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가 된 골프 그 후
대세가 된 골프 그 후
  • 나도혜
  • 승인 2022.01.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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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민생활체육조사 결과 골프를 생활 체육으로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 눈길을 끈다.

 

생활체육 그리고 골프

 

생활 체육은 ‘평생 체육’ ‘모든 사람을 위한 체육’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생활 속에서 건강과 체력 증진, 여가 선용을 위해 행해지는 체육 활동을 뜻한다. 

생활 체육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평균 수명은 나날이 증가하고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나이가 들어도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려면 운동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생활 체육에 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도 생활 체육의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방역에 유리한 종목은 인기를 끌고, 그렇지 못한 종목은 불리해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골프를 생활 체육으로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 눈길을 끈다. 방역에 유리한 종목이라는 메리트에 생활 체육으로서의 가치 또한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골프 인구의 증가

 

문화체육관광부가 1월 10일 발표한 2021년 국민생활체육 조사 결과, 6.8%의 응답자가 골프를 규칙적으로 즐긴다고 응답했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는 2019년 5.0%, 2020년 5.5%, 2021년 6.8%를 기록하며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골프는 체육동호회 가입 종목 순위에서는 기존 1위였던 축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골프는 2019년에는 동호회 가입 응답률 7.7%, 2020년에 14.4%를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21.8%를 기록해 16.5%를 기록한 축구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골프 시설 이용도 상승세

 

체육시설 이용 응답에서도 골프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자주 이용하는 체육시설에 대한 질문에 공공체육시설이 22.1%로 1위, 민간체육시설이 20.6%로 2위, 기타 체육시설이 14.9%로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민간체육시설 중 자주 이용하는 시설은 체력단련장이 52.8%로 1위, 그다음을 차지하는 것이 골프연습장(11.8%), 골프장(8.7%)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 인구는 물론, 이용 시설에서도 골프의 존재감이 돋보인 것이다.

이번 국민생활체육 조사 결과는 골프 업계로서는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골프라는 종목이 대중 스포츠, 나아가 생활 체육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했음을 보여주는 ‘팩트’이기 때문이다.

골프가 ‘귀족 스포츠’라는 건 옛말이다. 이미 대중 스포츠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했고, 생활체육으로서도 대세가 되었다. 인기가 상승하는 만큼 미디어의 관심도 늘어나 이제 골프는 TV 예능의 단골손님이 되었고, 유튜브 등 1인 미디어나 SNS에서도 인기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스크린골프와 파크골프의 인기

 

골프에서 파생된 종목들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또 생활 체육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특히 스크린골프와 파크골프의 선전이 돋보인다. 둘 다 일반 골프보다 쉽게 즐길 수 있어 생활 체육으로서의 가능성은 더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스크린골프는 이용자 및 누적 라운드 숫자로 따지면 이미 필드 골프를 능가했다는 자료가 있을 만큼 생활 스포츠로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파크골프도 수많은 지자체가 앞다퉈 시설 건설에 나설 만큼 생활 체육의 대세로 인정받고 있다. 골프는 물론, 골프에서 비롯된 파생 종목들이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생활 체육의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이유다.

 

인기 유지를 위한 과제

 

하지만 골프가 ‘생활 체육 1위’를 기록했다며 샴페인을 터뜨릴 때는 아니다. 골프가 생활 체육으로서 큰 인기를 누리는 건 종목 자체의 인기도 높지만, 방역에 유리한 종목이라는 메리트가 컸다는 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적잖은 사람들이 다른 종목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골프가 생활 체육으로서의 인기를 유지하려면 현재 드러난 문제점은 고치고, 강점은 더욱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현재 골프가 ‘생활 체육 종목’으로서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접근성과 비용이다. 여전히 수요보다 골프장 공급이 적고, 비용 문제도 크다. 회원제 골프장은 그렇다 쳐도 대중제 골프장 이용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심지어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가 대중제 골프장 요금과 운영을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월 8일 대중 골프장의 편법 운영과 요금 인상 등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SNS에서 “골프 인구 500만 시대에 걸맞게 대중골프장 운영 방식을 건전화하겠다”라고 전제한 뒤 “그간 비싼 이용료와 금지된 유사회원 모집 등으로 이용객의 불만이 높다”, “더구나 코로나 이후 이용자 급증을 틈타 지난 2년간 19%에 달하는 요금을 인상한 것은 횡포나 다름없다”며 대중제 골프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이 후보는 “체육시설 법 개정 후속 조치에 따른 규정을 신설해 일방적인 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라며 대중제 골프장 비용 상승 억제에 대한 공약을 내걸었다. 대선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유력 후보가 대중제 골프장에 대한 공약을 내걸 정도로 대중제 골프장 요금 및 운영 문제가 대중들에게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걸림돌 해결할 수 있을까?

 

대중제 골프장은 현재 대중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골프장이며, 골프가 생활 체육으로서 거듭나기 위한 ‘중추’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대중제 골프장의 각종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으면 골프가 생활 체육으로서 ‘롱런’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 골프는 명실상부한 대중 스포츠가 되었고, 생활 체육의 지위도 점점 굳혀나가고 있다. 하지만 비용, 접근성 등 생활 체육으로서 약점 또한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늦기 전에 골프가 가진 장점은 더하고, 약점은 개선해야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골프가 ‘대한민국 대표 생활 체육’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GJ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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