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저널을 읽으면 골프계가 보인다
골프저널을 읽으면 골프계가 보인다
  • 김혜경
  • 승인 2021.08.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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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골프저널이 32살이 되었다. 1989년 당시보다 골프에 대한 인식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고, 국내 골프 선수의 기량도 급성장하여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골프저널과 함께한 지난 32년간의 국내 골프계의 주요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골프저널의 탄생 

1989년 8월 한국 골프의 올바른 발전과 골프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이념으로 골프계의 저널리즘을 내세우며 골프저널이 탄생했다.  골프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골프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이야기를 담은 재미있고 유익한 골프 지침서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1989 퍼블릭 골프장 병설 의무화 

 

1989년 신설 골프장의 퍼블릭 코스 병설 의무화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골프 대중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채택된 것이었는데, 1989년 체육시설 설치 및 이용에 대한 법률 개정안에서 퍼블릭 코스의 이용도 도착순이 아니라 예약제로 전환한다고 하여 비판을 받았다. 당시 퍼블릭 골프장들은 도착순 운영규정이 있는데도 주말에는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회원제 골프장들이 안고 있는 부킹 부조리를 똑같이 드러냈기 때문에,  예약제가 아예 명문화되면 더 많은 폐단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1990년대만 해도 회원제 골프장을 지으면서 의무사항으로 퍼블릭 골프장을 지어야 했는데, 퍼블릭이 회원제에 비해 세금 혜택을 누리게 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2017~2020년 사이에는 40~50여 곳의 회원제를 대중제로 전환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1990 국내 골프계 스포츠 마케팅의 시작

 

본격 프로화의 시대가 도래했다고나 할까. 대기업의 골프용품 사업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골프계에 전속 계약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990년을 국내 골프계 스포츠 마케팅의 첫 시작이라고도 볼 수 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기업 이미지 제고와 선전 효과의 일거양득을 노린 각 메이커의 프로골퍼 전속 계약이 활성화됐다. 당시 계약금액은 평균적으로 약 1천 5백만원 선이었다.

 

1991 일제 골프클럽 수입금지 조치

 

1991년 3월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을 대상으로 한 골프용품 사용에 대한 앙케이트 결과를 보면 당시 유행했던 골프채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조사결과 우드는 테일러메이드가 24%, 혼마가 19%, 국산이 9%로 나타났으며, 아이언은 핑이 27%, 벤호건이 17%, 국산 제품이 6%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퍼터는 핑이 82%로 최고의 인기를 보였다. 2021년 현재에 비해 오히려 국산 클럽 점유율이 높은 것이 이례적으로 느껴진다.  골프용품 업계의 가장 큰 사건은 5.13 일제 클럽 수입금지 조치로 당시 국내 골프용품 시장은 일본 브랜드 제품이 70%를 상회할 정도였던 상황이라 그 파장은 엄청났다. 내용은 원산지가 일본인 것과 선적지가 일본이면 일체의 물품이 수입규제 된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조치도 일본 골프채의 국내 진출을 막지는 못했으며, 대만을 통한 우회적인 수입으로 여전히 국내에 소개됐다.

 

1992 90년대 초중반 골프계 황제 최상호

 

1992년 골프계를 천하 통일한 인물은 누구일까? 그 당시만 해도 최상호의 독주를 중단시킬 골퍼가 나올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그는 그야말로 국내 골프계의 황제로 군림했었다. 최상호는 96년까지 단연 국내 골프계 1인자로 불렸지만, 96년부터는 최경주, 박노석 등 신진 세력에게 다소 밀리기 시작했으나 90대 후반에도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는 1978년 여주오픈에서 첫 승을 한 뒤 2005년 KT&G 매경오픈까지 총 43승을 거두며 역대 KPGA 코리안투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90년대 국내 골프계 황제로 군림했던 최상호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국내 시니어 프로골프투어인 챔피언스투어에서 활동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KPGA 챔피언스투어의 만 50세 이상이 참가하는 시니어 부문에서 15승, 만 60세 이상이 출전하는 그랜드 시니어 부문에서는 11승을 작성하며 총 69개의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고, 통산 70승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1993 공무원 골프 금지령

 

김영삼 대통령이 골프 중단을 선언하고 공직자 사정 한파가 계속되면서 골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골프 회원권 매물이 쏟아지고 공매처분의 위험에 처한 골프장이 생겨났다. 당연히 골프장들 또한 울상. ‘공직자 청탁성 부킹 압력, 각종 사치, 퇴폐 풍조’를 몰아내고 건전 체육장으로의 정착을 시도할 좋은 기회라는 평가도 있었으나, 공무원 골프와 일반인 골프를 차별화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 또한, 그에 못지 않았다. 공직자 사정 한파로 골프장 출입이 자제된 이후 찾아온 또 하나의 시련, 금융실명제 실시 여파로 골프용품 업계는 유례없는 불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1994 외제 밀수 골프채 저가 신고 파동

 

5월 말에서 6월 초순까지 골프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사건은 외제 밀수 골프채 저가 신고 파동이었다, 실제로는 60만 달러에 달하는 수입채의 총 가격을 2~3만달러로 신고하는, 골프채 수입에 붙는 높은 세율의 관세, 특별소비세를 피하기 위한 불법 골프채 수입상들의 비정상적 유통은 세관원과 유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외에도 90년대만 해도 골프채 밀수 관련 기사가 걸핏하면 신문을 장식했는데, 2021년에 이르러서는 과거와 비교해 골프채 불법 유통은 크게 줄어든 양상을 띠고 있다.

 

1995 골프채 특소세 대폭 인하

 

95년은 골프용품업자들에게는 즐거운 한 해가 아니었을까. 95년 1월 1일 자로 제1종 사치품목으로 분류되어 60%라는 거대한 세금이 붙었던 골프채 특소세가 25%로 대폭 인하되었다. 그간 턱없이 높은 세율은 국산 골프채의 가격 경쟁력 열세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불법 수입채 유통의 주요인이 되기도 했다. 어차피 과도한 세금으로 불법 유통이 등장한 것이기 때문에 특소세 인하가 골프채 불법 유통을 근절시키는 효과와 함께 골프용품산업 전반에 걸친 활성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1996 티타늄 드라이버의 등장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골프채 소재 중 하나는 바로 티타늄이 아닐까? 드라이버 소재하면 아직도 티타늄이 대표적인데 티타늄 드라이버가 언제부터 출시됐고, 언제부터 인기를 끌었는지 궁금했다면 이번 기회에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1996년 출간된 골프저널을 보면 골프용품에서는 대형 헤드로 무장한 티타늄 드라이버가 인기를 끌었음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90년대 초반 티타늄 클럽의 개발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95년에 티타늄 바람이 본격화되었고, 그 이후 티타늄 아이언, 티탄 믹스볼에 이르기까지 골프용품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 소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티타늄 드라이버의 아성은 2021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사회적으로 가장 이슈가 된 사건은 ‘골프장과 노태우 비리 관련설’.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에 이르며 골프장 허가와 비자금 관련설이 이슈화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1997 남녀 골프계 1위 최경주, 김미현

 

국내 남자 프로골프계에서는 최경주가 96년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을 세우며, 최상호에 이어 ‘리틀 최’ 로서의 명성을 확인시켰으며, 96년 랭킹 1위 박세리가 미국으로 진출한 국내 여자 프로골프계에서는 김미현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1997년에 있었던 골프계 주요 사건으로는 박세리 LPGA 프로 테스트 본선 1위 통과, 쇠징-고무징 골프화 논쟁, 톱 골퍼들 몸값 자존심 경쟁 등이 있었다. 현재에 와서 보면 박세리의 LPGA 프로 테스트 본선 1위 통과는 우리나라 프로골퍼들의 아메리칸 드림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1998 박세리 LPGA 무대 점령

 

사회 전체적으로 IMF의 여파가 영향을 미쳤던 한해, 골프계도 경제 위기의 상황 속에서 위축된 가운데 골프저널에서는 IMF를 살아가는 골퍼들을 위한 알뜰 작전, 알뜰 골프로 10배 더 즐기기 등을 기획으로 다루었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 골프연습장 정보, 실속파를 위한 골프용품 정보가 주요 기사로 실렸다. 골프장 내장객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골프용품에 대한 구매도 줄어드는 등 위축된 골프와 IMF 하의 우리나라에 신나는 소식도 물론 있었다. 바로 미 LPGA 무대 데뷔 첫해를 맞은 박세리의 우승. 국내 프로골퍼의 메이저 무대 진출도 처음 있는 일이었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은 사상 처음 있는 쾌거였다. 박세리는 미 LPGA 무대를 점령한 최초의 동양인이기도 하다.

 

1999 여자프로골프 시드제 도입

 

‘바늘구멍만큼 통과하기 어렵다’는 국내 여자프로골프 시드전의 명성은 많이들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여자 프로라면 누구나 대회 참가가 가능하던 시절이 있었다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여자프로골프에 시드제가 도입된 건 20여 년 전인 2000년부터. 여자 프로라면 누구에게나 대회 참가자격이 부여되면서 일부 프로골퍼의 실력 문제로 잡음을 낳아오던 여자프로골프협회 측은 2000년 시즌부터 1999년 성적을 토대로 하여 시드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한편 1999년 시즌부터 남자 프로계에 2부 투어가 창설되었다. 2부 투어는 대회 참가 기회가 없었던 프로들에게 경험 부족의 악순환을 개선하며 기대를 모았다.

 

2000 본격 골프방송시대 도래

 

골프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골프방송도 활기를 띠었다. 박세리의 메이저대회 우승 이후 골프위성 생방송이 본격화됐으며, 골프를 전문으로 하는 케이블TV 골프채널도 생겼다. 공중파 방송 3사에서도 골프방송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케이블채널인 HBS, 한국스포츠TV 등도 정규 골프방송을 편성하기 시작했다. 2021 현재에 이르러서는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골프중계, 골프방송은 기본이고 방송사마다 다양한 골프 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2001 박세리, 아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의 대결 구도

 

박세리가 시즌 5승으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4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일궈냈다. 8승을 올린 아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다승 2위였다. 김미현 등 다른 선수들이 1승도 챙기지 못할 때 시즌 개막전인 유어라이프 바이타민스 LPGA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브리티시 여자오픈,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 아플락 챔피언스 등 5개 대회를 휩쓸며 세계 여자골프계에서 소렌스탐, 캐리 웹에 이어 명실상부한 `빅3'로 자리 잡았다. 또한, 박세리는 시즌 상금 162만 3,009달러를 기록해, 210만 5,686달러를 기록한 아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153만 5,404달러를 획득한 캐리 웹은 3위를 기록했다.

 

2002 해외 골퍼 상금 100억 시대

 

2002 시즌 해외 무대를 누비고 있는 국내 선수들은 총 22명이며, 이들이 벌어들이는 상금액은 100억에 이르렀다. 박세리, 김미현 등 미 LPGA 투어 멤버가 10명, 구옥희 등이 버틴 일본여자프로골프 멤버가 9명이며 최경주(PGA), 허석호, 김종덕(JGTO)도 짭짤한 외화벌이를 했다. 1998년 박세리의 LPGA 무대 점령은 국내 프로골퍼들의 해외 진출에 촉매제 역할을 했고, 제2의 박세리를 꿈꾸는 세리키즈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2021년 현재에도 한국 낭자들은 세계 무대에서 상위랭킹을 점령하며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2003 23년간 골프용품 수출입 현황 점검

 

2003년 6월호엔 골프장갑, 골프채, 골프공 등 1980년부터 2003년까지 골프 관련 제품 수출입 규모 및 연도별 증가율에 대해 다뤘다. 놀라운 사실은 무역통계가 잡히기 시작한 1977년 이후 골프 관련 제품은 1994년까지 무역수지 흑자품목이었다는 점, 1995년을 기점으로 무역적자 품목이 되었으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골프용품 수입이 급감했다가 2000년 이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2004 비제이 싱 세계랭킹 1위 등극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이 9월 7일 PGA 투어 도이치뱅크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세계랭킹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당시 싱은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하며 우즈를 3타차로 제치고 우승하며 세계랭킹 포인트 12.529를 기록, 우즈(12.498점)를 따돌리고 왕좌에 올랐다. 이날 우승으로 싱은 2년 연속 상금 랭킹 1위를 확정한 것은 물론이고 길고 길었던 황제 우즈의 독주를 막아냈다. 또한, 2004년 한 해 동안 29개 대회에 출전한 싱은 9승을 올려 1천 90여만 달러를 상금으로 챙겼다. 이는 우즈가 기록했던 918만 8천여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PGA 투어 사상 한 시즌 첫 1천만 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2005 남한과 북한 골프로 한마음 되다

 

2005년 8월 KLPGA 평양오픈이 평양골프장에서 치러졌다. 자본주의의 상징적 스포츠인 골프대회를 북한에서 열었다는 것은 아주 상징적인 사건이다. 여러 제약 조건이 있지만, 북한은 조금씩이라도 개방의 길로 가고 있는 셈이다. 이 대회는 남북교류를 확대하고 민족화합을 이끌어내는 상징성이 있는 대회였다. 2021년 대한골프협회 이중명 회장이 2025년 금강산 골프장 세계 골프선수권대회 유치 공약을 내세우면서 골프가 남북관계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 세계 골프선수권대회 금강산 유치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유엔의 대북제재로 인한 대회 유치의 어려움이다.

 

2006 LPGA 투어 시즌 통합 11승

 

한희원이 혼다 LPGA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여자골프는 10승 문턱에서 10번이나 고배를 마셨던 지긋지긋한 아홉수 불안에서 한국 골퍼들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시즌 통합 11승을 일궈냈다. 이는 합작 최다승이었던 지난 2002년 9승을 넘어서는 대기록이다. 이 대기록은 세계 무대에서 코리안 파워를 보여줌과 동시에 선수층의 확대라는 의미가 있다. 1998년 박세리가 우승했던 당시만 해도 반짝 유명세라던 주위의 비아냥은 10년이 채 안 돼 바뀌었으며, 2021년에도 여전히 한국 여자 선수들은 LPGA 투어에서 큰 축을 이루고 있다.

 

2007 미셸 위 열풍

 

2007년 2월호에서는 미셸 위(당시 18세)가 2006년 총 2,023만 5,224달러(약 190억 원)를 벌어들여 전 세계 여자골프선수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남녀 합쳐서도 6위, 여자선수가 남자들을 제치고 수입 TOP10에 오른 것은 미셸 위가 처음이었다. 지난 6월 미셸 위는 “딸을 낳은 뒤 아기와 가정에 집중할 계획이었지만,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 자신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을 듣고 여성에 대한 불평등에 맞서야 한다는 확신이 들어 복귀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08 스크린골프 바로 보기

 

우리나라 골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최대 사건은 스크린골프의 등장이다. 그렇다면 국내 스크린골프의 시초는 어디에 두어야 할까? 국내 순수 기술로 개발된 스크린골프 제품이 나오기 시작한 시기는 2002년부터다. 2008년 5월호에서는 시장 규모가 커져가는 스크린골프에 대해 업체 현황, 스크린골프 즐기는 법, 체험기, 나아갈 방향까지 다방면으로 다뤘다. 초기 스크린골프가 ‘골프인가? 아니면 게임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것과 달리 2021년 현재에 이르러 스크린골프는 골프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2009 양용은 동양인 최초 PGA 챔피언십 제패

 

양용은이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면서 세계 골프계에 새로운 신화를 만들었다. 8월 17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은 타이거 우즈를 꺾고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전까지 우즈는 대회 최종일 선두를 달리다 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동양의 양용은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10 황제 타이거 우즈의 두 얼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밤의 황제’로 전락한 우즈의 외도 사건은 전 세계 골프팬들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2010년 1월호에선 우즈의 외도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을 함께 다뤘다. 2009년 연말부터 이어져 온 우즈의 사건을 두고 많은 골프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골프 황제가 몰락하기 시작했으니 골프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사건이다. 2017년엔 마약성 진통제에 취해 운전석에서 자다가 음주운전 혐의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긴 슬럼프에 빠졌던 타이거 우즈는 2018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2013년 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5년여 만에 PGA투어 80승을 챙기며 기량을 회복했고, 2019년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황제의 귀환을 선언했다. 아쉬운 점은 어렵게 부활한 타이거 우즈가 2021년 2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부상의 늪에 빠졌다는 사실! 우즈가 이번에도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1 미래에셋-휠라코리아, 아쿠쉬네트 인수

 

세계 최대 골프용품업체를 미래에셋과 휠라코리아가 12억 달러에 인수했다. 아쿠쉬네트는 전 세계 최대 골프용품 업체로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의 대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훨라코리아는 인수 후보였던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기업을 따돌리고 아쿠쉬네트를 인수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1년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가능한 스포츠인 골프가 반사 이익을 얻은 가운데 아쿠쉬네트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주사 휠라홀딩스의 2021년 1분기 매출은 9,883억원으로 2020년 1분기 7,900억원 대비 25% 가량 증가했다. 특히 아쿠쉬네트의 2021년 1분기 매출은 4,585억원으로 2020년 1분기 3,213억원 대비 142% 성장했다.

 

2012 오거스타 내셔널 여성회원 탄생

 

2012년 8월 20일 마스터스 개최지로 유명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여성인 전 미국 국무장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와 개인 투자 회사 레인워터사의 부사장인 달라 무어가 클럽의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금녀의 집으로 불렸던 오거스타 내셔널이 정식 여성 회원을 받은 것은 1932년 클럽 설립 후 80년 만의 일이었다. 2002년 미국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인 마크 버크의 항의를 시작으로 오거스타 내셔널의 여성차별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계속 되어왔고 결국 변화를 이루어낸 것이다.

 

2013 공직자 골프 금족령

 

MB 정권에서도 어김없이(?) 공직자 골프장 금족령이 내려졌다. 이는 한창이던 골프 산업의 불씨를 꺼버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또 무슨 일만 터지만 구태의연하게 골프 금지령을 내린다는 것이 골프업계의 가장 큰 불만으로 다가왔다. 2013년 1월호에서는 칼럼을 통해 공직자 골프 금족령에 대해 비판했다. 사회적 분배의 한 방법으로 무조건 혈세를 퍼주는 분배보다는 가진 자들이 축적한 부를 순기능적으로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하나의 산업이자 스포츠이면서 여가적인 측면을 두루 가진 부가가치의 중심적인 골프를 규제한다는 것은 사회 균형 발전의 한 축을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는 것이다.

 

2014 노캐디 골프장 바람

 

경기불황으로 골프장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노캐디 골프장 또는 캐디선택제 골프장의 현주소를 알아보았다. 2014년 당시 퍼블릭 골프장 중 33개소가 노캐디 또는 캐디선택제를 시행하고 있었고, 회원제 골프장 2개소가 주중에 한해 캐디선택제를 도입했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 5월 기준 노캐디, 마샬캐디 등 캐디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은 164개소이다. 캐디선택제를 시행하는 골프장은 대중골프장이 119개소로 압도적으로 많고, 회원제 골프장은 26개소로 회원에 한해 주중에 운영 중이다. 군 골프장은 18개소로 군 골프장 전체(36개)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노캐디제를 전면 도입하고 있는 골프장은 대중 골프장이 42개소로 대부분 9홀 규모이다. 18홀 이상 골프장 중 노캐디제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사우스링스 영암, 군산, 골프존카운티 구미CC 등이다.

 

2015 프레지던츠컵 한국 개최

 

10월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에서 미국 대표팀과 세계 연합팀의 골프대항전 제11회 프레지던츠컵이 개최됐다. 프레지던츠컵은 PGA 투어가 주관하는 대회로 12명의 미국 선수와 12명의 비유럽 출신 세계 최고 골퍼들이 각각 팀을 이뤄 승부를 가리는 대회로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과 번갈아 가며 격년으로 열린다.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 한국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 2위 제이슨 데이 등 세계적인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해 골프팬들을 즐겁게 했다. 미국 팀 단장은 제이 하스가, 인터내셔널 팀 단장은 닉 프라이스가 맡았다.

 

2016 박인비 최연소 명예의 전당 입성

 

2016년 7월호에선 골프여제 박인비의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관련 기사가 실렸다. 2007년 박세리에 이어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여자골퍼로는 두 번째 명예의 전당 입성이며, 27세 10개월 28일만으로 역대 최연소 기록이었다. 명예의 전당 입성 후 그녀는 “수도 없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꿈을 꿔왔지만, 막상 실현되니 현실감이 없는 것 같다. 스스로 너무너무 자랑스럽고 행운이 있는 골퍼 같다. 많은 것을 이루고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런 것을 돌려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힌 후 “저를 보면서 많은 주니어 선수들이나 동료 선수들이 많은 영감을 받고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이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2017 박성현 39년 만의 LPGA 3관왕 달성

 

박성현이 LPGA에서 신인상, 상금왕, 올해의 선수 3관왕을 달성했다. 그녀의 3관왕은 LPGA 역사상 39년 만의 대기록이다. 한편 KLPGA 투어에서는 시즌 4승을 거둔 이정은6가 대상, 상금왕, 다승왕, 평균 타수 등 개인 타이틀을 독차지했다. 앞서 전관왕 기록을 세운 선수는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 김효주, 전인지가 있다. 2016년 우승 없이 신인상의 주인공이 돼 아쉬움을 남겼던 이정은6는 2017년 27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본선에 진출하고 톱10에 20회 오르며 최고의 한해를 만들었다.

 

2018 하나금융그룹 LPGA와 이별

 

2006년부터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를 표방하며 10년 넘게 대회를 개최해온 하나금융그룹이 2019년부터 KLPGA로 옮겨 국내 투어 최대 상금 규모의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창설했다. 또 하나금융그룹은 한국과 중국, 대만, 태국, 베트남, 브루나이 등 아시아 국가의 투어를 아우르는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T)를 주도적으로 추진했으며, 올해 첫 LAT 대회로 한국여자오픈이 열렸다. LPGA 투어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주축으로 중국, 태국 등 신흥강자를 포함한 아시아권 선수들이 선전을 펼치고 있는데, LPGA 투어 편중 현상에서 탈피해 아시아 지역 골프의 균형적인 발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나온 결과이다.

 

2019 임성재, 이정은 PGA, LPGA 신인상 동반 수상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이정은6가 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특히 임성재는 PGA 투어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적 신인상 수상자로 의미를 더했다. 임성재는 2018-2019 시즌에 35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25위 이내에 16번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이정은6는 한국 선수로 역대 13번째 신인상을 받았으며, 2015년 김세영, 전인지, 박성현, 고진영에 이은 5년 연속 한국 선수의 신인상 수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2020 코로나19 속 골프 업계 호황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국민과 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최악의 상황 속에서 골프계는 호황이었다. 타 종목에 비해 비교적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인해 골프장은 골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020년 골프장 경영실적 분석을 발표한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서는 코로나 호황의 이유로 코로나 사태 확산 속에서 비교적 안전한 골프장의 이용 증가, 해외여행 제한으로 20~30대의 국내 골프장 이용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와 재택근무 확산 등을 꼽았다. 또 입장료와 카트피 등의 인상 역시 영업이익률 증가에 기여했다고 보았다.

 

2021 골린이 열풍

 

골린이(골프+어린이, 골프 초보자를 어린이에 빗댄 말)는 2020년 골프업계가 코로나 사태를 이기고 호황을 누리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 물론 골린이가 2020년에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니며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다른 양상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 입문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들이 골프장과 스크린골프장을 찾고, 골프용품을 구매하면서 ‘골린이가 2020년 골프업계를 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골프업계의 한 축이 되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1년에도 이어져 여전히 골린이 열풍이 식을 줄 모르며 골프업계 안팎에 훈풍을 일으키고 있다. GJ

 

 

By  김혜경 사진 Golf Journal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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