째 우승의 주인공이 되어 PGA투어 진출인 그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명예의 전당 입성의 꿈을 향해 전진

 

이미향 (KB금융그룹)

출생 1993년 3월 30일 데뷔 2013년 LPGA 데뷔

4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는 이미향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골프대회에 참가해 2009년부터 3년 연속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내며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휩쓸었다. 그리고 골프 명문 함평골프고를 졸업한 후엔 KPGA투어를 거치지 않고 고3때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2012년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클래식에서 우승하고, 2부 투어 상금랭킹 10위 안에 들며 2013년 LPGA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은 2014년 미즈노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다. 연장에 연장을 거듭했던 이 대회는 지금까지도 LPGA투어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이미향의 남다른 정신력을 입증해준 대회이기도 하다.

LPGA투어 첫 우승에 앞서 2014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한다 뉴질랜드여자오픈에선 전날까지 선두를 달리던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에 역전을 거두고 짜릿한 우승을 차지하는 큰 경험을 한 바 있다. 이후 우승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지난해 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 2위, KLPGA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2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LPGA 명예의 전당 입성과 내 이름을 내건 대회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당돌한 아가씨가 2017년에 큰 활약을 펼치기를 함께 응원하자.

가족은 나의 힘

 

주흥철 (비스타케이호텔그룹)

출생 1981년 6월 18일 데뷔 2006년 KPGA 입회

올해로 프로 11년차에 접어든 주흥철은 오랜 무명생활 끝에 지난 2014년 군산CC오픈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두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시즌 2승을 거두며 최고의 해를 보낸 그는 “시즌 전반기에는 정말 슬럼프가 왔다고 느꼈을 정도로 골프가 안됐어요.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컨디션과 샷감 모두 올라와 다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슬로우 스타터(Slow Stater) 기질이 있거든요”라고 답했다.

그의 말처럼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상반기 주인공은 최진호였다면 후반기 주인공은 주흥철이었다. 군산CC 전북오픈 3라운드까지 선두 모중경에 4타 뒤져 아무도 그의 우승을 예상하지 않았지만 최종일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 승부를 뒤집으며 시즌 첫 승을 수확했고, 이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도 3타차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거뒀다.‘가족은 나의 힘’이라고 말하는 그는 2017년 붉은 닭의 해엔 제네시스 대상을 꼭 차지하고 싶다며 올 시즌 성적에 강한 욕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 사냥꾼의 부활 카운트다운

 

김대섭 (NH투자증권)

출생 1981년 6월 30일 데뷔 2001년 KPGA 입회

김대섭이 KPGA에서 존재감을 알린 것은 1998년 제41회 한국오픈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만 17세 2개월 20일의 나이에 내셔널 타이틀 획득과 함께 한국프로골프 사상 최연소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달성한 그를 향해 당시 언론과 팬들은 ‘천재 골퍼’라 부르며 관심을 쏟아낸 바 있다. 김대섭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년 뒤인 2001년 대학생 아마추어신분으로 참가한 제44회 한국오픈에서 또 다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재까지도 한국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김대섭이 유일하며, 동일한 대회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두 번 우승한 것 또한 김대섭 뿐이다. 2001년 한국오픈 제패 후 KPGA 프로로 전향한 그는 2012년 군복무 이후 제55회 한국오픈에서 다시 정상에 올라 한국오픈에서만 3개의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동일한 대회에서 아마추어와 프로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라는 진기록까지 남겼다. 2002년과 2005년에는 한국프로골프의 효시인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유독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김대섭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거둔데 이어, 프로 전향 후 8승을 기록했다. 그가 쌓아 올린 열 번의 우승 중 절반인 다섯 번을 메이저대회인 한국오픈과 KPGA선수권대회에서 기록했고, 그래서 그에게는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는 “2012년이후 4년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우승에 목마르다. 올해 KPGA 선수권대회와 한국오픈이 60회를 맞는 만큼 두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한다면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12년 상금랭킹 2위를 거둔 이후 2013년 17위, 2014년 24위, 2015년 25위, 2016년 26위를 기록하며 다소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가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발휘한다면 2017년 메이저 사냥꾼의 위세를 확인시킬 수 있을 것이다.

꽃미남 프로의 심기일전

 

홍순상 (다누)

출생 1981년 11월 8일 데뷔 2003년 KPGA 입회

꽃미남 골퍼의 대명사 홍순상은 외모와 달리 엄청난 노력파로 알려져 있다. 다른 선수들이 18홀 연습 라운드를 돌 동안 연습 그린에서 꼬박 4시간 이상을 퍼팅연습을 할 정도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5승을 거둔 그는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2007년부터 이어오던 홀수 해 우승공식(2007년 1승, 2009년 1승, 2011년 2승, 2013년 1승)도 지난 2015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면서 중간에 끊기게 됐지만 2017년이 홀수 해인만큼 홍순상은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2016년 개막전인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2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쳐 몽베르컨트리클럽 코스레코드를 세우기도 한 그는 “지난 시즌에는 1, 2라운드 때 성적이 좋다가도 3, 4라운드가 되면 순위가 뒤로 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랜기간 동안 우승이 없다 보니 우승에 대한 욕심이 생겨 몸과 마음에 힘이 많이 들어가 실수가 나왔다”라고 2016년을 되돌아봤다. 홍순상은 올해 초심으로 돌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는 “투어에 갓 뛰어든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것부터 재정비하고 있지만 투어 11년 차인 만큼 베테랑의 노련미를 발휘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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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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