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상식, 핸디는 핸디캡으로 불러야 옳다
골프상식, 핸디는 핸디캡으로 불러야 옳다
  • 남길우
  • 승인 2016.09.0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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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디는 핸디캡으로 불러야 옳다

 

라인을 살피는 골퍼

골퍼는 공만 잘 치면 된다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아는 것이 골퍼의 바른 자세다. 매너가 그렇고 예절 또한 규칙보다 앞서는 필수불가결의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규칙을 준수해야 함은 물론, 사용하는 골프용어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성을 지닌다.

 우승섭(현 BMW코리아 골프경기위원장, 전 KGA 경기위원장, 전 JTBC 골프 해설위원)

골프의 발상지가 스코틀랜드이다 보니 골프용어가 모두 영어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굳이 영어만을 쓰자고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것은 모두 우리말로 옮겨서 쓰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영어의 낱말 그대로 써야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잘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핸디캡’이 ‘핸디’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라인(Line)’과 ‘라이(Lie)’ 개념을 혼동해 잘못 사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니면 알면서도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어차피 우리말이 아닌데 잘못 쓴다고 흠 잡힐 일이라도 있단 말인가?, 이해만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 쓰고 있는 말도 남의 나라 말인데 신경 써주는 것이 옳겠다. 더욱이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선수가 골프용어를 잘못 쓰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진다. 이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탓할 것도 아니고, 모두 다 우리의 잘못이고 내 탓이다. ‘핸디’는 ‘핸디캡’으로, 공이 가는 길은 ‘라인’이고 공이 놓인 상태는 ‘라이’이다. 이렇게 ‘캡’이나 ‘ㄴ’자 하나 더 붙여서 쓰는데 인색하지 말자. 이렇게 작은 것 하나하나에 신경 쓸수록 우리나라 골프의 기술뿐만 아니라, 문화도 골프선진국의 대열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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