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 골프클럽 명가 : 반도골프 히스토리
40년 전통 골프클럽 명가 : 반도골프 히스토리
  • 김혜경
  • 승인 2022.04.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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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골프 피팅스튜디오의 차별성에 대해 강성창 대표와 강남훈 이사는 “무작정 골프채를 바꾸라고 강요하거나 채만 바꾸면 드라마틱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처럼 포장하지 않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본골프용품협회 인증 클럽 엔지니어 강성창 대표가 이끄는 반도골프는 피팅 스튜디오 외에도 골퍼들의 실력 향상을 도와주는 제품 개발 및 수입, 클럽 제작 환경을 개선해주는 기기 수입에도 적극적이다. 새로운 제품에 관한 연구 개발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클럽 엔지니어인 강 대표가, 해외 시장 조사 및 신제품 수입은 무역과 마케팅에 능한 강 대표의 아들 강남훈 이사가 맡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강성창 대표와 반도골프 피팅스튜디오

 

클럽 제작중인 강성창 대표

 

골프를 어느 정도 치는 골퍼들은 클럽 피팅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게 된다. 자신에게 딱 맞는 골프채 선택을 도와주는 클럽 피팅을 통해 비거리 증가, 타수 줄이기 등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클럽 피팅을 위한 핵심은 무엇보다 실력 있는 클럽 엔지니어를 만나는 것이다. 국내에서 유일한 일본골프용품협회(JGGA) 인증 골프클럽 엔지니어 강성창 대표의 반도골프 피팅스튜디오가 피팅에 관심을 가진 골퍼들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반도골프 피팅스튜디오 매장 내부

 

반도골프 피팅스튜디오는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인근에 위치해 있다. 개인 맞춤형 피팅을 위해 샘펏(Sam Putt:퍼터 피팅 분석기), 트랙맨(Trackman:스윙 분석기) 등 최신형 분석 장비들을 갖춘 이곳에는 일본 및 해외 커스텀 브랜드의 클럽헤드, 샤프트, 그립 등 다양한 골프용품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전문적인 피팅 및 모든 브랜드의 클럽 리페어가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40년 경력의 골프클럽 엔지니어 강성창 대표가 직접 데이터를 분석해 골퍼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클럽을 제작해준다는 것이다.

 

독보적 클럽 엔지니어의 성장

 

강성창 대표의 일본골프용품협회의 클럽 엔지니어 인증서

 

고려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강 대표는 1982년부터 15년간 반도스포츠(LG그룹)에 근무하며 표면 처리(도금, 도장, 아노다이징) 분야의 기술력으로 낚시 및 테니스라켓 스키폴 개발에 참여했고, 일본 3대 클럽 장인으로 손꼽히는 헤드 디자이너 구쓰마 유끼오(Kusuma Yukio)에게 헤드 제작 공법을 사사 받았다. 또한, 일본 현지 유명 골프용품 업체 하청 공장에 직접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담당자를 설득했고 작업을 모두 마친 저녁에 밤을 지새우며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과 열정이 바탕이 되어 일본 마루망 골프클럽 개발 참여, 일본 다이와골프 기술 국내 도입, 일본 마미야 O.P. 사와 공동 샤프트 개발을 이뤄냈다. 이어 1992년에는 반도스포츠에서 독립해 국산 골프클럽 브랜드 반도골프를 런칭 후 에어로다트, 체이서, 다트프로, 비렉스, MIN7 등의 클럽을 개발하며 국내 골프클럽 제작 기술 발전에 이바지했다. 1990년대 후반에는 고유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Tour AD 샤프트로 유명한 그라파이트 디자인사에 샤프트를 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품질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골프채를 수출하기도 했다.

 

시련 그리고 또 다른 시작

 

일련의 과정을 통해 국산 골프채의 기술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던 반도골프는 아쉽게도 2000년대 초중반에 걸쳐 랭스필드, 맥켄리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던 몇몇 국산 골프클럽 업체가 부도가 나고, 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동반 하락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타 국산 클럽 브랜드의 부도였지만 이를 기점으로 일반 로드샵에서 국산 제품을 꺼려하고 아예 안 받아주기 시작했고, 제품 유통이 힘들어지자 반도골프도 설 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강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의 기술력과 클럽에 대한 애정이 쓰임새가 있을 거라는 굳은 믿음에서였다. 2008년 일본 제조사 대표의 추천으로 일본 현지에서 골프클럽 피팅 기술을 익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본 클럽 피팅 및 판매사 인증서를 받은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그는 국내에서 클럽 피팅이란 개념이 생소하던 2010년부터 피팅을 시작해 국내 골프용품 시장에 클럽 피팅의 중요성을 알리며 골퍼 개개인이 더 알맞은 골프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반도골프 피팅스튜디오는 강 대표의 클럽 엔지니어로서의 기술력,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피팅 전문가로서의 노하우, 그동안 현장에서 수집해온 수많은 골퍼의 데이터 3가지가 맞물려 각각의 골퍼에게 최적화된 클럽을 찾아주는 독보적인 실력으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퍼터 전용 무진동 비너스 라이징 샤프트 개발

 

강 대표가 이끄는 반도골프는 피팅 스튜디오 외에도 골퍼들의 스코어 향상을 도와주는 제품 개발 및 수입, 클럽 제작 환경을 개선해주는 기기 수입에도 적극적이다. 새로운 제품에 관한 연구 개발은 강 대표가, 해외 시장 조사 및 신제품 수입은 강 대표의 둘째 아들인 강남훈 이사가 맡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 국산 골프채를 선보이던 반도골프 시절부터 이어온 골프채와 관련한 연구와 개발은 꾸준히 이어져 퍼터 전용 무진동 비너스 라이징(Venus Rising) 샤프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퍼터 샤프트는 스틸인 것에 반해 이 샤프트는 그라파이트 소재로 되어있다는 것부터 흥미롭다. 이 제품은 샤프트 내부에 폴리아미드로 이뤄진 물질 케블러를 차곡차곡 쌓아 진동 흡수력을 높인 결과 가벼우면서도 비틀림과 진동이 적다.

“일반적인 퍼터 샤프트 토크가 1.8~2도인데 비해 비너스 라이징은 1도에 불과해 직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골퍼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퍼터에 무진동 샤프트를 장착해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엑시스원 퍼터와 스피드 엑스본드

 

완벽한 밸런스에 초점을 맞춘 엑시스원 퍼터

 

반도골프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또 하나의 제품으로 엑시스원(Axis1) 퍼터가 있다. 수입 모델인 엑시스원 퍼터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루이스 페드레자가 완벽한 밸런스에 초점을 맞춰 만든 브랜드로 소비자가 60~70만원선의 고가 퍼터인데도, 반도골프와 15개 대리점을 통해 1년에 1,500개가량 판매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샤프트에서 헤드 페이스 정면 스윗 스팟으로 완벽한 축이 만들어지는 이 퍼터는 샤프트 힐 부분은 튀어나오고, 토우가 하늘을 바라보는 최첨단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저스틴 로즈와 엑시스원 미국 대표가 공동 개발한 시그니처 모델 로즈 퍼터의 경우 골퍼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반도골프는 정밀하고 편한 클럽 제작을 도와주는 기기인 스피드 엑스본드(Speed X Bond)를 수입해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모든 유형의 골프클럽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경화 및 분리할 수 있다.

강 이사는 “사실 최근까지도 골프채의 조립과 분리는 50년 전 방식이 그대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경화 및 용접 분야의 전문가이자 자동차 및 항공산업을 위한 초고속 경화방법 개발자 독일의 크리스티안 라멜 교수가 개발한 스피드 엑스본드는 클럽헤드와 샤프트의 결합에 가장 중요한 접착에 자동차 및 항공 우주산업 제품에 응용되는 고주파 유도기술을 접목,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골프채 경화 및 분리를 최단 시간에 실현시켜준다”고 설명한다.

 

반도골프가 꾸는 꿈

 

엑시스원 퍼터와 스피드 엑스본드 국내 총판권을 따내 국내 시장에 소개할 수 있게 된 데에는 강 이사의 역할이 컸다. 엑시스원 퍼터의 경우 3~4년 전 업무차 대만 골프클럽 공장에 방문했다가 쇼룸에서 해당 제품을 우연히 보고 제품에 반해 미국 대표와의 미팅을 추진해 국내 총판을 맺는 인연으로 이어졌고, 스피드 엑스본드의 경우 태국 출장 중에 해당 제품을 접한 후 독일 본사와 접촉해 국내 총판권을 따냈다.

해외 유학파인 그는 의료기기 제조업체 TSB VN co 대표, 비건 전문 브랜드 데일리비건 사외이사 등 자신의 사업과 별개로 아버지의 꿈을 좇는 골프용품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급 클럽 피터 자격증까지 땄으며, 정기적으로 해외 골프용품 시장을 돌아보고 동남아 현지 골프용품 공장을 방문하는 등 시장 조사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며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클럽 엔지니어인 아버지 곁에서 어릴 때부터 골프채 만드는 것을 보고 자란 그이기에 국내 골프 산업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강 대표 못지않다.

반도골프는 올해 하이로체, 플로우 일레븐 2가지 라인의 자체 브랜드 샤프트를 출시할 예정이며,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박희면 교수와 함께 비렉스 드라이버 헤드를 새로 개발 중이다. 국내 클럽 피팅 기술을 업그레이드 시켜나감과 동시에 과거 반도골프가 선보였던 국산 골프클럽 비렉스의 명성을 재현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이다.

 

<More Info>

스피드 엑스본드(Speed X Bond)

 

정밀하고 편한 클럽 제작을 도와주는 스피드 엑스본드

 

스피드 엑스본드는 헤드와 샤프트 조립 시 에폭시를 굳히는 단계에서 사용하며 3초 이내에 골프채를 경화시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다. 호젤 고정기조차 필요치 않으며, 샤프트의 편심 이동에 대한 걱정 없이 바로 경화시켜 정밀도를 더욱 높여준다.

눈앞에서 기존의 방식과 스피드 엑스본드를 사용한 방식을 비교해서 보여주었는데, 기존 방식에 따르면 내구성을 생각할 때 클럽을 경화시킨 후 3~4시간이 지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했다면, 스피드 엑스본드를 사용하면 1분 안에 조립해서 새로 제작된 클럽을 바로 시타해볼 수 있다. 골프클럽 업체나 피팅 전문업체에서 욕심을 낼 만한 혁신적인 방식이다.

 

 

GJ 김혜경 사진 반도골프, 김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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