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섭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06월호]
우승섭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06월호]
  • 김주범
  • 승인 2015.06.0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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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룰 Q&A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

잠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설|우승섭(전 KGA 경기위원장, JTBC 골프 해설위원)

상 황 1

파4홀에서 3타째인 어프로치샷이 홀 옆에 붙었다. 모처럼 기다렸던 파 찬스가 온 것이다. 마크를 하고 볼을 닦은 후 다시 마커 앞에 볼을 놓고 마커를 떼지 않은 채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을 때 바람이 불어 볼은 경사를 따라 5m 이상 굴러가 멎었다.

당황한 플레이어는 볼을 집어 마커 앞에 놓고 홀 아웃을 해서 파를 했다고 좋아했다. 이를 지켜본 동반 플레이어는 룰 위반이라고 언성을 높이고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이런 경우 어떻게 판정해야 하나?

판 정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평소에는 룰과 무관하게 플레이를 하면서도 밥값내기라도 하게 되면 별안간 룰을 따지는 플레이로 돌변하게 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경우는 볼이 굴러가서 멎은 새로운 자리에서 쳐야 합니다. 골프룰은 집어올린 볼은 그 볼을 리플레이스 했을 때 다시 인플레이의 볼이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R20-4).

그렇기 때문에 이 플레이어는 바람이 불어 뒤로 굴러가서 멎은 인플레이의 볼을 집은 것에 대한 1벌타와 오소에서 플레이한 2벌타를 합해 3타의 벌점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플레이어의 스코어는 파(4)가 아니라 트리플 보기(7)가 되는 것입니다.

 

교 훈

별안간 룰을 따지면 인색한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골프는 엄격한 룰이 있기에 공정한 플레이가 가능한 스포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코어와 관계없이 플레이를 하는 주말골퍼도 반드시 룰에 따라 플레이를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러면 기량도 향상되고 100을 치더라도 룰을 무시하고 80을 치는 것보다 훨씬 값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골프가 즐겁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상 황 2  

파3홀이다. 티샷을 한 볼이 홀 근처 경사지에 멎었다. 볼을 집어서 닦은 후 리플레이스를 했다. 그런데 아직 볼 마커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람이 불어 볼이 움직이더니 그대로 홀 속으로 들어갔다. 이것도 홀인원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판 정

볼 마커를 제거하고 안하고와는 관계없이 볼을 리플레이스한 그 순간에 그 볼은 인플레이의 볼이 됩니다.(R-20-K) 인플레이의 볼이 자연적으로 움직여서 홀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비록 바람이 불어 들어갔다 하더라도 홀인원으로 인정됩니다. 행운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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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상식

‘몰건’은 ‘멀리간’으로 불러야

정식 경기가 아닌 친구들 사이의 플레이에서 상대방이 미스샷이 났을 때 이를 위로(?)하기 위하여 볼을 다시 치게 하는 흔히 말하는 “몰간”이라는 게 있다. 정확하게는 “몰간”이 아니라 “멀리간”이 맞는 말이다.

“멀리간”은 이렇게 해서 탄생되었다. 1920년경 캐나다에 데이비드 멀리간(David Mulligan)이라는 호텔 지배인이 있었다. 골프광인 그는 좀처럼 골프를 즐길 시간이 없었지만 어쩌다 시간이 나면 골프장으로 허겁지겁 달려갔다.

몸을 풀 겨를도 없이 첫 홀에서의 플레이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준비운동 하나 없이 친 볼이 제대로 맞을 리 없고 어김없이 첫 홀에서의 티샷은 미스샷이다. 그는 태연하게 다른 볼 하나를 꺼내 티 위에 올려놓고 다시 쳤다. 이렇게 해서 정상적인 라운드는 계속되었다.

그의 기발한(?) 플레이 방법은 삽시간에 동료들 사이에 퍼지고 어느새 모든 골퍼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첫 홀에서의 티샷이 미스샷이 났을 때 “멀리간”의 방식대로 다시 치는 관습이 생겨났다. 이것을 그의 이름대로 “멀리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첫 홀의 티샷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것은 어디 멀리간 한 사람뿐이겠는가. 우리 아마추어골퍼는 대개가 그렇다. 그래서 친구들끼리의 플레이에서는 있을 수도 있는 “멀리간”의 볼은 그렇게 밉지만은 않은 너그러운 미덕(?)일 수도 있다.

“몰건”의 애용자들이여! 이제부터 “멀리간”은 첫 홀의 티샷에만 적용하는 것이 어떨지…. 물론 이것은 룰 위반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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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룰에 대한 궁금한 사랑은 골프저널 편집부(02-2025-8585)로 연락주세요. 우승섭 전KGA경기위원장님이 ‘골프룰 Q&A코너’를 통해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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