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나를 위한 선택 ‘맞춤 골프웨어’
특별한 나를 위한 선택 ‘맞춤 골프웨어’
  • 김태연
  • 승인 2021.10.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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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골프웨어 업계는 기성복이 대세지만 맞춤복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맞춤 골프웨어’의 생명력은 건재하다.

 

최초의 골프웨어는 맞춤복이었다

 

골프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현대 골프는 스코틀랜드의 왕과 귀족, 부유층들이 즐기던 귀족 스포츠에서 시작되었다. ‘골프 대중화’라는 개념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시대. 필드를 찾은 골퍼들이 저마다 최고급 소재와 장인이 만든 골프웨어를 뽐내며 클럽을 휘두르는 광경을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실제로 중세나 근세의 골프를 묘사한 그림에서는 골퍼들이 앞다퉈 화려한 옷을 입은 채 뽐내듯 클럽을 휘두르는 광경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골프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고 드레스 코드도 훨씬 엄격했던 시절. 최고급 맞춤복 골프웨어를 입지 않은 사람은 필드에 발을 들이기조차 어려웠다.

 

산업혁명과 기성복의 등장

 

사실 산업혁명 이전에는 기성복 골프웨어는 존재할 수가 없었다. 의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대량생산 기성복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품질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가 맞춤복을 입었고 골프웨어 역시 맞춤복이었다.

 

기성복 골프웨어 VS 맞춤복 골프웨어

 

현재 골프웨어 업계는 기성복이 대세다. 소재부터 제조 기술까지 나날이 발전하며 기성복의 품질도 점점 높아졌고, 특히 ‘가성비’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맞춤복은 기성복을 따라갈 수 없다. 그렇게 다른 의류업계와 마찬가지로 골프웨어 역시 기성복이 주류가 되었다.

하지만 맞춤복 골프웨어도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맞춤은 맞춤만의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내 몸에 맞게 만들어 최대한 맞출 수 있다는 강점은 아직 기성복이 따라갈 수가 없다. 먼 훗날 섬유 기술이 발전해 정말 기성복이 맞춤복 수준으로 몸에 잘 맞도록 할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아니다. 덕분에 맞춤복 골프웨어는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기성복 역시 맞춤복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는 등 ‘맞춤 골프웨어’의 생명력은 건재하다.

 

국내 맞춤복 골프웨어

 

맞춤 골프웨어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먼저 진짜 맞춤복이 있다. 거의 모든 골프웨어는 따로 맞춰 입을 수 있다. 골프바지, 로퍼, 셔츠, 장갑 등등 가리지 않고 일부, 혹은 한꺼번에 맞추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의 맞춤복 골프웨어는 맞춤정장 업체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뜨고 있는 메이커인 한올테일러, 과거 방문형 맞춤복 서비스로 눈길을 끌며 방문형 맞춤 골프웨어 서비스까지 진행한 체커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 널리 알려진 유명 메이커는 물론, 각 지역의 맞춤정장 매장에서도 골프웨어를 취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만 ‘전문 맞춤복 골프웨어’ 업체가 국내에는 흔치 않기에 완성품이 어떻게 나올지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필드에서는 입기 불편한 옷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뛰어난 맞춤 골프웨어를 생산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 재질과 디자인, 편의성까지 필드에서의 편의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맞춤 특유의 강점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며 호평받는 한올테일러가 대표적이다.

 

맞춤복이냐? 맞춤형이냐?

 

가격이나 접근성 때문에 맞춤복 골프웨어를 택하기 어렵다면, 기성복 중 맞춤복에 더욱 가까운 제품을 택할 수도 있다. 보통 ‘맞춤복에 가까운 기성복 골프웨어’는 맞춘 듯 몸에 잘 맞고 편하며, 디자인과 기능성까지 두루 갖춘 제품을 뜻한다.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실제 맞춤복 수준의 기성복 골프웨어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다행히 골프웨어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으며, 기성복의 품질도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품질이 뛰어나다고 맞춤 골프웨어라 할 수는 없다. 골프웨어의 품질은 보통 메이커의 ‘이름값’과 ‘소재’를 중심으로 판단되는 경향이 짙다. 유명 메이커에서 기능성을 강화한 신소재를 이용해 옷을 만들었다면 그만큼 기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메이커가 유명하다고, 또 신소재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맞춤 골프웨어라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듦새의 중요성

 

중요한 것은 만듦새다. 맞춤옷처럼 개개인의 몸에 딱 맞으면서도 활동성이 좋아야 하고, 디자인 역시 돋보여야 한다. 힙이나 바디 라인 등 몸의 라인을 보기 좋게 살려주면서 돋보이게 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말로는 쉬워도 실천은 쉽지 않은 이 어려운 조건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디다스의 골프 브랜드인 ‘아디퓨어’ 는 런칭 때부터 ‘맞춤복 같은 골프웨어’를 내세웠다. 수공으로 마감한 만듦새와 신체 구조에 맞는 인체공학적 설계, 본딩 처리와 커팅까지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맞춤복 같은 골프웨어’를 내세웠다. 이외에도 여러 업체가 비슷한 레퍼토리로 ‘맞춤복 같은 골프웨어’를 내세웠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한발 더 나아가고 싶다면 첨단 기술에 눈길을 돌려 볼 수 있다. 첨단 기술로 완성된 ‘맞춤형 골프웨어’를 추구하는 ‘저스트라인’이 좋은 예다. 저스트라인은 3D 바디스캐너를 이용해 스윙의 과정별로 늘어나는 체표면을 분석하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상 패턴을 만들어 골프웨어에 도입했다. 3D 스캐너를 통해 분석하고 보완한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맞춤형 골프웨어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2019년 말 런칭해 사실상 코로나 사태와 함께 업계에 발을 들였음에도 호평 속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맞춤복을 입고 싶어 하는 법. 골프웨어도 예외는 아니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디자인과 경기력과 직결되는 활동성 모두가 중요한 골프웨어야 말로 어떤 옷보다도 맞춤복이 잘 어울리는 무대일 수 있다. 1부터 10까지 철저히 개인 맞춤으로 만드는 맞춤복이든, 기성복이지만 가능한 맞춤복과 흡사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든 ‘맞춤’은 언제까지나 골프웨어의 중요한 화두로 남을 것이다.

 

 

GJ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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