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필드골프 VS 스크린골프
빅매치! 필드골프 VS 스크린골프
  • 김상현
  • 승인 2021.10.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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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중화 시대를 맞이해 ‘필드골프’와 ‘스크린골프’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실제 즐기는 ‘필드골프’와 ‘스크린골프’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바야흐로 골프 대중화 시대다. 현재 골프는 ‘대중 스포츠’라는 표현 그대로 각계각층에서 많은 사람이 즐기는 종목이 되었다. 업계의 숙원이었던 골프 대중화가 성공한 이유로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데 필요한 비용이 점점 낮아지면서 대중성이 높아진 것, 코로나 시대에서 골프가 안전한 여가 수단 중 하나로 주목받아 해외여행 등 다른 여가의 수요까지 흡수한 것 등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또한, 골프장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된 스크린골프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골프장 이용객 수 뛰어넘은 스크린골프

 

 

이용자 숫자만 따지면 스크린골프는 이미 골프장을 뛰어넘었다. 스크린골프 업계 1위인 골프존의 이용객만 추산해도 대한민국 모든 골프장 이용자 숫자를 넘었다는 통계도 있다. 스크린골프는 골프장에 버금갈 만큼, 어떤 의미에서는 골프장 이상의 인기를 누리며 골프 대중화의 ‘쌍끌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이다. 양쪽 모두를 즐기려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필드 고수는 스크린 고수일까?

 

필드에서의 골프와 스크린골프. 둘을 비교해 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 스크린골프가 ‘가상현실에서 필드를 흉내 내는 것’에서 시작되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또 키보드나 마우스, 조이스틱으로 즐기는 컴퓨터나 콘솔 게임과는 달리 실제 클럽을 휘두르고, 공을 치는 스크린골프 특성상 필드 골프와 더욱 비슷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필드 경험이 많은 골퍼는 스크린골프도 잘 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스크린골프를 많이 친 골퍼도 필드에 곧바로 익숙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필드 골프만 치던 사람이 스크린골프에 적응하는 건 비교적 쉽다. 반면에 스크린골프만 치던 사람은 필드에서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스크린골프보다 필드에서의 골프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친절한 스크린골프 시스템

 

가상현실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크린골프는 근본적인 시스템부터 필드 골프보다 훨씬 쉽고 더욱 친절하다. 각종 데이터를 확인하기도 쉽고, 규칙 등을 알려주는 다양한 가이드의 도움을 받기도 쉽다. 이 때문에 백지상태의 ‘골린이’도 스크린골프에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또 변수도 적다. 프로그램으로 계산되는 바람의 세기나 방향은 현실의 필드보다 예측이 쉽다. 거기에다 현실 날씨나 습도, 시기와 품종, 생육에 따라 달라지는 잔디의 환경 등은 오직 필드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

더욱 쉽고 친절한 스크린골프가 우월하다거나, 현실감에서 펼쳐지는 필드 골프가 우월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느 쪽을 더 좋아하는지는 취향의 영역이다. 다만 스크린골프가 좀 더 쉽고, 필드 골프는 좀 더 어렵고 복잡한 종목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 점을 깨닫지 못한 ‘스크린골프 고수’는 골프장에서 낭패 당하기 쉽다.

 

필드골프를 위한 준비

 

 

필드에서 진행되는 골프는 배워야 할 것, 알아야 할 것이 많다. 필드 좀 다녀본 골퍼라면 티를 지면에 꽂을 때부터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높이로 꽂아야 한다는 것은 기본으로 알고 있지만, 스크린골프만 친 사람은 이 기본 매너조차 모를 수 있다. 하물며 더 복잡한 골프 규칙이나 매너들은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이 때문에 스크린골프에 익숙한 골린이가 필드에서 실수나 비매너 플레이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골프장에서 고성방가를 하거나 사람을 향해 클럽을 휘두르는 행위가 매너에 어긋난다는 것은 안 배워도 알 것이다. 하지만 캐디피를 내는 법, 디봇과 벙커 정리, 앞 팀이 적절한 거리까지 물러가기를 기다렸다가 티샷하기, 드레스코드 등은 일반 상식이나 윤리에 속하는 분야가 아니다. 배워서 알면 실수 없이 지킬 수 있지만, 모르면 자신이 ‘비매너’ 행위를 하는 줄도 모르고 무례를 범하여 눈총을 받을 수 있다.

 

접근성과 난이도의 차이

 

결국 스크린골프와 필드골프의 차이는 ‘접근성’과 ‘난이도’의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스크린골프가 좀 더 쉽고 간편하며, 필드골프는 좀 더 어렵고 알아두어야 할 게 많다. 다시 말하지만 두 종목 중 어느 한쪽이 우월하거나 열등하다는 뜻이 아니다. 디지털과 IT 기술에 기반을 둔 스크린골프가 현실 기반의 필드골프보다 더 쉽고 간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두 종목 모두를 즐기고 싶다면 이 차이를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이 점을 깨닫지 못하면 본의 아니게 비매너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물론, 사고에 휘말릴 수도 있다. 사실 야외가 아닌 실내에서 치고, 날아간 공이 실제로는 멀리 날아가는 대신 스크린에 맞고 떨어지는 스크린골프는 필드골프보다 더 안전한 종목이다. 필드에서는 조금만 부주의해도 사고가 나기 쉽다. 날아간 볼이 다른 골퍼나 캐디에 맞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카트 안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초보가 흔히 겪는 뒤땅, 탑핑, 생크 등도 자신이나 타인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다. 이 차이를 알지 못하면 비매너 플레이에서 그치지 않고 신체와 재산,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멋진 초보를 위하여…

 

스크린골프는 즐기기 쉽고, 필드골프는 더 까다롭다. 종목의 우열이 아니라 편의성과 난이도의 문제다. 섣불리 두 종목이 비슷하거나 똑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특히 스크린골프만 즐기던 사람이 처음 골프장에 갔다면 골프장에서만큼은 ‘초보 골퍼’임을 인정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도, 박세리도 처음 골프장에 발을 들인 순간이 있었다. 초보는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이 초보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섣불리 행동하다 매너를 어기거나 사고를 일으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골프장과 스크린골프장 모두를 즐기는 건 좋다. 하지만 한쪽만 아는 골퍼가 지나친 자신감으로 다른 종목에 섣불리 달려들었다 ‘부끄러운 초보’가 되는 건 피해야 할 것이다.

 

필드에서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 7

 

1 아무데서나 스윙 연습하지 않기

초보자일수록 드라이버 치기 전 티잉 에어리어 근처에서 스윙 연습을 많이 하게 된다. 빈 스윙이더라도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골프공을 칠 때는 물론이고 연습 스윙을 할 때도 휘두르기 전에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스윙을 해야 한다. 

 

2 동반자가 플레이할 때 가능한 움직이지 않고 조용히 하기

집중을 요하는 골프의 특성상 티잉 에어리어에 다른 사람이 있을 경우 방해가 되거나 불편할 수 있다. 가능하면 동반자가 티샷을 할 때는 티잉 에어리어 위에 있지 않고 물러나 있는 것이 좋다.

동반자가 티잉 에어리어에서 드라이버를 칠 때는 물론 페어웨이 혹은 그린에서 퍼터 할 때도 플레이하는 그 순간만큼은 조용히 해주는 것이 매너이다.

 

3 티 마커 일직선상을 넘어가서 치는 건 금물

조금이라도 멀리 치고 싶은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티 마커 일직선상을 넘어서 티를 꽂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티 마커 선상 라인을 넘어서 티를 꽂을 경우 ‘배꼽 나왔다’고 표현하며, 골프 규칙상 티를 꽂을 때는 티 마커 선상 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 

 

4 그린에서 뛰거나 동반자의 퍼팅라인 밟지 않기

손상되기 쉬우므로 그린 위에서는 뛰지 않고, 그린 반대편으로 건너갈 때는 가능한 그린 엣지 쪽으로 걷는 것이 좋다. 또한 동반자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는 것이 기본 예절이다. 따라서 그린 위에서는 동반자의 볼이나 볼 마커가 어디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가능한 퍼팅라인을 밟지 않는 것이 좋다.

 

​5 벙커 정리하기

벙커에서 샷을 한 이후에는 벙커를 나오기 전에 본인이 만든 움푹 팬 곳이나 발자국을 고무래를 사용해 모래를 평평하게 정리해야 한다.

 

6 공을 만지거나 옮기지 않기

볼은 있는 그대로 쳐야 하며 그린에서 볼 마크하거나 특별한 예외사항을 제외하고는 볼을 만져서는 안된다. 라이가 좋지 않거나, 공 위치가 좋지 않아 공 위치를 옮겨서 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있으나 이 또한 매너에 어긋난 행동이다. 

 

​7 골프채는 2~3개 여유 있게 들고 가기

플레이중 거리에 맞는 클럽 1개만 갖고 가는 것이 아니라 2~3개 정도 여유 있게 들고 가는 것이 좋다. 1개의 클럽만 챙겨갔다가 라이가 안 좋거나 다른 이유로 인해 다른 클럽을 요청하게 되면 경기 진행이 느려질 수 있다.

 

 

GJ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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