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벤제프 클럽챔피언십 우승자 : 박준철 챔피언의 일과 골프
2021 벤제프 클럽챔피언십 우승자 : 박준철 챔피언의 일과 골프
  • 김혜경
  • 승인 2021.12.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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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7일 3개월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 ‘2021 벤제프 클럽챔피언십’에서 크리스탈밸리CC 대표로 출전한 박준철 챔피언(대영이앤디 대표)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치열하기로 유명한 이 대회의 왕좌를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주요 수상 기록

2005, 2009 레이크힐스 용인CC 챔피언

2006, 2007 크리스탈밸리CC 챔피언

2015 제48회 전국 골프장 대항 팀 선수권대회 

개인전 우승

2018, 2019 팀 타이틀리스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2021 벤제프 클럽챔피언십 우승

 

 

벤제프가 주최하고,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이 주관하는 벤제프 클럽챔피언십은 회원제 골프장의 전·현직 클럽챔피언들이 참가해 최고의 클럽챔피언을 가리는 국내 유일한 골프대회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권위있는 대회다. 예선 상위 16명이 본선에 진출하고 본선 경기는 16강 토너먼트로 진행돼 아마추어 고수들 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2021 벤제프 클럽챔피언십 우승자 박준철 챔피언(대영이앤디 대표)은 “우선 내 골프 커리어에 있어서 큰 역사를 이룬 것 같아 너무나도 기쁘고 이번 우승을 계기로 나 자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고 간단히 우승 소감을 전한 후 결승전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치열했던 결승전의 기억

 

벤제프 클럽챔피언십은 4강과 결승전을 모두 하루에 끝내는 일정으로 진행되는 데다 2021년 대회의 경우 비와 안개로 체력적으로 두세 배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전반 9홀을 동타로 마친 그는 후반 11번홀에서 상대의 티샷 실수로 홀을 1UP으로 리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의욕이 앞섰던 것일까? 16강부터 4강까지 전 경기를 15번홀 전에 끝낸 상황이라 결승전 매치도 15번홀 전에 끝내지 않으면 불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했고, 13번홀에 2UP을 만들겠다는 욕심에 힘이 들어가 티샷과 어프로치를 연달아 실수하며 홀을 내줘 다시 동타가 됐다. 

“처음부터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긴 적은 없었지만, 결승전 상대인 유일만 챔프가 워낙 안정된 샷과 뛰어난 숏게임 실력을 갖춰서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13번홀에서 다시 동타가 된 상황에 14·15번홀을 모두 이겨도 계획처럼 15번홀에서 끝낼 수는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시 샷에 집중했다. 다행히도 14번홀에 버디를 기록해 1UP이 됐고 15번홀에서 2UP이 됐다.” 

3홀을 남기고 2UP이라 3홀 중 1홀을 이기거나 2홀을 비기기만 해도 우승인 상황이었지만 실력자들의 대결이다 보니 승부는 쉽게 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15번홀부터는 심한 안개로 전방 30m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다시 집중해 16번홀 티샷을 했지만 40m 어프로치 실수로 보기를 기록하며 한 홀을 내주고 다시 1UP이 됐고, 17번홀까지 스코어는 그대로 이어졌다. 그리고 1UP으로 마지막 18번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안개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방향을 잘못 서는 바람에 티샷 O.B로 상대에게 홀을 내주고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알 수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순간이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게 되니 스코어는 동타지만 심리적으로 1DN, 2DN이 된 것처럼 많이 위축됐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연장 1홀에서 그는 버디, 상대는 파를 하면서 웬만한 프로 경기만큼 치열했던 그 날의 승부가 마무리 됐다.

 

모든 체력과 집중력을 다했던 8강전

 

“예선 1위로 본선 16강에 올라온 정재창 챔프와는 같은 수원CC 멤버여서 매년 수원CC 챔피언전에서 만나는데 지금까지 3전 전패의 경험이 있어서 이번만큼은 꼭 한번 이겨보고 싶었다. 그래서 벤제프 클럽챔피언십 처음 목표가 4강 진출이었고, 4강전은 생각도 하지 않고 모든 체력과 집중력을 다해 8강전에 임했다.” 

2021 벤제프 클럽챔피언전에서 결승전 외에 기억에 남는 경기로 수원CC 정재창 챔프와 치렀던 8강을 꼽았다. 또 10번홀까지 1DN으로 지고 있다 11번홀부터 15번홀까지 5홀을 연속으로 이기면서 최종 4&3으로 이긴 것이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줘 4강과 결승까지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코로나19의 나비효과

 

 

“지난 4년간 아마추어 골프 시합에 출전하지 못하다 4년만에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게 돼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그의 2021 벤제프 클럽챔피언십 우승과 코로나19와는 묘한 상관관계가 있다. 2016년부터 그가 이끄는 대영이앤디가 해외로 진출해 잦은 해외 출장으로 아마추어 골프대회 참가가 어려웠는데, 코로나 팬더믹 사태 이후 해외 출장에 제약이 생기면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2021년에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연맹(KMAGF)에서 주관하는 대회 중 벤제프 클럽챔피언십과 퍼시픽링스배 아마추어챔피언십 두 개 대회에 출전했고, 골프장 대회 중에는 수원CC 클럽챔피언전에 출전했다.

그는 “KMAGF 대회는 내 골프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평가도 해보고 정식 룰에 의해 더욱 집중하며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출전했다. 평소 지인들과 라운드 할 때는 느끼지 못하는 긴장감과 중압감도 느낄 수 있고, 전국에서 활동하는 고수들의 스윙과 숏게임을 보면서 배울 점도 많다. 수원CC 클럽챔피언전은 수원에서도 챔피언을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골프에 왕도는 없다

 

기량을 꾸준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준비했는지 물으니 “시합 전에 라운드 기회가 많아 숏게임이 좋아진 것 같다. 또 구력이 쌓이면서 스코어 관리와 코스 매니지먼트 등에 대해서 좀 더 노련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답이 돌아왔다. 매치플레이 방식의 성격상 안전한 코스 공략을 바탕으로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한 플레이로 홀을 이기는 그의 노련함이 많은 도움이 됐다. 

자신만의 골프 연습방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비결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연습량이 적은 아마추어에게는 ‘누가 스윗 스팟에 더 정확하게 맞추는가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을 세게 때리는 것보다 정확하게 스윗 스팟에 맞추려고 노력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스윙 템포라고 생각해 주로 KLPGA 대회 중계방송을 보며 한국 여자프로들의 스윙 템포를 이미지 트레이닝 하는데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습장에서 연습할 때 자신의 스윙을 촬영해 생각대로 샷을 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생각과 다른지를 체크해보고 스윙을 바로 잡는 편이다.

 

골프 입문과 골프관

 

“처음 골프클럽을 잡아본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골프 연습장에 가실 때 따라가서였지만 골프에 대해 이해하고 그 매력에 빠진 것은 미국 유학 시절 플로리다에 있는 골프아카데미에 3주간 참여하고 나서부터였다.” 

유학 시절과 골프와 참 만남(?)을 가진 그가 생각하는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골프는 자신의 양심이 곧 심판이 되는 유일한 스포츠 경기이므로 그만큼 정직과 매너가 중요하다. 물론 경기위원이 있기는 하지만 플레이어가 요청하지 않으면 나타나지 않는다. 흔히 골프는 신사의 스포츠 또는 매너의 스포츠라고 하는데,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중에 심판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그의 관점으로 볼 때 골프는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상대를 배려해 상대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자신을 신뢰할 수 있게 하는 운동이다.

 

일과 골프 두 마리 토끼 잡기

 

그는 소방설비 배관을 시공하는 전문 건설업체를 운영 중이다. 1978년에 설립된 대영이앤디는 주요 건물의 HAVC(위생, 공조) 배관과 덕트 시스템을 시공하고, 스프링클러 등과 같은 소방설비 배관을 전문 시공한다. 

회사 대표로서 그는 어떤 운영자일까? “사업을 하다 보면 이익이 날 때도 있고 손실이 날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한번 잃으면 영원히 잃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사람은 미래이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인간 중심 기업이 내가 만들고자 하는 기업이다.”

사람과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그가 이끄는 이 회사의 사훈은 ‘소통, 공감, 동행’으로 구성원 간의 소통을 통해 서로의 어려운 점들을 공감하고, 이를 통해 문제점을 해소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동행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다른 목표와 도전

 

 

앞으로도 골프를 통해 ‘스스로에게는 겸손을, 남에게는 배려’를 실천하며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오랫동안 함께 라운드하는 것, 건강과 실력을 잘 관리해 에이지슈터가 되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그리고 2021 벤제프 클럽챔피언십 우승 후 그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벤제프 클럽챔피언십에서 우승하게 되면 이름 앞에 별을 한 개 붙여주는데 내년에 별을 한 개 더 추가하고 싶다.(웃음) 그리고 3라운드 스트로크 플레이로 실시되는 한국미드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도 꼭 한번 우승해보고 싶다.”  

한편 그는 인터뷰 말미에 “어려운 시기에도 벤제프 클럽챔피언십을 꾸준히 개최해주신 벤제프 이경태 회장과 임직원, KMAGF 오기종 회장과 임직원, 용품 후원사인 아쿠쉬네트 엄주현 본부장 이하 팀 타이틀리스트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람을 중시하는 그의 마음 씀씀이를 엿볼 수 있었다.  

“앞으로 일과 골프 모두에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그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GJ 김혜경 사진 박준철, 이상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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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인 2021-12-30 08:26:12
경기 하시는거 잘 봤습니다! 인터뷰 내용에 감동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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