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잔디가 언제나 주목받는 이유
골프장 잔디가 언제나 주목받는 이유
  • 김태연
  • 승인 2021.09.1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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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풍경을 떠올려 보자.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잔디를 처음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골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잔디에 대해 알아보자.

 

골프장 잔디의 절대 다수

 

골프장 풍경을 떠올려 보자.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잔디를 처음 떠올리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드넓은 필드에 펼쳐진 잔디야말로 전형적인 골프장의 풍경이며, 잔디의 품질과 상태는 골프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또한, 잔디 상태를 살피고 그에 따라 라운드를 하는 건 뛰어난 골퍼가 되기 위한 통과 의례 중 하나로 꼽힌다.

골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 잔디에 대해 알아보자. 골프장 잔디는 절대 다수가 천연잔디다. 파크골프장이나 그라운드골프장에서는 인조잔디를 쓰기도 하지만 골프장에서는 천연잔디를 고집한다. 천연잔디의 품질을 인조잔디가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어떤 스포츠보다 잔디 질이 중요한 골프의 특성상 골프장에서 천연잔디를 쓴다는 건 1+1은 2라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대한민국 골프장의 잔디

 

현재 대한민국 골프장에서 쓰이는 잔디는 크게 ‘조선 잔디(한국 잔디 혹은 난지형 잔디)’와 ‘양잔디(한지형 잔디)’로 구분할 수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조선 잔디는 한국 잔디, 버뮤다그래스, 하이브리드 버뮤다그래스, 양잔디는 켄터키블루그래스, 퍼레니얼라이그래스, 톨페스큐, 파인페스큐류, 크리핑벤트그래스 등의 품종으로 구분할 수 있지만 보통 골퍼들은 조선 잔디와 양잔디 정도로만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 잔디와 양잔디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모양을 살펴보는 것이다. 조선 잔디는 다소 길게 깎는 경향이 있어 양잔디보다 키가 크고, 특유의 거친 모양이 있다. 반면에 양잔디는 조선 잔디보다 짧으면서 좀 더 정돈된 모양으로 자란다.

 

난지형 잔디 VS 한지형 잔디

 

조선 잔디는 양잔디는 모양이 다를 뿐만 아니라 다른 장단점을 지녔다. 조선 잔디는 ‘조선 잔디’나 ‘난지형’이라는 이름처럼 한국 기후에 잘 적응하며 특히 덥고 습한 여름 기후에 강하다. 뿌리가 억세고 깊어 생명력 또한 더 강하여 밟아도 잘 죽지 않으며, 물도 덜 먹고 병충해도 강하여 유지비도 양잔디보다 저렴하다. 다만 기온이 낮아지면 파릇파릇함을 잃고 노랗게 변하여 가을만 되어도 보기 좋지 않게 되며, 겨울이 되면 노랗게 말라붙게 된다. 특유의 뻣뻣하고 거친 생김 때문에 파릇파릇한 계절에도 양잔디보다 미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도 많다. 

양잔디는 먼저 보기 좋다는 게 큰 강점이다. 조경으로 따지면 크고 뻣뻣하고 거친 조선 잔디보다 짧고 정돈된 양잔디 쪽의 평이 좋다. ‘한지형’이라는 이름처럼 추위에 강해 겨울에도 파릇파릇함을 간직한다는 것 또한 큰 강점이다. 덕분에 연중 생육이 활발한 편이며 다소 피해를 보아도 피해 복구 기간이 짧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이런 장점들 덕분에 고급 골프장을 중심으로 양잔디를 택하는 곳이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겨울에는 강하지만, 여름에는 약하다.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까맣게 타들어 가며, 뿌리가 얕아 폭우가 내리면 잘 쓸려 내려간다. ‘폭우 후 더위’를 만나기라도 하면 뿌리에 머금은 수분이 고열에 반응해 타 죽는 이중고를 겪는다. 가뜩이나 여름이 덥고 습한 한반도 기후에 지구 온난화로 폭염과 폭우가 점점 잦아지는 대한민국 기후를 고려하면 ‘여름에 약하다’라는 건 상당히 큰 단점일 수밖에 없다. 또한, 병충해에도 약하고 물을 많이 소비하며, 관리 비용도 조선 잔디에 비해 비싸다.

 

잔디의 종류와 경기력

 

이처럼 조선 잔디와 양잔디는 골프장 입장에서 장단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골퍼 입장에서도 장단점이 있다. 실제로 잔디의 종류가 무엇이냐에 따라 경기력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조선 잔디에 익숙한 골퍼가 양잔디에서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 양잔디에 익숙한 골퍼가 조선 잔디의 거친 느낌이 싫다고 불평하는 예가 많은 이유다. 조선 잔디는 키가 크고 뻣뻣한 만큼 공이 잔디 위에 다소 떠 있는 경우가 많고, 덕분에 쓸어치는 스윙을 구사하기 편하다. 반대로 양잔디는 키가 작고 부드러워 스핀이 잘 걸린다. 이 때문에 조선 잔디에서는 소위 ‘백스핀’을 기대하기 어렵고, 양잔디에서는 ‘뒤땅’이 자주 나오는 등 차이가 크다.

과거 대한민국 골프장은 대부분 조선 잔디를 깔았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골프장에서는 PGA나 LPGA에 자주 나오는 ‘백스핀’은 기대조차 하지 말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양잔디 골프장이 점점 늘어나면서 이젠 조선 잔디와 양잔디의 미묘한 차이에 대해 신경 쓸 수밖에 없게 되었다. 특히 고급 골프장을 중심으로 양잔디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 ‘명품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할 생각이라면 양잔디에 대해 알아두는 게 좋을 것이다.

 

골프장 잔디 국산화 추세

 

이처럼 골프장에서도, 골퍼에게도 중요한 잔디는 업계에서 언제나 큰 관심거리이며, 품종 개량 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골프장 잔디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수입 잔디가 강세였지만, 최근 ‘안양중지’, ‘건희’, ‘세녹’, ‘밀록’, ‘그린에버’ 등의 품종이 개발되어 국내 골프장에 도입되는 건 물론 수출길을 열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냉정히 말해 아직 국내 잔디가 ‘월드 클래스’라 하기는 어렵지만, 점점 기술과 품종이 발전하는 추세이기에 미래를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잔디 없는 골프장은 상상할 수 없고, 골프에서 잔디가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골퍼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잔디를 연구하고, 골프장에서 어떤 잔디를 어떻게 깔아야 할지 고민하고, 전문가들이 더욱 나은 잔디 품종을 만들기 위해 연구할 만큼 잔디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미래에는 조선 잔디와 양잔디의 장점을 고루 섞은 ‘슈퍼 잔디’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GJ

 

 

By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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