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작은 거인들
골프계 작은 거인들
  • Vincent Kim
  • 승인 2021.09.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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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플레이어

 

농구, 배구, 수영 등의 스포츠를 하는데 키가 큰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골프와 키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키 작은 메이저 챔프가 있을까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에서는 미국의 넬리 코다(Nelly Korda)가 우승을 했는데요. 한국 선수들과 같이 서 있는 모습을 보면 키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넬리 코다의 키가 178cm이고, LPGA 대표 장신인 렉시 톰슨 (Lexi Thompson)은 183cm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2018년 기아 클래식 프로암 페어링 파티에 하이힐을 신고 드레스를 입고 나온 렉시 톰슨을 가까이에서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요. 정말 고개가 아파서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웃음) 이렇게 체격 차이가 나는 선수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더욱 대단해 보이게 된 계기도 되었고요.

 

스포츠와 키의 상관관계

 

어려서 야구를 좋아했습니다. 친구 중엔 고등학교에 진학해서까지 야구를 했었던 친구도 있었는데요. 전 늘 “키가 조금만 더 컸었더라면 야구를 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어리석었다는 생각이 들게 한 프로야구 현역 선수가 있습니다.

휴스턴 에스트로스(Houston Astros)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세 알투베 (Jose Altuve)란 선수인데요. 큰 대회에서 더욱 빛나는 선수이기도 하고, 작지만 큰, 말 그대로 리틀 자이언트인 이 선수는 키가 167cm 정도입니다. 저보다도 더 아담한 체구의 이 선수는 현역 미국 프로야구 (MLB) 선수 중 가장 단신으로 알려졌지만, 2011년에 데뷔해서 거구들 틈에서 뛰면서 지금까지 타율이 3할이 넘습니다. 홈런도 현재 156개를 쳐내며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 큰 자극을 줍니다. 

“내 키에도 가능했던 일이었구나!” 심지어 농구에도 170cm가 안 되는 선수들이 있는데요, 160cm의 최단신 먹시 보그스(Muggsy Bogues)가 대표적입니다. 키가 작음에도 꽤 성공한 미국 프로농구 대표선수는 바로 네이트 로빈슨(Nate Robinson)인데요. 그의 키는 175cm 정도. 물론 일반인으로서 작다고 할 수는 없지만, 프로농구 선수라고 하기엔 확실히 작지요.

네이트 로빈슨은 2006, 2009, 2010년 덩크 콘테스트에서 세 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합니다. 이는 미국 프로농구 최초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175cm에 NBA 덩크왕이라니 말이죠”

 

키 작은 메이저 골프대회 챔프

 

키가 작은 남자 프로 골프 선수 중 가장 으뜸은 아마도 160번의 프로대회 우승과 9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자인 게리 플레이어(Gary Player)일 것입니다. 게리 플레이어의 키는 168cm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게리 플레이어보다도 더 작은 메이저 골프대회 챔프가 있는데요. 1920~30년대에 활동했던 진 사라젠(Gene Sarazen)이 그 주인공입니다. 49번의 프로대회 우승과 7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 있는 그의 키는 165cm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라젠 보다도 더 작은 메이저 챔피언도 있었습니다. 1991년 마스터스 우승자 리틀 잉글리쉬맨 이안 우스남(Ian Woosnam)의 키는 164cm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작은 키에도 총 52번의 프로골프대회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가 크지 않은 분들에게 제가 무언가 희망을 주고 있는 게 맞나요?”(웃음)

 

키 작다고 골프를 못 할 이유 없다

 

이쯤 되면 “더 작은 프로 선수는 없나요?”란 질문을 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네, 있습니다.” 

현역에서 아직 활동 중인 1991년 하와이 출신 토드 후지카와(Tadd Fujikawa), 그는 키가 155cm 정도입니다. 현재 PGA Tour Canada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데요. 성적은 어떠냐고요.

그동안 6번의 프로골프대회 우승 기록이 있습니다. 키가 작다고 골프를 못 할 이유는 분명 없는 듯합니다. 이 선수는 2018년에 커밍아웃을 하면서 커밍아웃을 한 첫 번째 남자 프로골퍼이기도 합니다.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른 박세리가 최근 자주 예능과 골프 관련 프로에 등장하는데요. 그녀 외에 슈퍼 땅콩 김미현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김미현은 LPGA 투어 8승을 포함해 총 21번의 프로 대회에서 우승을 했는데요. 그녀의 키는 155cm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단신이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버 스윙도 불사했었지만, 그녀의 플레이 동영상을 보면 키가 작다고 골프를 못 할 이유는 분명 없어 보입니다.

 

골프와 키의 상관관계

 

키가 좀 더 크면 클럽별 비거리가 좀 더 나오게 되고 그래서 골프라는 게임에 있어 조금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키가 크다는 것은 지면에 있는 공에서 좀 더 멀어져 있기에 그 공을 정확히 맞히기엔 조금 더 불리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이상적인 골프 스윙에 필요한 유연성과 근력이라는 또 다른 변수가 있으니, 키가 커야 골프를 더 잘할 수 있다는 공식은 성립되지 않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골프는 키로 하는 게 아닌 듯합니다.

가끔 “이번 생은 글렀어. 태어나기를 이렇게 저주받은 몸으로….”라며 푸념하기도 하지만, 아놀드 파머의 “Swing your swing”처럼 우리 각자의 체격 조건에 따라 이상적인 스윙을 할 수만 있다면 우리 모두 충분히 최고의 아마추어 골퍼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키가 작은 골퍼들도 리틀 자이언트가 되어보자고요.(웃음) GJ

 

 

By Vincent Kim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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