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가 되려면 : 골프장 vs 대행업체 어디를 택해야 할까?
캐디가 되려면 : 골프장 vs 대행업체 어디를 택해야 할까?
  • 나도혜
  • 승인 2021.11.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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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캐디 일을 배우고 신참 캐디가 되는 방법은 골프장을 통하는 것과 대행업체를 통하는 것 2가지이다. 골프장과 대행업체 중 어디를 택하는 것이 일을 배우는 데 더 도움이 될까.

 

골프장과 캐디

 

‘골프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2D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2D는 잔‘디’와 캐‘디’다. 

업계에서 자주 회자되는 이 명언이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잔디가 나쁜 골프장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듯, 캐디가 나쁜 골프장도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캐디는 중요한 존재다.

물론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시대가 열리고 노캐디 골프장이 약진하며 인간 캐디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머잖아 첨단 IT 기술로 만들어진 로봇과 카트가 인간 캐디를 대신하리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인간 캐디가 사라질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만에 하나 인간 캐디라는 존재가 사라진다 해도 그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일 것이다. 또 아무리 먼 미래에 노캐디 골프장이나 캐디 로봇, 카트 등이 주류가 되더라도 인간 캐디 역시 계속 살아남을 것이라는 추측도 많다. 미래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지만, 인간 캐디의 시대는 오랫동안 이어질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이유다.

이처럼 캐디의 역할은 중요하며,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수행해야 할 전문직이다. 경기 진행 보조, 플레이 타임 조절, 필요하다면 안전 요원 역할까지 소화해야 한다. 그만큼 캐디가 되려면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캐디 되는 2가지 방법

 

현재 대한민국에서 캐디 일을 배우고 신참 캐디가 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골프장에서 신입 캐디 모집을 할 때 지원하여 교육받은 뒤 캐디가 되는 것, 또 하나는 대행업체를 통해 교육받고 캐디가 되는 것이다.

구직 사이트 등을 찾으면 수많은 캐디 구직 글을 찾아볼 수 있다. 경력직 캐디는 기존에 근무 경력이 있는 캐디를 모집하는 것이며, ‘캐디 교육생’, ‘신입 캐디’, ‘초보 캐디’ 등은 새로 캐디를 모집하는 항목이다. 이때 모집 주체가 어디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집 주체가 골프장이라면 골프장에서 직접 캐디를 모집한다는 뜻이며, 대행업체 명의로 모집한다면 대행업체에서 캐디 교육생을 모집한다는 뜻이다. 

 

골프장과 대행업체의 캐디 교육

 

이제 막 캐디 업계에 발을 디디려는 사람에게 캐디 대행업체는 낯설지 모른다. 캐디 대행업체는 캐디 교육, 양성, 알선 등을 수행하는 업체이며, 국내에도 여러 곳이 성행하고 있다. 처음 캐디의 길에 들어서는 사람이라면 직접 골프장과 부딪치느니, 대행업체를 통해 교육받고 알선을 받으며 캐디의 길에 접어드는 것이 좀 더 마음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직접 골프장과 접촉하여 캐디 교육을 받을지, 대행업체를 찾을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대행업체를 통해 교육받고, 캐디의 길에 접어드는 과정에서 과도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점이다.

직접 골프장에 지원하여 캐디가 되면 일반적으로 골프장에 내는 비용은 없다. 대신 지원 후 3개월 정도 돈을 내지도, 받지도 않으며 골프장에서 캐디 일을 배우는 기간이 있다. 이 교육 기간 동안 캐디 지망생은 골프장에서 골프 규칙 등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 캐디로서 필요한 각종 실무 과정까지 배운다. 돈을 내지도 받지도 않지만, 골프장을 통해 캐디가 되려면 대개 거치는 과정이다. 

그런데 대행업체를 통하면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용을 업체에 내야 한다. 한 캐디 대행업체를 예로 들어보자. 이곳은 골프장에 신입 캐디를 공급할 때마다 골프장에서 100만원가량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신입 캐디 또한 교육 및 알선 과정에서 200만원가량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디 지망생으로서는 분명 돈을 벌려고 시작한 일인데, 미리 선금을 낸 뒤 일을 시작하는 꼴이다.

 

캐디 지망생을 위한 제언

 

대행업체에서 돈을 받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대행업체는 교육과 알선 과정에서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지고 운영된다. 그리고 캐디 대행업체가 돈을 벌려면 교육 및 알선 과정에서 골프장과 캐디에게 돈을 받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이러한 관행은 이미 널리 퍼져 있고, 법에 어긋난 사업도 아니다. 또 대행업체는 많은 골프장과 선이 닿아 있고, 

또 많은 신입 캐디를 보유하고 있기에 그만큼 적재적소에 알선을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교육 기간 역시 골프장에서 배우는 것보다 짧은 경우가 많기에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문제는 업계 사정에 밝지 못한 캐디 지망생이 멋모르고 대행업체를 통하였다 처음부터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특히 가진 것 없이 사회 초년생이 캐디가 되기 위해 교육비와 생활비까지 수백만 원의 돈을 지출하면 빚을 짊어진 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꼴이 될 수 있다. 그럴 각오가 되었다면 문제가 없지만, 업계 사정을 잘 모르는 캐디 지망생이 무작정 알선 업체에 접촉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분명 돈을 쓰지 않고 캐디가 될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지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캐디 지망생이 골프장에 지원하는 게 아주 어려운 것도 아니다. 한 골프장에서 신입 캐디를 모집할 때는 보통 2~30명은 모집하기 때문이다. 경력 없는 지망생이라도 열심히 준비하고 여러 곳에 지원하면 분명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특히 적은 돈도 함부로 쓸 수 없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무작정 캐디 대행업체를 찾아 비싼 비용을 지출하느니 조금 발품을 팔고 인내심을 발휘하며 직접 골프장에 지원하는 쪽을 고려하는 게 좋지 않을까.

직접 골프장에 지원하느냐, 혹은 대행업체를 통하느냐. 어디까지나 개인 선택에 달려 있다. 골프장에 직접 지원 하면 따로 비용을 지출할 필요는 없다. 3개월가량 무보수로 일을 배우며 생활비는 지출되겠지만, 추가 비용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대행업체를 택한다면 교육비 등 따로 비용이 발생하며, 그 액수도 적지 않다.

 

 

GJ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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