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를 위한 매너 특집 : 매너 골프를 위한 기본 수칙 2
골린이를 위한 매너 특집 : 매너 골프를 위한 기본 수칙 2
  • 나도혜
  • 승인 2021.1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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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잘 지켜라

 

한국인이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한다는 이유로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이 쓰일 때가 있었다. 70년 전 한국 전쟁 때의 이야기다. 지금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든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건 기본 중의 기본 매너이며,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골프장의 스케줄은 빈틈없이 꽉 짜여 있는 경우가 많고, 그만큼 타이트하게 움직인다. 
골프장에서 지켜야 할 시간 약속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티오프 시간이며, 또 하나는 플레이 시간이다.
보통 골프를 시작하는 시간을 티오프 시간이라 부른다. 골린이 중에서는 이 티오프 시간이 카트를 타고 출발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티오프 시간은 첫 홀에서 티샷을 날리는 시간을 뜻한다. 
보통 늦어도 티오프 30분 전에는 골프장에 도착하며, 불가피한 이유로 늦을 시 사전에 통보하는 것이 기본 매너다. 사실 30분도 빠듯하다. 골프장에 도착한 뒤 프론트 접수, 옷 갈아입기, 필요하다면 각종 물건 대여 및 구매, 상황에 따라 사람을 만나고 차를 마시거나 식사까지 할 수도 있다. 라운드 전에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1시간, 식사를 한다면 1시간 30분 정도는 여유를 두는 게 좋다. 예정보다 일찍 와서 여유롭게 기다리는 것이 늦게 와서 동반자와 캐디, 골프장에까지 민폐를 끼치는 것보다 훨씬 낫다.
플레이 시간도 중요하다. 보통 골프장에서 각 팀의 티오프 시간 간격은 10분 이내로 보며, 한 홀당 15분 정도로 책정한다. 18홀 4인 라운드 기준 빠르면 4시간, 다소 길어지면 5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 18홀 기준 5시간이 넘을 시 노매너의 오명을 쓰기 쉽다. 
특히 골린이는 필드에서 시간 감각이 잡히지 않아 무심결에 시간을 끌 수 있다. 자주 시계를 확인하며 시간을 지체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샷을 한 뒤 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잘 살펴보고, 공을 확인한 뒤 다음에 쓸 클럽을 미리 결정하는 등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도 익혀두자.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너를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도 있고, 시간이 지체되는 일도 있다. 나아가 매너를 지키지 않아 사람이 다치는 일도 있다. 당연하게도 사람이 다치는 게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다. 매너를 어겼다 자신이 다칠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사람이 다칠 수도 있다. 골프클럽이나 공에 사람이 맞지 않도록 하는 건 그 어떤 매너보다 중요하다.
연습 스윙을 할 때부터 주의해야 한다. 근처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고 무심결에 연습 스윙을 했다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 클럽을 살짝 휘둘러도 맞는 사람으로서는 단단한 쇳덩어리가 빠른 속도로 가격하는 셈이고,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본 스윙이 아닌 연습을 할 때도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공을 칠 때도 근방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사람이 있는데 공을 쳤다가 사람이 맞는 사고는 잊을 만하면 발생한다. 올해에도 한 골퍼가 캐디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에도 공을 쳤다 캐디에게 큰 부상을 입히고, 이후 조치까지 소홀히 한 사고가 발생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공이 있든 없든 근처에 사람이 있으면 함부로 클럽을 휘두르지 않는 건 중요한 매너다. 
만에 하나 부상자가 발생했다면 즉각 캐디나 골프장 측에 알려야 한다. 
부상자가 발생한 데 당황해 빨리 조처하지 못하거나, 위의 사례처럼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고 자기 플레이만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도 매너에 어긋나며, 후자는 골프장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매너라 할 만하다. 매너의 기본은 타인에 대한 존중이며,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이 생겼을 때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매너를 지켜야 할 때이다.

 

티샷은 혼자서, 한 번만

 

매 홀마다 정해진 티잉 에어리어 안에서 처음 치는 샷을 티샷이라고 한다. 골린이는 물론, 상급자들도 티샷 때 매너를 어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티샷이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실수하거나 결과가 좋지 못할 때는 다음 기회를 요청하거나, 요청조차 없이 다시 시도하는 사람이 있다. 이 또한 매너에 어긋난 행동이다. 다른 동반자들과 캐디까지 불편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티샷 결과가 아쉬우면 캐디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요청할 수도 있지만, 웬만하면 아쉬움을 잊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도록 하자.
티샷을 할 때는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동반자에게도 매너가 요구된다. 먼저 티샷을 할 때 티잉 구역에 동반자들이 올라가면 안 된다. 동반자가 티잉 구역에 올라가려 한다면 캐디가 제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전에 알아서 규칙을 잘 지키는 게 좋다. 심지어 동반자가 티잉 구역 근처에서 연습 스윙하는 경우도 있는데, 티샷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심각한 민폐다. 다른 플레이어가 티샷을 할 때는 대화도 자제하며, 휴대전화도 진동으로 전환하는 게 매너다.

 

남의 플레이를 함부로 지적하지 말라

 

필드에서 다른 사람의 스윙 자세가 좋지 않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동반자가 실수하거나 결과가 좋지 못할 때 상대의 자세 등을 지적하며 본인이 가르친 대로 따르라고 강요하는 사람까지 있다. 이 또한 ‘노매너 플레이’다. 
프로나 티칭 프로라도 필드에서 남의 플레이에 함부로 간섭하는 건 매너에 어긋난 것으로 여겨진다. 하물며 프로나 티칭 프로도 아니고 그냥 남보다 골프장 조금 더 다닌 사람이 필드에서 남에게 함부로 지적하는 건 큰 무례다. 옳은 조언을 하더라도 문제인데, 잘못된 조언을 하여 상대가 그 영향을 받고 잘못된 자세가 만들어지기라도 한다면 얼마나 큰 문제인지 말할 필요도 없다. 
상대가 먼저 요청하지 않는 한, 상대의 플레이나 자세를 함부로 지적하지 말자.

 

코스를 보호하자

 

골프장 잔디는 100% 천연잔디다. 인조 잔디와는 달리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생물이며, 함부로 대하면 잔디가 죽을 수 있다. 잔디를 관리하는 주체는 골프장이지만, 골퍼가 잔디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건 아니다. 잔디 보호, 나아가 코스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야 한다.
종종 연습 스윙으로 잔디를 파헤치는 골퍼가 있다. 그것까지는 넘어갈 수 있다 쳐도 연습 스윙으로 잔디가 파인 게 뻔히 보이는데 모른 척하고 돌아서는 건 좋지 않다. 연습 스윙은 빈 스윙으로 하거나, 혹은 연습 스윙으로 잔디가 파였을 시 할 수 있는 만큼 고치는 게 매너다.
피치 마크, 즉 공중에서 떨어진 볼이 충격으로 잔디와 땅을 상하게 했을 때도 골퍼가 수습해야 한다. 공이 떨어지면 땅이 파이는 게 당연하고, 수리는 골퍼가 아닌 캐디나 골프장이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피치 마크 수리도 골퍼가 하는 게 매너다. 
피치 마크를 수리하려면 약간의 도구와 기술이 필요하다. 피치 마크 수리에 쓰이는 포크 등을 미리 준비하고, 올바르게 수리하는 방법도 익혀두면 매너 플레이에 보탬이 될 것이다.
지나치게 잔디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는 행동도 금물이다. 선보러 온 사람처럼 얌전하게 행동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그린에서 공을 찍어 치거나,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방방 뛰는 등의 행동은 좋지 않다.
샷을 하면서 떨어져 나간 잔디 조각, 곧 디봇 도 고쳐주는 게 매너다. 특히 아이언샷 후 디봇이 만들어지기 쉬운데, 분리된 디봇을 본래 자리에 덮어서 가능한 원상복구 시키는 센스를 발휘하자.
벙커샷을 할 때는 본인이 남긴 흔적을 비치된 고무래로 지우는 게 기본 매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타인의 손길이 닿은 고무래를 쓰는 것을 꺼리는 골퍼가 늘었다. 대한골프협회에서도 벙커에 고무래를 비치하지 않거나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고 권고 지침을 세웠다. 고무래가 없다면 발이나 클럽으로 벙커를 평평하게 만들자.

 

 

GJ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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