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캐디
직업의 세계 캐디
  • 나도혜
  • 승인 2021.08.3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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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활한 라운드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관리하는 캐디. 10여 년 전부터 전문적으로 캐디 교육을 실시하는 양성센터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캐디는 해볼 만한 직업일까?

 

캐디가 하는 일

 

캐디는 원활한 경기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관리한다. 단순히 골프백을 운반하거나 골프채를 건네는 것뿐만 아니라 스코어를 계산하고 거리나 라이 앵글을 측정하는 일도 한다. 앞 · 뒤 팀과의 충돌이 없도록 플레이 속도를 조절하는 것 역시 캐디의 일이다. 프로 골프 선수와 일하는 전문 캐디는 선수들에게 스윙 자세나 방향 등을 조언하기도 한다.     

이렇게 경기와 골프장 전체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기 때문에 캐디로 입사하면 2~3개월 동안 이론 교육부터 실전 교육, 서비스 마인드 교육 등을 받는다. 그래서 10여 년 전부터 전문적으로 캐디 교육을 실시하는 양성센터도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캐디 일에는 특별한 자격증이나 고학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채용 면접에서는 서비스직에 걸맞은 호감 가는 인상, 태도와 함께 골프 관련 지식을 평가한다.

 

평균 캐디피 13만원, 연 수입 4~6천만원 선

 

캐디에게는 정해진 월급이 없다. 대신 라운드 단위로 수입이 발생한다. 통상 라운드 1회당 캐디피는 평균 13만원이다. 한 팀 고객이 2명이든 4명이든 캐디피는 동일하다. 여기에 경기 진행이 원활해 고객이 만족을 느끼거나 좋은 성적으로 기분이 좋을 경우 1~3만원 정도의 오버피를 받기도 한다. 하루에 1회만 라운드를 한다면 13만원~15만원, 2회 라운드를 한다면 26~3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간혹 나이트 라운드가 있는 골프장의 경우 39만원, 여기에 약간의 오버피까지 받으면 1일 40만원 정도의 수입도 가능하다. 1회 라운드에 통상 4~5시간이 소요되므로 기본 캐디피만 계산했을 때 캐디의 시급은 3만원 정도다. 

물론 매일 3회 라운드를 돌 수 있는 캐디는 없다.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큰 직업이다. 1일 1~2회 라운드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캐디의 한 달 수입은 400~600만원 선이지만 한겨울 비수기에는 수입이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연봉으로 따지면 4~6천만원 정도다. 하지만 최근엔 겨울에도 골프장이 북적이는 점을 감안하며 연 수입이 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근무시간 유연, 젊은 주부에 인기, 하루 7~8시간 투자

 

캐디는 근무 일정이 유연해서 특히 아이가 있는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보수가 높은 편이라는 것 외에 근무 시간 조정이 용이하다는 점도 캐디 일의 장점이다. 캐디의 고용 형태는 대부분 ‘특수 고용직 자영업자’다. 골프장 직원이라기보다는 개인사업자에 가깝다. 

하루에 한 번의 라운드만 도는 일명 ‘원번반’, 금, 토, 일 혹은 토, 일만 출근하는 ‘주말반’, 평일 근무만 하는 ‘평일반’ 등으로 라운드 단위, 요일 단위 근무일 선택이 가능해 아이 있는 주부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경력만 있다면 임신, 출산 후에도 구직이 쉽다.

‘골프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 캐디들도 많다. 사실 한국에서 골프는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즐기기 어려운 운동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캐디에게 라운드를 권하는 골프장들이 많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근무시간 이후 마지막 팀 뒤에서 라운드하며 골프를 배울 수 있다.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란?

근로자와 비근로자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을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라 지칭한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근로자란 직업의 종류와 관계없이 임금을 목적으로 사업이나 사업장에 근로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는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중간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산업재해 부분에 있어서도 일반 근로자와는 차이가 있다. 캐디 역시 특수형태 근로종사자에 해당된다.

 

캐디들의 가장 큰 고충 ‘날씨’

 

캐디들의 고충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날씨다. 실외근무 특성상 폭염에도, 우천에도 라이를 봐주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기를 수십 번, 볼을 찾기 위해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야 하는 날도 많다. 물론 사고 발생의 위험도 많다. 

그리고 자칫 캐디들의 근무시간을 고객과 라운드하는 시간만 생각할 수 있지만 보통 티오프 시간 1시간 전까지 출근해 준비, 경기시간(4시간~5시간 30분), 클럽 확인과 골프백 전달, 카트 정리를 해야 한다. 골프장이 외곽에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까지 포함한다면 하루 최대 7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즉, 2라운드를 할 경우 12시간이 넘어간다. 쉬운 일이 아니다. 150m~600m 되는 다양한 코스를 계속 걸어 다니지는 않지만, 상황에 따라서 많이 걷거나 뛰어야 되는 경우도 있다. 18홀 동안 한 팀의 클럽을 전달하는 것도 보통 운동 수준이 아니다. 지출은 매달 약 20만원 정도다. 간단한 버디용품(안 줘도 됨), 유류비, 식비(지원되는 골프장도 있음) 등이다. GJ

 

 

By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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