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트로이카 시대 오나?
신 트로이카 시대 오나?
  • 남길우
  • 승인 2014.07.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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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트로이카 시대 오나?

‘박인비, 스테이스 루이스, 수잔 페테르센’ 기존 Big 3의 아성을 무너뜨릴 차세대 Big 3 ‘리디아

고, 렉시 톰슨, 미셸 위’의 시대 올까? 차세대 주자들의 활약으로 올 시즌 LPGA가 더욱 흥미롭다.

글 | 김혜경 기자, 사진 | LPGA, 나이키 코리아

LPGA 지각변동 움직임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Top 10안에 박인비(26·KB금융그룹), 유소연, 김인경, 박희영, 최나연 등 5명의 한국선수가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이와 함께 박인비와 함께 투어 3강 체제를 이끌었던 스테이시 루이스(19·미국)와 수잔 페테르센(32·노르웨이)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올 시즌 초만 해도 한국선수들의 선전과 빅3의 활약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투어의 세계에서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골프의 매력이긴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측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바로 신 트로이카 렉시 톰슨(19·미국), 미셸 위(25·미국), 리디아 고(17·뉴질랜드)의 활약이다.

신 트로이카의 상승세

올 4월까지만 해도 한국낭자들과 기존 빅3가 올 시즌 1승도 거두고 있지 못한데 반해, 4월에 열린 3개의 경기에서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는 렉시 톰슨이, LPGA 롯데 챔피언십은 미셸 위가, 스윙잉 스커츠는 리디아고가 각각 우승을 거두며 강세를 보였다.

차세대 빅 3의 활약에 시동을 건 렉시 톰슨은 4월초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1년투어 첫 승을 신고한 뒤 지난해 2승을 거뒀고, 올해 메이저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챙겼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렉시 톰슨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슬슬 부활의 조짐을 보인 미셸 위는 그 다음 주에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4년 만에 우승컵을 추가하며 ‘천재소녀의 부활’을 알렸다. 게다가 6월 23일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미셸 위는 막판 대역전극을 노린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를 2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퀸’ 타이틀을 얻었다.

차세대 빅 3의 마지막 주인공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프로데뷔후 47일만인 2013년 12월 8일 2014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데 이어, 지난 4월 27일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프로전향 후 LPGA 첫 승을 거뒀다. 시즌초반 이들의 활약으로 이번 시즌 신진 트로이카가 기존 트로이카를 뛰어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기존 빅3의 아성도 만만히 볼 것은 아니었다. 5월 4일 막을 내린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서 스테이시 루이스가 시즌 첫 승의 포문을 연 이후 6월 1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시즌 2승을 올렸다. 이에 질세라 박인비는 6월 8일 막을 내린 메뉴라이프 파이넨셜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수잔 페테르센만 아직 시즌 1승을 두지 못했지만 Top 10에 4번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언니들의 이름값이 이유가 있다는 것을 직접 증명한 셈이다.

 

렉시 톰슨(19·미국)

출생 1995년 2월 10일

데뷔 2010년 LPGA 입회

수상 2014 LPGA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2013 LPGA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리디아 고(17·뉴질랜드)

출생 1997년 4월 24일

소속사 IMG 월드와이드

데뷔 2013년 LPGA 입회

수상 2014 LPGA투어 JTBC파운더스컵 준우승

2014 LPGA투어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우승

2014 핼버그상 대상

 

미셸 위(25·미국)

출생 1989년 10월 11일

데뷔 2005년 LPGA 입회

수상 2014 US여자오픈 우승

2014 롯데챔피언십 우승

2011 LPGA투어 캐나다 오픈 준우승

2010 LPGA투어 캐나다 여자 오픈 우승

롤렉스랭킹 VS 상금랭킹

여자프로들의 세계랭킹인 롤렉스랭킹(6월 23일 기준)을 살펴보면 Top 10안에 한국선수들은 박인비(2위)와 유소연(9위)만 올라있을 뿐이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올 시즌 2승을 올려 지난 6월 첫째 주 평점 10.33점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59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던 박인비는 평점 9.52점을 받아 2위로 밀려났다.

6월말 현재 스테이시 루이스(1위), 박인비(2위), 수잔 페테르센(4위)의 빅3가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지만, 리디아 고(3위), 렉시 톰슨(5위), 미셸 위(7위)로 신진 트로이카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상금랭킹을 보면 차세대 주자들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LPGA 공식 사이트(www.lpga.com)의 집계에 따르면 6월 23일 기준 LPGA 상금랭킹은 스테이시 루이스가 2위, 박인비가 5위이고, 미셸 위 1위, 렉시 톰슨 3위, 리디아 고 6위에 올라있다. 신구 빅3가 LPGA 무대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올 시즌 LPGA에 핑크빛 전망이 이어지는 이유

LPGA투어에서는 실력이 뛰어나고 상품성이 뛰어난 대형 유망주들의 등장에 반색을 하고 있다. 빅스타의 등장은 투어 흥행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올해 우즈가 불참한 PGA 마스터스의 흥행이 예전만 못했던 것으로도 알 수 있다. PGA투어의 경우 올 시즌 세계랭킹 100위권 밖의 무명이 5명이나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거뒀지만, 이 점은 흥행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스타 파워를 지닌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44·미국),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 애덤 스콧(34·호주) 등이 아직 시즌 첫 승을 거두지 못하고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해 비해 LPGA투어는 미셸 위, 리디아 고, 렉시 톰슨 3인방의 활약과 기존 빅 3 스테이시 루이스, 박인비, 수잔 페테르센의 노련한 플레이로 그 어느 때보다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스타들의 빅매치는 시청률 증가로도 이어졌다. 미셸 위와 렉시 톰슨의 장타자 맞대결이 펼쳐진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모두 67만 명이 시청해 2013년 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항전인 솔하임컵 최종일의 78만 명 이후 LPGA 투어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중계방송사 골프채널은 LPGA투어 최종 라운드의 시청자 수만 따지면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대회 기간의 총 시청자는 360만 명에 달했다. 또한 US여자오픈에서도 2라운드까지 미셸 위와 렉시 톰슨이 각각 1, 2위를 달리면서 시청률 향상에 기여했다는 소식이다.

신 트로이카의 검증된 실력과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이들의 활약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어놓게 한다.

미셸 위는 현재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우승 2번에 Top 10을 8번이나 들어 일관적인 샷을 뽐내고 있다. 리디아 고는 우승 1번, 톱10 6번을 기록하고 있고, 특히 현재 세계랭킹 3위까지 올라 세계 랭킹 1위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렉시 톰슨도 우승 1회, 톱10 7회로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신구 트로이카의 대결, 스타플레이어들의 활약으로 볼거리가 풍성해진 LPGA 투어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테이시 루이스

 

수잔 페테르센

 

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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