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발명 : 오징어 골프 게임
골프와 발명 : 오징어 골프 게임
  • 김수현
  • 승인 2021.11.26 17: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필자는 최근 ‘오징어 골프 게임’을 만들어서 동반자들과 재밌는 내기를 하고 있다. 새로 발명한 ‘오징어 골프 게임’을 소개한다.

 

게임의 기본 방식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아주 화젯거리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로 고안한 ‘오징어 골프 게임’은 한번 실수로 총을 맞거나 죽음에 이르는 오징어 게임의 특성을 살려서 보기를 하면 탈락하는 방식이다. 보기를 하면 탈락하는 룰은 싱글골퍼나 프로들에게 적합하므로 실력에 따라서 80대 치는 골퍼들은 더블을 하면 탈락이고, 90대 치는 골퍼는 트리플을 하면 탈락하는 것으로 규정을 정하면 된다. 

네 명이 일정 금액을 걷은 후 게임에 참가하다가 두 명이 떨어지면 나머지 두 명이 누적 상금을 나누어 수령해도 되고 오징어 게임처럼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하다가 최후의 승자가 누적 상금을 독차지할 수도 있다.

 

게임 운영의 묘미

 

탈락한 사람이 버디를 하거나 연속 파를 하면 다시 게임에 참여할 수 있게 해서 탈락자가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운용의 묘미이다. 이때 핸디에 따라 파를 몇 번 연속해야 게임에 재참가 기회를 줄지는, 미리 규정하면 된다. 싱글골퍼는 버디를 해야만 재참가가 가능하고 80대는 세 번 연속 파, 90대는 두 번 연속 파 그리고 백돌이는 한 번만 파를 해도 다시 참가하게 해주면 모든 플레이어가 탈락 후에도 매홀 끝까지 집중해서 골프를 칠 수 있다. 

일단 최후의 승자가 나와서 상금을 가져가면 게임은 리셋이 된다. 그리고 다시 오징어 골프게임이 시작되는데 이때 전 게임의 승자는 OECD에 가입된 거로 간주해서 오비, 벙커, 해저드, 쓰리 퍼팅 등에 해당되면 상금 중 일부를 토해내야 한다. 결정적인 실수를 해서 싱글골퍼는 더블, 보기 플레이어는 트리플을 하게 될 경우 받았던 상금을 모두 토해낼 수도 있다. 예전에 유행했던 조폭 스킨과 유사한 형태이다. 

 

기존 게임과 다른 새로운 묘미

 

파3에서는 온 시키지 못한 참가자는 벌금을 내는데 온 시키지 못했어도 파 세이브를 하면 벌금을 면제해 줄 수 있다. 이때 모아지는 벌금은 마지막 승자가 캐디피를 낼 때 또는 식사를 살 때 보태면 된다. 

보기를 하면 탈락하는 경우 참가자가 거리가 좀 남은 파 퍼팅을 할 때 다른 참가자들은 퍼터로 그 선수를 겨냥하고 있다가 공이 홀컵에 안 들어가는 순간 “빵”하고 방아쇠를 당기는 시늉을 하면 더욱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실감이 나게 된다. 실제로 해보면, 마치 목숨을 걸고 퍼팅을 하는 느낌이 들어서 긴장감이 팽팽하다. 물론 먼 거리 퍼팅이 들어가면서 파 세이브를 하거나 그린을 놓쳐 러프나 벙커에 들어갔는데 파세이브로 죽음을 면하면 그 짜릿함이 배가 된다.

버디를 노리는 장타자보다는 안전하게 파를 잘 잡는 골퍼가 유리한 게임이고 실력에 따라 상금 순위에 따라 핸디를 조정하면서 진행하면 기존 게임과 다른 전혀 새로운 묘미를 즐길 수 있다. 물론 버디를 하는 참가자를 위해 전체 상금에서 하나씩 버디피를 지급하는 것도 추가할 수 있다. 

 

깐부 경쟁

 

또 한 가지 오징어 게임을 응용한 방법은 ‘깐부 경쟁’이다. 네 명의 참가자를 두 명씩 두 팀으로 나누어 경쟁하는데 각 팀에서 거둔 돈은 하나의 지갑으로 모이고 마지막에 남는 돈을 둘이서 나누는 게임이다. 스트로크나 홀 매치 모두 가능한데 실력이 다들 비슷하다면 마지막 남는 돈까지도 같은 팀 선수끼리 경쟁해서 한쪽으로 몰아 줄 수 있다. 그럼 그날의 캐디피와 식사는 승자의 몫이겠죠. 

네 명 중 한 명의 실력이 많이 떨어질 경우 ‘깍두기’로 선정하고 세 명이 경쟁하는 가운데 깍두기가 승자와 같은 타수를 쳤을 때 같이 수상을 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오징어 골프게임도 있다. 편을 먹고 하는 내기의 경우 깍두기와 같은 편이 되면 동타인 경우 승리하게 된다. 뽑기로 편을 나누는 게임에서는 깍두기가 조커를 뽑았을 경우 버디로 인정한다. 다른 참가자들은 조커를 보기로 하거나 실력에 따라서 조커를 파나 더블로 정해서 뽑기에도 핸디를 적용할 수 있다.  

 

새로운 골프 게임의 유행을 기대하며…

 

골프계에서도 이런 오징어 골프 게임이 유행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보며 이런 방식으로 프로들이 게임을 하고 실제로 가짜 총을 맞고 탈락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참 재밌을 것 같다. 

많은 프로 선수들이 동시에 샷건 장식으로 티업을 시작해서 보기를 하면 탈락을 하는 룰 말이다. 첫날 18홀 모두 파나 버디를 기록한 선수들만 다음날 참가가 가능하다. 

3일을 이렇게 진행한 후 마지막 날까지 남은 선수들은 연장전에 들어가는데 이때는 페어웨이를 놓치거나 파온이 되지 않으면 바로 탈락하게 되는 보다 어려운 룰을 적용해서 빠르게 승부가 나게 한다. 탈락자는 상금이 없고 마지막 승자가 전체 상금을 다 가져가는 것도 이 게임의 묘미이다. 

골프장에 가짜 총을 가지고 빨간 옷에 세모 모양을 얼굴에 그린 운영진들이 프로들의 파퍼팅 장면에 나타나면 오징어 골프 게임의 재미를 더할 것 같다. 

오징어 게임의 열풍이 세계를 뒤흔들게 되어 한국은 엄청난 기회의 장이 열리게 됐다. 앞서 BTS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고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것도 참 대단한 일이다. 

박세리 키즈가 LPGA를 휩쓸고 있는 것처럼 이런 문화적인 세계적 성공은 일이십 년 이후 대한민국이 전 세계 영화, 음악, 드라마 등에서 한두 번의 성공이 아닌 지속적인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GJ 김수현 사진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