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섭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07월호]
우승섭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07월호]
  • 김주범
  • 승인 2015.07.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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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룰 Q&A

아리송 골프룰 완전 정복

잠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해설|우승섭(전 KGA 경기위원장, JTBC 골프 해설위원)

[상 황 1]

플레이어가 친 볼이 그린 앞 벙커의 경사진 측면에 박혔다. 편안하게 스탠스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플레이어는 경사면의 모래를 허물어 스탠스를 평평하게 만든 후 플레이를 했다. 이런 경우 골프룰은 어떻게 판정하나?

[상황설명]

이 상황은 2014년 리코컵 여자 브리티시 오픈(2014 RICOH WOMEN'S BRITISH OPEN)에서 안선주 선수가 겪은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스코틀랜드의 턴베리 골프장 12번 홀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코틀랜드의 벙커는 대개가 항아리 벙커다. 페어웨이에 떨어져서 굴러가다 벙커에 들어가는 경우를 제외하고 떠서 날아가다 거리가 짧아 벙커에 들어가면 대개의 경우 벙커 속 경사면에 박히게 된다. 경사면에 서 있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안선주 선수는 무의식중에 뒷발로 모래를 긁어 스탠스를 만든 후 플레이를 했다.

[판 정]

골프룰은 스탠스를 취할 때 지면을 단단하게 밟을 수는 있지만 스탠스의 장소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무의식중에 한 일이라 하더라도 룰 위반이 되어 2타의 벌을 받게 됩니다.(R13-3)

 

[상 황 2]

러프 쪽으로 날아간 볼이 나무 가까이 멎어있다. 연습스윙을 할 때 클럽헤드가 나뭇가지에 맞으면서 나뭇잎 몇 장이 떨어졌다. 이런 경우 벌을 받게 되는지?

[판 정]

연습스윙을 할 때 나뭇잎이 떨어졌다는 사실만으로 벌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 나뭇잎이 떨어졌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의도하는 스윙구역이 개선되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판정은 달라집니다. 만일 의도하는 스윙 구역이 개선되었다면 2타의 벌을 받게 됩니다.(R13-2)

 

[교 훈]

나무 가까이 있는 볼을 치기 위해 연습스윙을 할 때에는 볼에서 조금 떨어진 지점에서 연습스윙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불필요한 룰 위반을 방지 할 수 있습니다.

[골프 에세이]

슬로 플레이는 추방돼야 한다

“플레이는 약간 빠른 속도로 플레이 하여야 한다.” 이것은 골프 규칙 제 1장(에티켓) 경기속도에 대한 지침이다.

골프에는 여러 가지 즐거움이 있다. 모처럼 좋은 스코어가 나왔을 때. 다정한 친구와의 대화. 훌륭한 코스와의 만남…등 이런 즐거움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그런데 이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우리가 겪고 있는 슬로 플레이이다.

슬로 플레이(Slow Play)... 한 마디로 말해서 이미 골프 공해로 지목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골프 선진국에서도 느린 플레이는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골프가 대중화 될수록 그 심각성은 더 해만 간다. 주거환경의 개선과 의료시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슬로 플레이의 양상은 심각해진다.

골프 인구가 많은 나라일수록 슬로 플레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짜낸 묘안이 시간제한이다. 골프는 원래 시간제한을 받는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무리 전통을 살리고 싶어도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 코스의 난이도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앞이 막히지만 않으면 1라운드에 4시간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주말이면 5시간 반, 6시간까지 걸리는 경우도 있다. 슬로 플레이에 대한 대책은 프로 골프계에도 파급되어 1987년 USGA는 타석에 들어선 플레이어가 45초 안에 타구하지 않으면 2벌타를 가하는 제도를 도입했고 PGA는 2벌타와 두 번째 경고부터는 여기에 벌금 1천불을 추가로 부과하는 제도를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슬로 플레이... 기술의 향상보다도, 일반 규칙을 지키기보다도 먼저 알고 실행해서 추방해야할 만인의 공해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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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룰에 대한 궁금한 사랑은 골프저널 편집부(02-2025-8585)로 연락주세요. 우승섭 전KGA경기위원장님이 ‘골프룰 Q&A코너’를 통해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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