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US오픈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펼치는 환상의 골프쇼
미리 보는 US오픈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펼치는 환상의 골프쇼
  • 남길우
  • 승인 2016.06.1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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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US오픈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펼치는 환상의 골프쇼

 

1895년에 시작된 US오픈은 PGA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브리티시오픈과 함께 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다.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늘 화제가 된 US오픈의 가장 큰 특징은 주최 측인 미국골프협회(USGA)가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어렵게 코스를 세팅한다는 데 있다. 내셔널타이틀인 만큼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코스에서 힘들게 파를 잡아내고 영웅적인 플레이로 우승하도록 하는 것이 이 대회의 목표인 것이다.

올해는 또 어떤 영웅이 골프팬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범연 기자 사진 US오픈 공식 홈페이지

PGA 4대 메이저 대회, US오픈

 

 

 

 

2016 US오픈이 열리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CC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US오픈 골프대회는 가혹한 골프 코스 세팅으로 악명 높다

US오픈이 오는 6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CC에서 개막한다. US오픈은 브리티시오픈(The Open)·미국프로골프협회선수권(PGA챔피언십)·마스터스대회(The Masters)와 함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1895년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뉴포트골프클럽에서 하루 36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첫 경기가 개최됐다. 우승자에게는 US오픈 챔피언십컵 트로피가 수여되며 세계대전(1차 1917~18년, 2차 1942∼45년)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개최됐다. 현재처럼 18홀을 4일간 도는 방식은 1965년부터 시행됐으며, 2002년부터는 1, 2라운드의 경우 1번 홀과 10번 홀에서 동시에 티오프한다. 현재까지 최다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4회를 우승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윌리 앤더슨, 미국 출신의 바비 존스,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등 4명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US오픈 골프대회는 가혹한 골프코스 세팅으로 악명 높다. 최근 10년 동안 PGA투어 대회 개최 골프장 가운데 시즌별 최고 난이도 코스는 대부분 US오픈을 연 곳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오크몬트골프장은 지난 2007년 시즌에도 PGA투어 대회 개최 코스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았다. 그리고 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300야드 파3홀을 만들면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PGA투어 평균 비거리가 289.7야드인 점을 고려하면 프로골퍼라도 이 홀에선 자존심을 버리고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지도 모른다. US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의 마이크 데이비스 사무총장은 오크몬트골프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8번 홀 길이를 최고 300야드로 세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스 총장은 “파3홀에서도 3번 우드나 드라이버를 잡아야 할 수도 있다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2007년 이곳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4라운드 합계 5오버파 285타로 우승했다. 당시 파70에 전장 7천257야드로 세팅한 오크몬트골프장에서 선수들 평균 스코어는 5.70오버파 75.70타였다. 그나마 1,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가 더러 나온 덕에 나온 평균 스코어다. 작년 PGA투어 개최 골프장 52개 가운데 가장 높은 타수가 나온 코스는 US오픈 개최지 체임버스 베이골프장(파70·7천593야드)이었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곳에서 4라운드 합계 5언더파로 우승했다. 나흘동안 버디는 421개뿐이었고 보기 699개, 더블보기 이상 스코어가 무려 124개나 나왔다. 출전 선수 평균 타수는 3.45오버파였다. 72홀 합계 언더파 스코어는 우승자 스피스를 포함해 8명뿐이었다. 2014년 PGA투어 대회 개최지 중에서도 역시 난이도 1위는 US오픈이 열린 파인허스트 2번 코스(파70·7천546야드)로 나타났다. 이곳에서는 버디(959개)보다 보기(1천833개)가 두 배 가량 더 많이 나왔다.

US오픈 우승 후보들

 

2015 US오픈 우승자 조던 스피스

제이슨 데이(호주)가 세계 랭킹 1위를 여유있게 유지하고 있다. 데이는 지난 5월 23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남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조던 스피스와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추격하고 있다. 특히 제이슨 데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US오픈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마스터스 토너먼트·US오픈·브리티시오픈·PGA 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에 들지는 않지만 PGA 투어가 주최하는 특급대회로 ‘제 5의 메이저대회’ 또는 ‘비공식’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데이는 올 시즌 세 번째이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PGA투어에서는 통산 10번째 우승을 완성했다. 데이는 지난해 US오픈에서는 경기 도중 현기증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US오픈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스피스는 ‘마스터스’에 이어 이 대회에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다. 스피스가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메이저대회 우승이 필요하다. 스피스는 2015년에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달성하면서 메이저대회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6년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최종일 9홀을 남기고 5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역전패한 뒤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어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1라운드 성적 이븐파와 합쳐 1언더파 143타를 기록했다. 전날 날씨 탓에 경기 일부가 순연돼 이날 결정된 컷오프 기준은 2언더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타 차이로 일찍 짐을 싸며 자존심을 구겼다. 세계 랭킹 3위인 로리 맥길로이가 올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맥길로이는 지난 5월 23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인근 K클럽(파72, 7천350야드)에서 끝난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아이리시 오픈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로 브래들리 드레지(웨일즈), 러셀 녹스(스코틀랜드)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최종전 DP월드투어 챔피언십 이후 약 6개월 만의 우승이다. 맥길로이는 시즌 첫 승 달성과 함께 데이, 스피스를 추격할 수 있게 됐다. 맥길로이는 'US오픈' 결과에 따라 충분히 세계 랭킹 상승도 가능하다.

올해 US오픈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누구?

 

김경태

 

안병훈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US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경태는 5월 23일 발표된 세계 남자 골프랭킹에서 42위에 올라 세계 랭킹 60위 이내 선수들에게 주는 US오픈 출전 티켓을 따냈다. 올해 US오픈이 세번째 출전이며, 가장 좋았던 성적은 2011년 공동 30위였다. 세계 랭킹 26위인 안병훈(25·CJ그룹)도 여유있게 US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US오픈은 6월 13일 기준으로 세계 랭킹 60위 안에 든 선수들에게도 추가로 출전권을 주므로, 현재 세계 랭킹 69위인 이수민(23·CJ오쇼핑)과 71위인 왕정훈(21)도 6월 13일자 기준으로 세계 랭킹을 60위 안으로 끌어올리면 출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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