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점검! 골프장 방역 현주소
긴급 점검! 골프장 방역 현주소
  • 김태연
  • 승인 2021.09.30 1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방역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 골프장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골프장 방역의 현주소는 어떨까.

 

아직 먼 코로나 해방의 길

 

사회적 거리두기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7월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가장 높은 4단계 조치가 9월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다른 지역도 대부분 2~3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개편 전보다는 다소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4단계 혹은 3단계 조치는 고강도 조치에 속한다. 그만큼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코로나 확산세는 여전히 살벌하다. 9월 2일 0시 기준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961명을 기록, 하루 확진자 2천명 대를 넘나들고 있다. 인구 대비 접종률 57.4%, 권장 횟수 접종을 모두 마친 접종 완료자의 비율은 31.7%를 기록하는 등 대한민국 인구 절반 이상이 최소한 1차 접종을 마쳤음에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돌파 감염, 또 다른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 나쁜 변수들을 고려하면 ‘코로나 해방’의 길은 멀어 보인다.

 

경기 골프장 절반 가까이 방역수칙 위반

 

다른 무엇보다 방역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 골프장도 예외는 아니다. 업장도, 고객도 방역조치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철저히 지킬 것을 요구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골프장 방역의 현주소는 어떨까.

지난 8월 29일 경기도는 3월부터 6월까지 시ㆍ군 등과 함께 도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 159개소에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 방역수칙 및 골프장 내 안전관리 점검이 이루어진 가운데,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골프장이 코로나19 방역수칙 미준수 및 안전수칙 위반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천차만별 위반 사례

 

특히 경기도 내 골프장의 절반에 가까운 70곳의 골프장에서 99건의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적발되었다는 점은 비판의 소지가 크다. 위반 사례도 천차만별이다. 

광주시의 A 골프장은 출입자 명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가 적발되었다. 여주시의 B 골프장은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가 적발되었고, 가평군의 C 골프장은 식당 종업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근무하다 적발되었다. 

경기도는 해당 골프장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내렸다. 코로나 방역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안전관리 미흡 사례도 수백 건이 적발되어 언론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타 지역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이전, 혹은 시행 이후 방역 정책을 어긴 사례나 의혹은 적지 않다. 7월에는 경북 소재의 한 유명 골프장의 집합금지와 방역수칙 위반 의혹이 언론을 탔다. 6월 28일 당시 소재 지역에서 4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명령을 무시하고 단체 라운드를 했다는 의혹이 터진 것이다. 

문제의 골프장 관계자는 단체 예약은 사실무근이며, 회원들의 예약 사실이 잘못 와전되어 알려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7월에는 경남에서도 골프모임 일행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기고 10명이 넘는 사람이 모임을 가졌다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으며, 전남에서는 한 지역에서 전현직 도의원들이 골프 및 가족모임을 가졌다 확진자가 발생하며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고강도 방역조치로 호평받은 골프장

 

반대로 방역 정책에 잘 따르는 건 물론, 남들보다 한발 앞서나가며 호평받은 곳도 있다. 전남의 파인비치골프링크스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는 국내 골프장 최초로 골프장 주차장에 자체 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다. 7월 17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선별검사소는 모든 내장객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클럽 하우스 입장 전 반드시 선별검사소에서 무료 배포하는 자가 진단 키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프장의 절차에 불응하거나, 양성 반응이 나온 내장객은 입장할 수 없다.

이 조치는 나라에서 지정한 의무 혹은 권장 사항이 아니다. 1일 확진자가 2천 명을 넘나들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방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조치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는 선별검사소를 계속 운영하기 위해 자가 진단 키트 1만 개를 확보했으며, 코로나19 확산세를 살피며 무기한 운영할 방침이다. 

파인비치골프링크스의 방역조치는 선별검사소가 끝이 아니다. 선별검사소에서 나온 후에도 비대면 체온 측정기로 체온 측정을 따로 진행하며 락커, 레스토랑, 스타트 하우스 등을 이용할 때는 QR코드를 스캔하거나 명부를 작성해야 한다. 절차를 어기거나 미비한 점이 있을 시 직원이 방역 수칙 준수를 유도한다. 이러한 고강도의 방역조치에 힘입어 파인비치골프링크스는 ‘코로나19 청정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고강도 거리두기 속 골프장의 사정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골프 업계의 고난도 이어지고 있다. 고객으로서도, 업장으로서도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적자를 겪는 업장은 방역조치를 준수하는 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현행 정책을 반대하거나 무시하기 어렵다.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속에서도 일 확진자 2천명을 오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정책을 완화하면 사태가 훨씬 악화될 수 있다. 최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이 "4차 유행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 속도로 인해 통제하기 쉽지 않다"라고 밝혔듯, 당장 방역 조치 완화를 주장하기는 어렵다.

길어지는 코로나 사태 속에 모두가 힘든 시기다. 

지금은 어렵지만 인내하며 현실적인 대안을 준비할 때다. 골프장은 물론, 골프 업계 모두가 힘을 합쳐 

방역조치를 철저히 준수하고, 이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영업 손실 보상’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GJ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