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벌어지는 불륜의 유형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불륜의 유형
  • 나도혜
  • 승인 2021.12.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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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불륜 커플이 골프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어 안타깝다. 골프를 통한 불륜은 왜 생겨날까? 이들은 왜 만남의 장소로 골프장을 택할까?

 

골프는 상체, 하체, 손목, 허리, 어깨를 사용하여 샷을 하기 때문에 유연성과 근육을 키우기 좋은 운동이며 균형 감각, 지구력 등을 키울 수 있는 스포츠다. 18홀을 라운드 하는 동안 17,000보의 걸음을 걷는 정도이기 때문에 두 시간 이상 달리기를 한 효과 또는 50여 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효과도 볼 수 있어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골프는 자연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친목과 사교의 역할도 수행할 수 있기에 더욱 골프 인구는 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운동이든 부작용은 발생할 수 있는 법! 

한쪽 방향으로만 몸을 회전하기 때문에 근육이 비대칭이 될 수 있으며 근육이 뭉치거나 뒤땅을 칠 경우 손목, 어깨 등에 통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인대나 근육이 파열되기도 한다. 내기 골프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골퍼들도 많이 있다. 

길게는 10시간 이상 짧게는 최소 6~7시간 동안 교외로 나가서 연락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불륜을 하기에는 최적의 운동 중의 하나가 골프일 것이다. 

커플 라운드 하는 대부분의 남녀가 그렇지 않지만, 간혹 부부처럼 보이지 않는 불륜 커플들도 있으니 몇 가지 유형을 알아보자.

 

부부와 불륜 커플을 구분하는 법

 

골프 동호회나 카페 같은 모임에서 같이 라운드 할 멤버를 구해 필드로 향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들 모두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비슷한 실력을 갖춘 사람들끼리 모여 골프를 치면서 서로의 단점을 지적해 주면서 실력을 늘려가기도 한다. 어느 정도 골프 실력이 되는 사람들은 소위 백돌이와 함께 라운드 하면 공을 찾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에 다음번 라운드에는 초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남녀가 짝을 맞춰 라운드 하는 경우 혹시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데 부부가 라운드 하는 것과 불륜 커플이 라운드를 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지인 중에 운전 교습을 하던 분이 있는데 갓 면허를 딴 주부, 장롱면허인 주부들이 주행 연습을 위해 교습을 신청해서 옆자리에 타고 운전에 관해 설명하다 보면 꼭 남편 얘기가 나온다고 한다. 

“남편에게 운전 교습을 받다 보면 심한 경우 욕설을 하기도 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라거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가속페달을 밟는 경우에는 ‘미친 X’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다”는 주부도 있었다고 한다. 

부부의 경우에는 골프장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한다. 부인이 샷을 했을 때 OB 지역이나 해저드로 공이 빠지면 남편은 “고개 들지 말라니까~”, “그러게 어깨에 힘을 빼라고 했잖아”, “얼른 카트 타! OB 티에서 쳐”라는 말을 한다. 

그러나 만약 불륜 커플이라면 “에이밍이 잘못됐나? 하나 더 치고 가죠~”, “아직 몸이 덜 풀렸나 봐~” 등의 부드럽고 배려하는 말을 남자가 한다고 한다. 이런 말로 부부와 불륜 커플을 구분할 수 있다고 하니 웃픈(?)일이 아닐 수 없다.

 

골프연습장, 동호회 등에서 회원끼리 관계 발전

 

골프장에서 앞 팀과의 시간 간격은 보통 7~10분 정도 차이로 티오프를 한다. 라운드가 지체될 경우 캐디가 조율을 하기 때문에 18홀을 도는 동안 앞 팀에서 골프를 하는 사람들을 못 보고 나오는 경우도 많다. 물론 그늘집에서 식사와 간식, 술을 한잔할 수는 있지만, 그 짧은 사이에 작업을 해서 커플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골프장에 나타나는 불륜 커플은 대부분 이미 사전에 조인이 되거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골프장을 찾은 것이다. 요즘은 골프 레슨 동영상이 많기 때문에 독학으로 골프를 배우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골프를 시작하면 연습장을 다니게 된다. 티칭 프로에게 레슨을 받다가 어느 정도 실력이 되면 머리를 얹으러 필드를 가기도 하며 서로 자세를 봐주거나 같이 레슨을 받던 남녀가 함께 부킹을 해서 라운드를 할 수도 있다. 어드레스나 티샷 자세를 고쳐주다 보면 신체가 접촉될 수 있으며 이런 스킨십으로 인해 야릇한 감정이 생길 수도 있다. 

물론 정상적인 관계에서 친목과 사교를 위해 골프장을 찾았다면 문제가 될 일은 없지만, 일부 불륜 커플이 분위기를 흐리는 셈이다. 스크린골프장의 경우에도 일부에 국한되겠지만 술과 도우미까지 부를 수 있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스크린골프를 치는 경우에야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므로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주지 않지만 골프연습장이나 필드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므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나이 차이가 나는 커플은 불륜?

 

골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륜 커플 중에는 이미 아는 사이인 남녀가 같이 라운드를 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 앞서 언급했듯이 신혼부부에게서나 볼 수 있는 달달함 섞인 멘트가 나온다.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는 부부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캐디는 이런 경우를 불륜 커플로 의심한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도 불륜 커플 또는 스폰서 관계로 의심할 수 있다. 20대 여성과 40~50대 남성이 커플로 라운드를 하는 경우, 십중팔구 불륜 관계라는 것이 대부분 캐디의 증언이며 카트를 타고 가는 동안에도 뒤에 앉아 서로의 중요한 신체 부위를 만지는 스킨십이 이어지는 커플도 있다고 한다. 

캐디피를 줄 때도 으레 남자가 내는 경우, 내기를 하지 않고 스코어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도 불륜 커플로 의심할 수 있는 유형이라고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불륜이지만 그들에게는 로맨스인 내로남불이기에 이미 좋아하는 감정에 빠진 불륜 커플들에게는 사실 주위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골프와 관련된 유머나 풍자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그중에는 불륜을 풍자한 내용도 있다. 나란히 걸어가면 불륜 커플이고 앞과 뒤에서 걸어가면 부부라는 말도 있으며, 부인이 친 샷 중에서는 못 친 샷만 기억해서 말을 하고, 애인이 친 샷 중에서는 잘 친 샷만 기억해서 말한다는 유머도 있다. 부인이 치는 퍼트는 30cm 거리도 끝까지 홀에 넣어야 한다고 하면서 애인의 퍼트는 3m도 OK를 준다는 말도 있다.

 

골프 조인의 유혹

 

친정에 간다던 부인이 골프장 라운드 중 앞 팀에서 어떤 남자와 팔짱을 끼고 있는 것을 보고 아이언을 휘두른 남편,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해외 골프장에서 모 금융기관 임원과 여직원과의 성관계 동영상 유출 사건 등 골프장 불륜 커플에 대한 사건 뉴스도 많이 볼 수 있다. 

연습장이나 동호회에서 알게 된 경우, 남성이 라운드를 제안했을 때 여성들, 특히 주부들은 공짜로 라운드를 할 기회이기 때문에 승낙하는 비율도 꽤 높다고 한다. 문제는 집에서 아무리 가까운 골프장이라고 해도 최소 1~2시간은 걸리며 여성을 픽업해서 가다 보면 라운드 하는 시간과 식사까지 거의 하루를 같이 보내게 되는 셈이라는 점이다. 

스킨십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있으며 관계는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만약 따로 출발해서 골프장에 도착한 다음 라운드만 하고 헤어진다면 그 남성은 여성에게 또 라운드 하자는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기에 서로의 이해관계로 시작했다 하더라도 불륜의 늪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출근했던 남편이, 장 보러 갔다 온 부인이 바디워시 향기를 풍기며 집에 들어온다면 어느 배우자가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골프는 18홀 라운드를 끝내고 땀에 젖은 옷을 벗고 샤워를 한 후에 개운한 몸 상태로 라운드를 하던 멤버와 다시 만나게 된다. 바로 집으로 가던, 식사를 하고 가던, 소위 19홀을 돌고 가던 배우자의 불륜을 찾아내기 쉽지 않은 것이 골프다. 그래서 불륜을 말할 때 골프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린피 대납과 19홀의 관계

 

실제로 큰 친분이 없는 남자가 여자의 그린피를 내준다는 것은 ‘19홀을 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골프에서만 이런 불륜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등산 동호회나 탁구, 배드민턴 동호회에서도 서로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다 보면 하이파이브도 하게 되고 스킨십이 발생하기도 한다. 혼합복식으로 상대 팀을 이기면 환호성을 지르며 얼싸안을 수도 있다. 운동이 끝난 후에 회식을 하기도 하며 술 한 잔을 하다 보면 호감이 있던 상대와 더 친밀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다른 운동과 달리 골프는 10~20만 원 정도 하는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비를 내야 하기 때문에 자주 라운드를 하려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지 않고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다른 운동 동호회보다 골프 불륜 커플에 대한 인식이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교외로 나가서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과연 손님이 있을까 하는 곳에 모텔이 자리 잡고 있다. 인근에 골프장이나 맛집이 위치했다 하더라도 이런 곳까지 오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차리기만 하면 흑자라고 알려진 모텔은 도심뿐만 아니라 한적한 시골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부부들도 분위기 전환을 위해 모텔을 이용할 수 있지만, 우후죽순 들어서는 모텔들을 보고 일부에서는 불륜 공화국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 정도로 불륜이 만연해 있으며 외도를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성에 대해 개방적인 외국도 모텔이 이렇게 많지는 않다고 한다. 

 

불륜 커플에 대한 경고

 

프랑스에서는 여성이 밖에서 이성을 만날 때 “5시부터 7시까지 2시간은 자유롭다”는 말을 하면 기혼 여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기혼인지 미혼인지 써놓고 다니는 것도 아니며 외모를 보고 판단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실내 연습장이나 인도어 연습장에서 많은 남녀가 만날 기회가 있다. 

미혼이라면 누구를 만나 사귀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할 사람이 없지만, 배우자를 둔 기혼들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서로 호감이 있는 상태에서 서투른 자세를 교정해 준다며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이뤄지면 관계는 급진전된다. 동호회 멤버들과 함께 라운드를 나간다는 알리바이도 만들 수 있기에 더욱 불륜에 빠지기 쉽다. 

소문이 안 좋은 회원의 경우 탈퇴 처리를 하는 동호회나 카페도 많지만, 자연경관과 함께 좋아하는 사람과 라운드를 하는 것은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문제 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간혹 골프장 캐디와 눈이 맞기도 하며 부인이 골프장을 찾아와 난동을 부린 사건도 뉴스에 가끔 나온다. 

골프장, 연습장, 동호회 등 어디든 불륜의 유혹은 도사리고 있지만 ‘고장난명’이라고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이므로 본인만 확고하면 불륜의 유혹에 빠질 위험은 없다. 다만 일부 불륜 커플이 골프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비즈니스, 친목, 건강 등을 위해 즐기는 골프인만큼 스포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며 잿밥보다는 염불에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GJ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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