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비대면, 무인 영업 어디까지 왔나?
골프계 비대면, 무인 영업 어디까지 왔나?
  • 김태연
  • 승인 2021.11.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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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업계 비대면 영업, 나아가 무인 영업은 어느 단계까지 왔을까?

 

비대면 서비스의 전제조건

 

비대면 및 무인 영업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 일단 고객들이 비대면 및 무인 영업 서비스에 납득하고 따라야 한다. 또 관련 기술도 받쳐줘야 한다. 둘 중 하나만 부족해도 제대로 돌아가기 어렵다. 과거 골프 업계, 특히 골프장에서 비대면 영업을 선호하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와 MZ세대로 대표되는 ‘골린이’의 약진은 골퍼 대부분이 비대면 영업을 납득하고 또 수용하게 했다. 방역을 위해 비대면 영업이 필수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골퍼라고 예외일 수는 없었다. ‘골린이’ 열풍의 주역인 MZ세대는 비대면 영업에 익숙하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들 세대는 직접 얼굴을 보고 접수하고 주문하는 것보다 ‘터치’로 주문하는 비대면 영업을 더 선호하기까지 했다. 덕분에 골프 업계 전반에 걸쳐 큰 잡음 없이 비대면 영업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

 

기술의 발전

 

관련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제는 비대면 영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키오스크는 물론, 체온 점검부터 체크인까지 비대면으로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인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골프장의 비대면 시스템이 결합해 더욱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졌다. 이미 모바일 앱을 통해 체크인 전 과정을 빠르게 끝내고, 락커 번호도 앱을 통해 확인하며 결제까지 한 번에 마칠 수 있는 시스템이 현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셀프 라운드, 무인 편의점

 

캐디나 그늘집, 골프용품 업계 등 대면 영업이 필수로 여겨진 분야에서도 이제는 비대면이 대세다. 셀프 라운드를 확대하고, 캐디는 사람이 아닌 로봇이 대신하며 그늘집이나 식당에서도 사람이 아닌 로봇이 서빙을 맡거나 셀프 영업, 무인 편의점으로 차례차례 전환되고 있다. 과거에는 전문가의 눈과 손길을 통해서만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골프 레슨마저 인공지능이 골퍼의 샷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다듬어 주는 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골프용품 업계도 렌탈, 피팅, 온라인 판매 등 비대면으로 거의 모든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비대면 서비스의 새로운 전형 보여줄까?

 

이러한 대세 속에 업계 거물들은 한발 더 나아가고 있다. 스마트 비대면 골프장, 심지어 무인 골프장을 계획하고 있는 카카오와 골프존이 대표적이다. 

현재 카카오는 비대면 골프장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카카오와 손잡고 문을 연 루트52 CC는 현존하는 가장 진보한 비대면 골프장 중 한 곳으로 평가된다. 현재 루트52 CC는 고객의 체크인과 아웃은 물론 라운드 진행, 그늘집 이용, 결제까지 골프장의 모든 서비스에 관여하여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루트52CC 홈페이지도 ‘모든 영역에서 트렌디한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갈 계획이다. 2021년 8월 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신길CC가 그 주인공이다. 카카오가 직접 짓고 운영할 예정인 신길CC는 기존의 비대면 스마트 골프장에서 좀 더 진보할 것으로 보인다. 예약, 결제, 이동까지 비대면 및 원스톱으로 구현하리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골프와 IT의 결합에 있어 선두주자 중 한 곳으로 여겨지는 카카오가 짓고 운영할 신길CC가 비대면 골프장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스크린골프 업계 1위이자 골프장 업계에서도 영역을 넓히고 있는 골프존도 비대면 및 무인 영업에 적극적이다. 자사의 스크린골프 매장에 비대면 시스템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필드에서도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또한 골프존은 2022년까지 예약, 로커배정 결제까지 전 과정에 걸쳐 무인으로 진행되는 무인 골프장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비대면, 무인 영업의 미래

 

돌이켜 보면 골프 업계는 비대면 및 무인 영업의 선두주자는 아니었다. 오히려 후발주자에 가까웠다.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카페 등 수많은 업종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부터 비대면 영업을 시도하거나 성공적으로 운영했지만 골프 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후에야 본격적으로 비대면 영업에 눈을 돌렸다. 

늦으면 늦었지 빠르다고는 할 수 없는 행보에도 비대면 영업에 성공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골프 업계가 ‘코로나 호황’을 누린 이유 중 하나가 성공적인 방역 조치 덕분이었고, 비대면 영업이 방역 조치에 기여했음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비대면 및 무인 영업은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특성상 누군가는 직장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대면 및 무인 영업은 이미 산업 전반의 대세가 되었고, 골프 업계도 예외일 수는 없다. 머잖아 등장할 ‘완벽한 비대면 골프장’이나 ‘직원 한 명도 보기 어려운 무인 골프장’이 어떤 모습으로 선보일지 주목되는 이유다.

 

 

GJ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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