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특집 1> Seri Pak, We Will Remember You Forever
<박세리 특집 1> Seri Pak, We Will Remember You Forever
  • 남길우
  • 승인 2016.11.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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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 Special

Seri Pak,

We Will Remember You Forever

 

박세리는 한국 골프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설중의 전설이다. LPGA투어 25승과 메이저 5승, 명예의 전당 헌액과 감독으로서의 올림픽 금메달 등 그녀의 업적은 물론 사회 전반에 끼친 큰 영향력과 존재만으로도 매우 특별했다.

부자나 고위층들이 즐기는 고급 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는 박세리의 투혼 이후 친숙한 스포츠가 됐고, 박인비를 비롯해 최나연, 신지애, 이보미, 양희영 등 세리키즈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이들을 시작으로 두터워진 인재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골프산업을 활성화시키며 김효주와 전인지, 박성현 등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매년 탄생시키고 있다.

맨 앞에서 선구자처럼 모두를 이끌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던 박세리는 이제 볼 수 없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그녀의 길은 또 다른 희망과 꿈으로 이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 김범연 사진 하나금융그룹, 지성진

 

박세리를 떠나보내며…

한국골프의 대명사인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지난 10월 1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후 동료 선후배와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정든 필드와 작별을 고했다.

박세리는 공식 인터뷰에서 “어느 누가 은퇴식을 저처럼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했을까요. 정말 행복하고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하면서 “18번홀에선 내내 울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은퇴식장은 눈물로 필드를 적실만큼 모두가 슬픔에 빠져있었다. 박세리 본인은 물론이고 영원한 스승인 아버지 박준철씨, 그리고 후배들과 팬들까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박세리는 경기를 마친 뒤 팬이었던 임시캐디와 먼저 포옹한 뒤 오랜 시간 아버지를 안고 눈물을 쏟았다. 가수 손승연이 ‘상록수’를 헌창하면서 LED 전광판에 1998년 US여자오픈 당시 맨발의 해저드 샷 장면이 나오자 박세리의 얼굴은 눈물범벅이 됐다.

이날 은퇴식에는 첫날 경기를 마친 후배 동료 선수들을 비롯해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박인비(28·KB금융그룹), 야구선수 출신 선동렬(53)과 박찬호(43)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미 은퇴한 뒤 내년 2월 둘째 출산을 앞둔 박지은(37)도 참석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특히 박찬호는 은퇴식에 참석하기 위해 만사 제쳐두고 왔다고 스스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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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연출한 3대 명장면

Scene 1

1998년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갓 스무 살을 넘긴 박세리는 IMF 외환위기로 절망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겼다. 모두가 포기하려는 순간 맨발 투혼으로 연장 승부 끝에 결국 우승을 차지한 모습은 한국 스포츠사의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Scene 2

'영원한 라이벌' 카리 웹(호주)과 뜨거운 승부를 펼친 2006년 맥도널드LPGA챔피언십! 연장혈투 끝에 자신 인생 샷을 치며 승리를 거뒀다. 2004년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있었던 박세리의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다.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며 1승 이상의 의미를 넘는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Scene 3

지난 8월 116년 만에 골프가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 브라질 리우올림픽이다. 이번에는 주연이 아닌 조연,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박인비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을 포옹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국민들에게 또 한 번 감동을 선사하며 그녀의 이름을 각인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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