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마루건설 정환 회장의 골프와 인생 : 나는 존재한다 고로 도전한다
참마루건설 정환 회장의 골프와 인생 : 나는 존재한다 고로 도전한다
  • 김혜경
  • 승인 2022.01.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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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승 클럽챔피언 정환 회장

 

아마 최고수로 통하는 참마루건설 정환 회장은 자신이 세운 클럽챔피언 최다승 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골프는 끝없이 도전해야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그 묘한 매력에 자꾸 빠져든다”고 말하는 정환 회장. 그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Profile

정환(1963년 7월 8일)

㈜참마루건설 회장

㈜꿈을 짓는 사람들 회장

 

챔피언 전적(통산 37승)

양주CC  2001년, 2002년, 2004년, 2005년, 2006년, 2009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9년

뉴코리아CC 2004년, 2006년, 2009년, 2011년, 2012년, 2014년, 2015년, 2018년, 2021년

몽베르CC 2008년, 2009년, 2011년, 2015년, 2019년

서울CC 2011년, 2019년, 2020년, 2021년

레이크우드CC 2012년, 2013년, 2016년, 2018년

타미우스GV 2012년, 2018년

한성CC 2018년

남서울CC 2018년

 

운동에 소질을 보였던 어린 시절

 

5남 2녀중 막내로 태어난 나는 어릴 때부터 공부보다는 운동에 소질을 보였고, 모든 운동을 좋아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하나에 몰두하기보다는 축구, 배구, 수상스키, 스노우스키 등 각종 운동을 즐겼고, 운동을 하면서 성취감을 많이 느꼈다. 배구, 축구의 경우 초중고 시절 학교 대표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한 대 맞으면 3배로 갚아야 했다. 이런 나의 성격 때문에 학창시절 어머니가 맘고생을 많이 하셨다. 중1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7남매를 키우시느라 가뜩이나 어려움이 많으셨을 텐데 도움은 못 될 망정 어머니의 걱정을 산 것이 이제 와서 생각하면 몹시 후회스럽다. 막내다 보니 철부지 같은 면이 많았던 것 같다. 다행히 결혼하면서 때늦은 각성을 한 후 지금은 가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어머니께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골프와의 만남

 

학창 시절부터 운동이 나의 활력소가 되었지만, 인생 운동을 만난 건 골프를 시작하고부터다. 운동을 좋아했지만 한 종목에 정착하지 않았었는데 골프의 매력에 빠진 후엔 하나만 파고 있다.(웃음)

골프는 1993년에 입문했으니 올해로 구력 30년 차가 되었다. 당시 서른 살이었던 나는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는 큰 형의 권유에 따라 골프를 시작하게 됐고, 실제로 골프는 비즈니스에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4~5시간을 함께 보내며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활동이 골프 말고 어떤 게 있겠는가. 게다가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상대방에 대해 좋은 기억을 심어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골프채를 잡은 후 5개월 만에 한 자릿수 오버를 기록했다. 만능 스포츠맨이다 보니 운동 신경이 뛰어난 점도 어느 정도 작용을 했겠지만 엄청난 연습의 결과였다. 그 무렵 회사도 한창 바쁠 때여서 새벽에 일어나서 매일 골프연습장에 들러 연습을 하고 회사에 출근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장에 들려 엄청나게 연습을 하고 일주일에 2번 정도 라운드를 하며 부족한 부분을 점검했다. 

골프 입문 때부터 나의 승부 근성은 남달랐다.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성격과 꾸준한 노력과 집념의 결실로 1년 만에 완벽한 싱글핸디캐퍼가 될 수 있었다.

골프 실력이 좋아지다 보니 거래처 사람들이 나와 함께 라운드하는 걸 반기기 시작했고, 비즈니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골프를 권하며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거라는 큰 형의 말을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들었지만, 직접 체감하게 되니 왜 형이 골프를 권했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나의 인생 운동

 

골프를 ‘나의 인생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양한 운동을 많이 해봤지만, 골프만큼 오랫동안 빠져서 하고 있는 운동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스포츠의 경우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금세 싫증이 났는데 골프의 경우는 달랐다. 

아마 고수로 통하는 지금도 때때로 플레이 중에 실수하고 다시 나의 골프를 돌아보고 단련하게 만든다. 매번 부족함이 느껴지고 같은 코스에서 라운드해도 매번 다른 느낌이 들어 끝없이 도전해야 하는 운동이라는 것이 골프 앞에 내가 겸손해지는 이유이고 계속 도전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인 셈이다. 

골프는 나에게 단순히 체력 단련과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 그 이상이다. 골프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힘, 자신을 객관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조절 능력은 골프를 통해서 배운 덕목이다. 다혈질에 급한 성격이었으나 라운드 중에 동반자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동반자를 위해 스스로 조심하고 배려하는 사이 성격이 많이 여유로워졌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었다. 플레이 중 지적사항도 라운드를 끝내고 이야기할 정도로 마인드 컨트롤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 전적으로 골프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츠는 룰과 매너의 산물

 

나는 룰과 매너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초중고 시절부터 배구와 축구 학교 대표선수로 활동하면서 룰과 매너를 지키는 것이 몸에 배었다고 할까. 이러한 습성은 골프에도 그대로 이어져 엄격한 룰에 입각한 골프를 하다 보니 간혹 ‘삭막한 플레이를 한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내 생각은 다르다. 

스포츠라는 게 룰과 매너에 입각해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맨십을 지킬 때 더 의미 있어진다고 생각하는 만큼 골프도 처음부터 룰과 매너를 중시하며 플레이 했다. 어느 스포츠든 그에 따르는 룰과 매너가 있기 마련인데, 룰과 매너를 적용하지 않고 서로 봐주고 하는 것은 친목 도모를 위한 놀이에 그칠 뿐이지 스포츠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룰과 매너를 준수하며 라운드에 임하는 것이 신념이 됐다. 

물론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나 골프대회에 처음 출전한 사람들은 모르고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룰의 잘못을 현장에서 지적하거나 클레임을 걸면 아무리 예의를 갖춰 말해도 상대방에겐 중압감이 들 수 있으므로 경기가 끝난 뒤 “이런 홀에서 이런 잘못을 했다”고 이야기해준다. 이것이 동반자에 대한 배려이자 신사의 운동으로 통하는 골프의 기본 정신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최고수에 속하는 골퍼들에겐 그 자리에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편이다. 룰과 매너를 따르는 것은 고수의 기본이자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골프대회에 출전하다

 

 

처음 클럽챔피언이 된 건 2001년 양주CC에서다. 골프를 시작하고 어느 정도 기량을 갖추고 나니 다른 사람들과 실력을 겨루고 싶다는 생각에 대회에 출전하게 됐고 운 좋게 첫 도전에서 클럽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다. 

첫 단추를 잘 끼워서인지 그 후 8개 골프장에서 챔피언이 됐는데, 골프장마다 첫 번째 도전에서는 100% 챔피언의 왕좌에 오른 이색 기록을 가지고 있다. 가끔 비결이 뭔지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비결이라기보다는 첫 도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나도 모르게 좀 더 집중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양주CC를 시작으로 각 골프장 클럽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클럽챔피언을 많이 했다고 해서 골프계 최고수라 할 수는 없겠지만 나 자신의 골프를 발전시키기 위한 동기 부여 차원에서 국내 클럽챔피언 일인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이종민 챔피언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을 깬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 자신의 기록을 이룬다는 차원에서였다.

 

최다승 클럽챔피언에 도전하다

 

 

국내 최다승 클럽챔피언! 처음 목표를 세웠을 때만 해도 멀게만 느껴졌던 목표였다. 2014년 국내 골프장 클럽챔피언 20승을 기록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당시 클럽챔피언 최다승자였던 이종민 챔피언의 24승 기록을 깨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운이 따랐던 탓인지 2015년에 몽베르, 양주, 뉴코리아에서 3승, 2016년에 레이크우드와 양주에서 2승을 추가해 통산 25승을 달성하며 최다승 클럽챔피언이 되었다.

 

 

최다승 클럽챔피언이 되었지만 여기서 도전을 멈출 수 없었다. 2016년 최다승 클럽챔피언 자리에 오른 후 2017년부터 나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2017년 양주, 2018년 뉴코리아, 레이크우드, 타미우스, 한성, 남서울, 2019년 양주, 몽베르, 서울, 2020년 서울, 2021년 뉴코리아, 서울에서 승수를 추가해 2021년 기준 통산 37승을 달성했다.

 

 

내가 세운 기록을 경신해 나가는 과정에서 엄청난 성취감을 느낀다. 이때만큼은 그 어느 순간보다 ‘내가 참 괜찮은 골퍼’라는 마음이 들어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도전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클럽챔피언이건 전국 대회 챔피언이건 최고의 자리에 이르기 위해서는 마음만으로는 안되고 체력과 실력 그리고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도 골프 연습과 함께 몸 관리를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 나보다 젊은 선수가 치고 올라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해볼 만하다고 느낀다.

 

승부는 늘 어렵다

 

통산 37승을 달성한 2021 서울CC 클럽챔피언전

 

클럽챔피언 승수를 쌓아가다 보니 결과만 보고 ‘정환은 쉽게 클럽챔피언이 된다’는 오해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언제나 똑같이 힘든 과정이다. 전국 대회건 클럽챔피언전이건 워낙 실력이 뛰어난 아마추어 골퍼들과의 경기이다 보니 매번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운도 따라야 하고 그날의 컨디션도 좋아야 챔피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챔피언은 하늘이 정해준다’는 말까지 있나 보다.  

2021년에는 뉴코리아CC와 서울CC 2개의 클럽챔피언전에 출전해 둘 다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두 대회 중 더 기억이 남는 대회는 서울CC 클럽챔피언전이다. 10월 말에 펼쳐진 대회였는데도 이날 유독 날이 추워서 출전 선수들이 모두 고생한 기억이 있다. 그 당시엔 무척 힘이 들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추운 날씨까지 추억이 되어있다. 

골프를 워낙 좋아하는 데다 사업상 필요에 의해서 골프장 회원권을 여러 개 보유하고 있다 보니 양주, 뉴코리아, 몽베르, 서울, 레이크우드, 타미우스, 한성, 남서울 등 총 8개 골프장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었다.  

클럽챔피언전에 출전하다 보면 여러 골프장의 대회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한 골프장만 집중해서 공략하는 골퍼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은 해당 골프장에서 일주일에 2~3번이 멀다 하고 라운드를 해서 그 골프장에 대해서는 정말 전문가 수준으로 잘 알고 회원들, 그리고 직원들과도 친분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나의 경우에는 사업차 일 년에 반 이상 해외에 나가 있기도 한 데다 여러 골프장을 다니는 편이기 때문에 가끔 혼자 고독한 승부를 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골퍼마다 상황이나 스타일이 다른 것이니 어떤 게 좋다고 규정지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일부 챔피언 경험이 없는 고수에게 챔피언 타이틀을 양보한다거나 돌아가면서 하고 싶은 마음을 내보이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없어져야 하는 풍토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실력으로 승부해야만 클럽챔피언의 가치가 더 빛을 발한다. 

최근 골프장의 클럽챔피언대회가 줄어드는 추세인데 전통을 무시하고 클럽챔피언 대회 개최를 하지 않는 것은 회원에 대한 배려 부족이자 핑계처럼 느껴진다.  클럽챔피언전은 골프장의 최고수를 뽑는 전통을 이어나가면서 회원들이 하나가 되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전국 규모 아마추어골프대회 제패

 

 

사실 클럽챔피언만 고집한 건 아니다. 아마 고수들과의 진검승부를 선호하는 나의 성향을 감안할 때 클럽챔피언전보다는 전국 규모 아마추어골프대회를 공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전국 규모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이 산출한 랭킹 순위에서 2011년에는 전국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할 정도로 전국 대회에서 절정을 달렸고, 2013년에는 3위에 랭크됐다. 

2004년 닥스배 아마추어골프 최강전 우승, 2011년 스포츠조선배 아마골프 클래식 우승, 전국골프장대항전에서 개인전 3회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1년 제2회 KMAGF 회장배 미드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2015년 참마루건설배 제21회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 선수권대회 우승, 2015, 2017년 벤제프 클럽챔피언십 우승, 2021년 제3회 호연배 아마추어 골프 최강전 우승 등 다수의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또한, 프로 선수들도 함께 출전하는 한국시니어오픈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베스트 아마추어상을 수상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항상 다른 골퍼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전국 대회를 통해 내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니 더욱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다. 또한 최근에 전남과학대 김 인 교수가 나의 골프 스토리를 소재로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해 아마추어 골퍼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챔피언의 조건

 

클럽챔피언이건 전국 골프대회 챔피언이건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정확한 룰과 매너를 배우고 평소 라운드에서도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인들과 플레이할 때는 편하게 치는 사람들의 경우 대회에 출전해 룰에 신경 쓰다가 자신의 페이스를 잃고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다. 반면 평소 라운드에서도 룰을 지키면 대회 때에도 시합에 대한 중압감 없이 편하게 공을 칠 수 있다. 

시합에 출전하다 보니 아마추어 골퍼 중에 골프 실력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 대회에 나오기 때문에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승자가 결정되는 것이지 특별히 챔피언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대회이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다. 내가 최다승 클럽챔피언 기록을 경신해 나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더 뛰어난 후배 선수가 나와서 나의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실력 유지의 비결은 연습

 

나이가 들면서 골프 실력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골프 연습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데 다행히 젊었을 때와 비교해 큰 실력 변화는 없는 것 같다. 젊었을 때도 거리는 특별히 많이 나간 편은 아니여서 지금도 과거와 비슷하게 평균 260야드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외 코스 공략이나 멘탈, 숏게임 기량 등은 오히려 좀 더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 

최신 트렌드가 궁금해 가끔 젊은 선수들의 스윙을 따라 해보기도 하지만 주로 숏게임 위주로 연습하는 편이다. 골프에 입문했던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일관된 생각은 ‘골프에 왕도는 없다’는 것이다. 골프 실력을 유지하거나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참마루건설과 꿈을 짓는 사람들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사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내가 참마루건설 회장이라는 것이 알려진 것에 비해 어떤 회사인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잠시 내 사업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한번 하고자 마음먹은 일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성격과 열정은 사업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내가 이끌고 있는 참마루건설과 꿈을 짓는 사람들은 재건축과 재개발 컨설팅과 건축 사업 관리가 주사업으로 기획, 설계, 시공, 감리 등 전반적인 건설의 전 과정을 통합하는 건설사업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 회사는 업계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경험과 많은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자부심이다. 전 직원이 서로 화합할 때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었고, 이러한 소신을 직원들이 잘 따라준 덕분에 경영상의 성과 외에도 회사 직원들 간의 유대와 화합이 뛰어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가족은 나의 힘

 

제일 친한 친구,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나는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편이지만 아내는 나와 달리 밝고 활발한 성격이다. 서로 대비되는 면이 있어 서로 보완도 되고 잘 만난 것 같다. 결혼한 후에 어머니도 더 살뜰히 챙기게 되었으니 말이다.  

골프대회에 나가면 지금도 아내가 제일 궁금한지 끝날 무렵 꼭 전화로 결과를 물어온다. 이기면 함께 기뻐하고 지면 다음 대회를 기대한다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에겐 큰 힘이 된다. 

골프는 우리 가족의 소통 창구다. 내가 워낙 골프를 좋아하다 보니 아내에게도 자연스레 골프를 권했고, 딸과 아들에게도 골프를 일찍 가르쳤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는데 학업에 전념하는 것과 골프 선수의 길중에 고민하다 내 유전자 덕분(웃음)인지 둘 다 골프에 소질을 보이고 또 너무 좋아해 프로골퍼의 길을 택했다. 

 

K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아들 정윤

 

아들 윤이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2020년부터 한국에서 KPGA 투어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 출신인 딸 다희는 다방면에 재능을 보여 몇 년 전 국내에서 음반을 발표하고 잠시 가수 활동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다희도 골프 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프로골퍼 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하고 있는 딸 정다희

 

나는 프로골퍼의 길을 택한 딸과 아들에게 골프를 통한 정정당당함, 상대에 대한 매너를 늘 강조한다. 자식들이 골프에 매진해 앞으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우리 가족은 아내도 싱글골퍼이기 때문에 나와 딸, 아내와 아들이 둘씩 편을 먹고 필드에서 2:2 승부를 종종 겨룬다. 그렇게 편을 나누면 어느 편이 우승할지 예측하기 힘든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이기 때문에, 게다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이므로 그 누구와의 라운드에서도 느낄 수 없는 행복감에 빠져들게 된다.   

골프를 공통분모로 가족들끼리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 함께 라운드를 즐기며 교감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은 골프가 나에게 준 또 하나의 선물이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골프 라이프는 축복 그 이상이다.

 

2030 골퍼의 등장에 대한 반가움

 

최근 들어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며 2030 골퍼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회원제 골프장 관리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회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추세이다. 

세계적으로 골프가 타 스포츠에 비해 속도감이 없어 세대가 바뀌면 골프의 인기가 시들해지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많았는데 다행히 국내에서는 골프 붐으로 젊은 골프 인구가 늘어나서 아주 반가운 현상으로 느껴진다. 신구 세대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이 골프의 매력 아니겠는가.

같이 골프를 즐기는 선배 골퍼로서 기본을 잘 배워서 상대에게 폐 끼치지 않는 골프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골프는 그냥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에티켓을 지키면서 해야 하는 것이 골프’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사랑의 버디회와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

 

사랑의 버디회와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전국 클럽챔피언 및 아마 고수들의 모임인 사랑의 버디회는 골프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좋은 일도 하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모임이다. 

사랑의 버디회는 이 모임을 통해 골프 문화 정립의 롤모델이 형성됐다고 할 만큼 한국아마추어골프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이 모임 구성원들이 주축이 되어 순수 아마추어 골퍼들의 중추적인 집합체인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을 태동시켰다는 것도 한국 골프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나도 모임의 일원으로서 혼돈스러운 한국 아마추어 골프 문화 정립에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한, 골프를 매개체로 만난 좋은 인연들로 앞으로도 건강한 골프 라이프를 함께 즐기고픈 사람들이다.

 

참마루건설배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2015 참마루건설배 우승

 

미드아마골프연맹에 대한 애정은 내가 운영하는 참마루건설이 국내 중년부 골프대회를 대표하는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담당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지난 2010년부터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 시작해 올해로 13년이 됐다. 

단지 골프가 좋아서, 인연을 맺은 많은 골퍼가 좋아서, 누군가 더 좋은 스폰서가 출연하기까지 골프에 대한 사랑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2017년 대회부터 역대 우승자들의 그린피를 전부 지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동안 참마루건설배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아마추어 골프대회의 최고 권위의 대회로 자리매김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능력이 닿는 한 이 대회에 대한 후원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다. 

나는 골프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골프에서 얻은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골프 꿈나무 육성 사업 지원, 미드아마골프대회 개최 등에 힘을 보태고 있으며, 시니어프로골프투어에 대한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골프에 대한 나의 도전과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GJ 김혜경 사진 GJ DB, 이상효,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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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광 2022-11-18 13:59:36
존경스럽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화이팅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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