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없는 골프 즐기기 4탄 : 잠시 골프를 중단해야 할 때
부상없는 골프 즐기기 4탄 : 잠시 골프를 중단해야 할 때
  • 김혜경
  • 승인 2021.11.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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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치면서 몸이 건강해지는 사람도 있지만, 몸을 망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논란에서 어느 쪽이 옳은지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골프로 인한 부상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골프를 잘 치고 열심히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어갈 때도 잘 알아야 한다. 몸에서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면 잠시 골프를 쉬고 치료에 돌입하자.

 

사실 골프만큼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스포츠는 드물다. 누군가는 야외 활동을 하면서 많은 신체 활동을 하며, 또 골프를 잘 치려면 몸을 만들어야 하므로 골프가 건강에 좋다고 주장한다. 또 누군가는 골프의 ‘신체 일부만 과도하게 사용하는 스타일’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논란에서 어느 쪽이 옳은지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골프가 신체 부담이 큰 운동이며, 그로 인한 부상도 종종 발생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소한 근육 부상에서 심각한 수준의 근골격계질환, 심혈관질환까지 골퍼 치고 크고 작은 부상 한 번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골프를 잘 치고 열심히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어갈 때도 잘 알아야 하는 이유다.

 

근육통이 느껴질 때

 

골프를 치면서 가장 흔하게 겪을 수 있는 부상은 근육통이다. 운동하면서 근육통 한 번 안 겪는 사람은 없고, 골프도 마찬가지다. 가벼운 근육통의 경우 ‘운동으로 생긴 근육통은 운동으로 풀어라’라는 처방이 내려질 만큼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여겨진다. 

하지만 근육통이 빨리 낫지 않고 장기간 이어진다면 이는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다. 근육통과 다른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이어지는데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하고 계속 골프를 치면 근육이나 뼈, 관절 등에서 ‘폭탄’이 터질 수도 있다. 근육통이 쉽게 낫지 않는다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게 아니라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팔꿈치 통증이 느껴질 때

 

특히 팔꿈치 통증이 느껴진다면 일단 골프를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골프 엘보’라는 단어가 있을 만큼 골퍼에게 팔꿈치 통증은 흔한 현상이지만, 가볍게 볼 수는 없다. 

의학계에서 말하는 골프 엘보는 손목을 구부리는 역할을 하는 굴곡 힘줄이 시작되는 팔꿈치 안쪽 부분에 건병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건병증은 단순한 근육통이나 건초염과는 달리 염증이 만성적으로 반복되어 일어난 힘줄의 퇴행성 변화를 뜻하며, 따라서 건병증이 생기면 간단한 물리치료나 염증 치료로는 해결이 어렵고 장기간의 휴식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팔꿈치 통증이 지속한다면 ‘골프 엘보’를 의심할 필요가 있으며, 일단 골프를 중단하고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허리 통증이 느껴질 때

 

골프 중 허리 통증도 원인이 여러 가지다. 허리 근육에 약간의 손상을 입어 생긴 근육통이라면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심각한 수준의 근육 손상이나 허리 디스크 파열 등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허리 주변에 통증이 생기고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때, 특히 허리 근육이  뻐근한 정도를 넘어 뜨끔 하는 통증이 느껴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지면 즉각 골프를 중단해야 한다. 급성 디스크 파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가 진료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갈비뼈 통증이 느껴질 때

 

갈비뼈 골절도 골퍼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부상이다. 사실 갈비뼈는 정말 부상이 잦은 부위에 속한다. 어딘가에 부딪히지 않아도 격렬하게 몸을 움직이는 경우, 심지어 뼈가 약해진 환자가 크게 기침을 할 때도 발생할 수 있다. 동작이 큰 스윙을 반복하는 골퍼가 갈비뼈 골절을 자주 겪는 이유다. 

가벼운 갈비뼈 골절은 증상이 미미하여 가슴의 근육통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무리한 동작을 반복하다 골절이 심해지거나 뼈가 어긋난 형태로 붙을 수도 있다. 갈비뼈나 그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고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일단 골프를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

 

무릎이나 어깨 통증이 느껴질 때

 

무릎이나 어깨 통증도 쉽게 생각할 수 없다.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관절이나 근육의 파열일 수도 있다. 심지어 목 디스크 파열이 어깨 통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당장 통증이 적어도 쉬 가라앉지 않고 반복된다면 골프를 중단하고, 통증의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무릎이나 어깨 통증이 이어진다는 건 골프 자세가 잘못되거나 무릎이나 어깨, 혹은 목에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이 있을 수 있다.

 

심장 이상이 느껴질 때

 

근골격계 질환도 큰 문제지만, 더 큰 문제가 찾아올 때도 있다. 바로 생명과 직결되는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이다. 기온 변화가 심한 야외에서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흥분하는 행위가 혈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골프를 치다 심혈관이나 뇌혈관 문제가 생겨 쓰러지는 사람이 적지 않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은 상당히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일선 골프장에서도 고객이 심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직원들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고 관련 장비를 갖추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골퍼 스스로 잘 대응하지 않으면 골프장의 대응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가슴을 짓누르거나 심장을 쥐어짜는 느낌이 들 때, 가슴에서 시작된 통증이 어깨나 왼쪽 턱까지 이어질 때, 기타 심장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즉각 캐디나 직원에게 알려야 한다. 

 

건강한 골프를 위해

 

현재 일선 골프장에서는 직원들이 응급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소방서 등과 협력해 가까운 지정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골퍼가 자신의 상태를 빠르게 자각하고 알리기만 해도 생명을 구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심장이나 뇌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즉각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골퍼라면 누구나 아픈 곳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몸의 통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 수술로도 해결이 어려운 질환을 겪을 수도 있고 하나뿐인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통증은 내 몸이 알리는 위기경보라는 점을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게 건강한 골프의 지름길이다.

 

 

GJ 김혜경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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