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근황… 복귀는 언제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근황… 복귀는 언제쯤
  • 김상현
  • 승인 2021.12.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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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근황이 화제다. 교통사고를 겪은 후 오랫동안 재활에 몰두하며 칩거하던 그가 인터뷰와 함께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가 하면, 내년 3월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는 등 머잖아 골프 황제가 다시 필드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몸상태 진단

 

2021년 2월 교통사고를 당한 우즈는 오랫동안 칩거하며 재활에 열중했다. 그가 겪은 사고는 가볍지 않았다. 차량이 전복되며 양다리가 모두 골절되는 등 부상이 심각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회복 기간이 빨라도 6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고, 이 회복 기간도 선수 복귀가 아닌 일상생활이 가능해지는 기간을 뜻했다. 당시에는 과연 골프 황제가 다시 필드에 설 수 있을지, 또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누구도 함부로 이야기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11월 30일 타이거 우즈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교통사고 이후 자기 몸 상태에 대해 처음으로 밝혔다. 먼저 우즈는 교통사고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회고했다. 의료진이 다리 절단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논의했으며, “다리 하나로 병원에서 나올 뻔했다”라며 위기를 회상했다. 또 아직 회복 과정의 절반도 오지 못했으며 혼자 걷는 건 가능하지만 올라가고 내려가는 건 어렵다는 것. 샷과 퍼트, 스윙 등은 할 수 있지만 지구력이 없는 탓에 한쪽 다리가 쉽게 피곤해진다는 점 등을 이야기하며 스스로 몸상태를 진단했다. 앞으로 다친 다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수술받은 허리도 아프다면서 여전히 힘든 과정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고백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우즈에게 버팀목이 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들이었다. 긴 고통이라도 하나씩 잘라서 견디는 것이 우즈 아버지의 방식이었으며, 우즈 본인도 하루 두세 시간 어려움을 견디는 걸 반복하면 몇 주가 되고 몇 달이 된다며, 그 인내의 시간이 쌓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복귀 가능성

 

아직 우즈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필드 복귀는 가능할까. 우즈는 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PGA 투어를 풀타임으로 뛰는 건 불가능해 보이지만, 1년 몇 개의 대회에 참가하는 건 가능할 것으로 스스로 예측했다. 하지만 다시 정상에 오르는 건 힘들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자신의 현실이라고 냉철히 진단했다. 이러한 우즈 스스로 밝힌 내용에 대해, 미국 주요 방송들도 우즈의 현역 복귀 의지, 그리고 PGA 풀타임 복귀는 어렵다고 언급한 사실 등을 크게 보도하였다. 안타깝게도 우즈의 몸이 회복되어도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출처 불명이나 관련자 증언이 아닌 우즈 본인의 증언이니 말이다. 하지만 우즈의 몸이 다 낫지 않았고,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 어렵다고 해도 그의 골프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미 골프인으로서 대외활동도 시작했다. 먼저 우즈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PGA 투어 공인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주최자 자격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주최자 자격으로만 모습을 드러낸 건 아쉽지만, 골프 황제가 다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어린 시선을 받기 충분했다. 우즈도 팬들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자신의 골퍼 복귀를 기대하는 듯 클럽을 휘두르는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첫 번째 공개된 영상에서는 3/4 스윙에 가까운 웨지 스윙을 선보이는 모습을 3초 가량에 걸쳐 짧게 공개했고,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열리는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클럽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찍은 두 번째 영상에서는 페어웨이 우드를 휘두르는 모습을 좀 더 긴 분량으로 공개했다. 이에 PGA에서는 트위터에 ‘Full swing Woods’ 라는 제목으로 우즈의 스윙 장면을 올렸고, 수많은 팬의 응원 메시지가 이어졌다. ‘골프 황제’의 영향력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2월 19, 20일에 열리는 PNC 챔피언십에 우즈가 아들 찰리와의 동반 출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PNC 챔피언십 조직위원회도 출전 20팀 중 우즈 부자를 위한 자리를 비워놓는 등 우즈와 아들의 동반 출전 가능성은 상당히 큰 것으로 여겨진다. 우즈의 친한 친구인 노타 비게이 3세도 우즈가 PNC 챔피언십에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골프 채널에서 언급하는 등, 반쯤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정말 우즈가 대회에 출전한다면 아직 몸이 불편한 그가 36홀을 카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즈는 내년 3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공식 입회한다. 올해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식은 일명 ‘제5의 메이저 대회’로 통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개막하기 하루 전날인 2022년 3월 10일에 열릴 예정이며, 우즈도 이날 정식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게 된다. 우즈의 명예의 전당 입회가 결정된 건 올해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입회 행사가 1년 미뤄졌고, 내년 3월에 정식으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게 되었다.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우즈의 입회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사상 가장 성대한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타이거 우즈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골프 팬으로서는 가슴이 두근거릴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안타깝게도 우즈가 골프 황제로서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는 재활은 물론 골퍼로서의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다. 골프다이제스트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우즈는 교통사고 이전에도 10번의 수술을 받았으며, 인내심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 말 대로 우즈는 이미 숱한 고난을 이겨낸 ‘불사신’이 아니었는가. 어쩌면 우리는 생각보다 빨리 우즈가 다시 필드에 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지 모른다.

 

 

GJ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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