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프로선발전 최고령 기록의 주인공 허송, 그는 누구인가?
KPGA 프로선발전 최고령 기록의 주인공 허송, 그는 누구인가?
  • 나도혜
  • 승인 2023.0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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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총 3번에 걸쳐 진행되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선발전, 지난해 마지막 KPGA 프로선발전에서 만 60세의 나이로 프로선발전을 통과한 허송. KPGA 사상 최고령의 나이로 프로선발전을 통과한 그의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마흔넷의 나이에 골프채를 잡은 트로트 가수, 허송

 

골프가 제 아무리 다른 스포츠에 비해 선수 생명이 긴 종목이라고 해도 프로골퍼의 경우 대부분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클럽을 잡았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린나이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프로골퍼를 준비한 도전자들 사이에서 마흔넷에 골프에 입문한 늦깎이 골퍼가 프로선발전을 통과한다는것은 기적과도 같은일이었다.

예순의 나이에 프로골퍼 타이틀을 획득한 허송의 본업은 가수. 조용필을 닮은 음색을 지닌 그는 ‘추억’, ‘몰라요, 몰라’ 등 자신의 히트곡으로 전국의 라이브카페와 주부노래교실 등에서 꽤나 유명세를 날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일거리가 끊겼고, 가수로서 생계를 이어가던 그에게 큰 어려움이 찾아왔다.

 

늦은나이에 ‘연예계 골프 최고수’가 될 수 있었던 비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수입원이었던 대부분의 일거리가 끊겼음에도 그는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강원도속초시에 거주하는 그는 평소 자신의 차에 골프채와 자전거를 싣고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골프실력을 연마하고 자전거를 타며 체력을 키웠다. 때문에 골프입문도, 프로의 꿈도 터무니없이 뒤쳐진 늦깎이 골퍼였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빈틈없는 경기력을 갖출 수 있었다.

그가 KPGA 최고령 프로골퍼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골프입문을 도왔던 티칭프로의 역할이 컸다. “골프를 제대로 치고싶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처음 3개월 동안은 7번 아이언 하나만으로 빈스윙을 반복하며 골프의 기본자세를 익히게 한 것은 기본기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티칭프로의 지도법이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당시를 회상하며 “3개월 동안 7번 아이언 하나만 들고 빈스윙을 반복하는것은 정말 지루한 일이었지만 꾹 참고 버텼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기본기부터 탄탄히 다진 그의 실력이 점차 성장하면서 숏게임을 1m 단위로 컨트롤하고 퍼팅시엔 자신의 걸음수 만큼 정확하게 샷을 구사할 수 있게 되자 괄목상대할만한 일이 일어났다. 골프를 시작한지 단 8개월만에 70대 타수를 치게 된것이다. 골퍼로서의 성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골프를 시작한지 2년차에 접어들었을때에는 언더파를 기록하며 프로골퍼로서의 자질을 드러냈다.

 

허송이 이야기하는 골프와 음악의 공통점

 

 

트로트 가수 출신 프로골퍼 허송은 골프와 음악이 많은면에서 정말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음악과 골프의 가장 대표적인 공통점은 총 세가지가 있는데, 먼저 골프와 음악 모두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가창력과 운동신경)이 필요하고, 둘째는 이를 심화시키기 위한 피나는 노력, 그리고 셋째는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주변의 경제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가 아마추어 시절부터 남다른 골프실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은 남다른 마인드 컨트롤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라운드에서 함께 공을 치고 있는 동반자가 아닌, 코스를 설계한 사람과 대결한다는 마음으로 매 경기에 임했다고 한다. 골프코스 설계자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실수없이 안정적으로 ‘맞히는 골프’,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는 ‘때리는 골프’, 버디나 이글을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가능케하는 ‘까는골프’를 모두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어떤 도전도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

 

트로트가수 출신으로 4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골프에 입문해 프로의 반열에까지 오르게 된 허송은 어떤 도전에도 결코 늦은 나이는 없다는것을 증명해낸 산증인이다. 어려운 시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결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기초를 갈고 닦아온 그는 예순의 나이에 KPGA 프로선발전을 통과한 ‘기적의 사나이’가 됐다.

새해가 되면 다들 새로운 다짐들을 시작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에 그치고 만다. 어떤 이들은 새로운 다짐조차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며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기도 한다. 그런 이들에게 늦깎이 프로골퍼 허송의 이야기는 또 다른 자극과 감동을 안겨준다. 원하는것이 있다면 더이상 미루지말고 기초부터 시작하자. 꾸준히, 성실히, 제대로 필요한 기술을 갈고닦는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는 법이다.

 

 

GJ 나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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