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폭증, 오미크론 변이… 이어지는 골프 업계 악재
확진자 폭증, 오미크론 변이… 이어지는 골프 업계 악재
  • 김상현
  • 승인 2021.12.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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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정책 이후 확진자 폭증, 델타에 이은 오미크론 변이, 골프대회 취소 및 해외 격리 골프 도중 확진자 발생까지. 위드 코로나 정책과 함께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여겨졌던 국내외 골프 업계에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매일같이 역대 최고에 근접하거나, 넘어서고 있다. 어느 정도는 예상된 결과다. 위드 코로나 정책은 확진자를 0으로 만들거나, 크게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이 아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봉쇄를 어느 정도 풀어주고, 대가로 확진자 숫자가 어느 정도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면서 진행하는 정책이다. 확진자 숫자는 늘어나도 백신 접종과 치료를 통해 사망자 및 사망이 우려되는 위중증 환자 숫자를 최대한 줄이면서 경기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게 위드 코로나 정책의 목표다. 그렇기에 확진자 숫자가 늘었다고 무작정 정책을 비난할 수는 없고, 특히 스크린골프장이나 실내 골프연습장 등 중소규모의 자영업 비중이 작지 않은 골프 업계로서는 더더욱 이 정책을 비판하기 어렵다.

 

하지만 확진자 숫자가 예상보다 크게 늘고 있으며, 위중증 환자 역시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는 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도 12월 6일부터 4주 동안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 최대 6인·비수도권 최대 8인’으로 줄이는 등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인한 피해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도 업계의 악재로 꼽힌다. 오미크론 변이의 진원지로 꼽히는 남아공에서는 이미 확진자 7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규 확진자도 많이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역시 오미크론 확진자가 국내에 입국하면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력 아래에 들었다.

물론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위험성에 대해 섣불리 평가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델타 변이에 이은 또 한 번의 ‘코로나 역습’을 걱정하는 전문가도 있고, 감염력은 높지만 덜 치명적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기에 코로나 종식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백신 개발 전망에 관해서도 판단이 엇갈린다. 분명한 것은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경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도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낙관적인 예측대로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시대의 종결을 예고하는 신호라 해도, 당분간은 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골프 업계도 이미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 먼저 남아공에서 열린 DP월드투어가 직격탄을 맞았다. 유서 깊은 유러피언 투어가 DP월드투어로 이름을 바꾼 뒤 처음 치러진 시즌 개막전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파행 운영을 피하지 못했다. 72홀 예정에서 54홀로, 또 악천후까지 겹치며 36홀 대회로 반 토막이 나는가 하면, 영국과 EU가 아프리카에서 입국하는 항공편을 중단할 것이라 발표하면서 1라운드 후 유럽 선수들이 대거 기권 후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애슐리 체스터스(31·잉글랜드)는 끝까지 대회에 참가한 탓에 영국 입국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지 모른다며 우려하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아공에서 열릴 각종 골프 국제대회가 축소되거나 취소되는 등,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골프 업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적은 미국 PGA 측은 오미크론 변이에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지만, 한국의 KPGA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 골프 상품 비상

 

국내 여행사가 운영하는 태국의 ‘격리 골프’ 상품에서도 한국인 확진자가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격리 골프는 공항에 도착하면 곧장 인근 병원에서 PCR 검사를 받고, 이후 골프장이 있는 리조트에서 격리된 환경에서 골프를 즐기는 상품이다. 이동의 자유는 제한받을지언정 코로나 사태 속에서 해외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으며 인기를 누렸지만 12월에 한국인 확진자가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발생한 확진자들은 한국 출발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출발 72시간 이내 PCR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어떤 경로로 감염에 이르렀는지조차 오리무중이다. 가장 안전한 해외 골프 상품으로 알려진 격리 골프 상품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골프장 측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방역 조치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히며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대 골프계 최선책은?

 

위드 코로나 정책과 함께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예상을 뛰어넘은 확진자 폭증. 전 세계를 휩쓴 델타 변이에 이어 또 한 번 전 세계를 휩쓸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로 인해 축소되거나 파행에 이른 골프대회와 여파가 커질까 전전긍긍한 골프여행 상품까지. 2021년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에 이르러서도 골프 업계는 온통 코로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골프 업계도 그 영향력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절감케 하고 있다.

아직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코로나 시대. 지금 골프 업계가 할 수 있는 일은 방역 조치를 철저히 준수하며 피해를 줄이는 방법뿐이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사태의 종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희망적인 예측이 맞아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GJ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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