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와 사막이 조화를 이루는 곳, 퀴비라골프클럽 #박병환 #세계골프여행
산과 바다와 사막이 조화를 이루는 곳, 퀴비라골프클럽 #박병환 #세계골프여행
  • 박병환
  • 승인 2021.07.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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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미국 미주리주의 브랜슨 지역과 텍사스의 오스틴을 거쳐 세계적인 휴양지이자 골프 여행지인 멕시코의 로스 카보스(Los Cabos)까지 20여 개 코스를 라운드했다. 마지막 여정이었던 로스 카보스의 대표적인 골프장 두 곳을 소개한다. 두 번째로 소개할 코스는 퀴비라골프클럽이다.

 

자연이 선사해준 웅장한 코스 

 

 

멕시코는 인구 1억 3천만명, 면적 약 200만 평방 km로 우리나라의 20배다. 멕시코에는 250여 개의 골프장이 있으며, 특히 바하반도(Baja Peninsula) 남쪽 끝, 코르테스 해(Sea of Cortes)가 태평양과 만나는 곳에 있는 로스 카보스 지역의 골프장은 산과 사막의 특별한 환경으로 장관을 이룬다. 

퀴비라골프클럽(Quivira Golf Club•파72•7085야드)은 이 코스를 설계한 잭 니클라우스가 “자연이 선사해준 세계에서 가장 웅장한 코스 가운데 하나라는 평을 듣게 되길 바란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던 코스다. 골프장에서 운영하는 푸에블로 보니토 리조트 & 스파(Pueblo Bonito Resorts and Spas)는 4개의 스타일의 1,000개가 넘는 객실을 보유한 최고의 휴양과 힐링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으로 더 큰 명성을 갖고 있다. 라운드는 이 호텔에 숙박하는 경우에만 가능해 실제 라운드비는 성수기의 경우 500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퀴비라의 매력

 

멕시코 투어 출신 프로 안토니오와 함께
멕시코 투어 출신 프로 안토니오와 함께

 

2014년 10월 1일에 개장한 퀴비라는 개장한지 불과 3년 만에 2017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코스에 오르는 등 골프 마니아들에게 광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바하반도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퀴비라골프클럽은 바람이 불어오는 모래언덕, 깎아내린 절벽, 사막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골프장이다. 

4번홀을 마치고 5번홀까지 가는 1마일(1.6km) 거리의 도로는 산으로 올라가는 급커브가 많은 지그재그식 스위치백(switch back) 카트길이다. 이곳에서는 왼쪽으로 거대한 태평양을 끼고 올라가는 특별한 장관을 관람할 수 있다. 5번홀 가기 전에 위치한 그늘집에서는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태평양과 멀리 클럽하우스를 바라다볼 수 있다. 

5번홀, 9번홀 그리고 16번홀에는 햄버거나 핫도그, 멕시코의 상징적인 음식인 타코와 함께 음료 및 초콜릿 등이 무제한 제공되는 그늘집이 있어 특별히 식사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맛볼 수 있다. 물론 서비스하는 직원들에게 팁을 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18홀 전체에서 바다를 만나다

 

 

그린과 페어웨이, 티박스 및 러프까지 코스 전체에 플래티넘 패스팰럼(Platinum Paspalum)을 식재해 손맛이 그만이다. 그린 스피드도 10피트를 유지해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패스팰럼의 경우 스피드가 느린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곳은 건조한 날씨와 높은 기온으로 빠른 그린을 유지하고 있었다.

1년 내내 라운드가 가능하며 1년 10개월은 성수기로 300달러가 넘는 높은 가격에도 많은 골퍼의 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주말과 주중의 가격은 동일하며, 비수기인 8월과 9월은 50% 할인이 가능하다. 

18홀 전체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며 8개 홀은 바다를 끼고 도는 시사이드 홀이다. 그중 5개 홀은 직접 거대한 태평양과 맞닿아있다. 바다, 듄스, 클리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최고의 코스로 감히 추천한다. 

함께 라운드한 골프장 소속 안토니오(Antonio)는 멕시코 투어 출신 프로였는데, 개장 직후부터 지금까지 골프장 관리와 레슨을 맡고 있다고 했다. 바쁜 가운데도 함께 라운드하며 코스에 관해 설명해준 매우 친절하고 멋진 친구였다. 덕분에 멋진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음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Impressive Holes

 

5번홀(파4•310•288야드) 

티샷 시 장타자는 바다와 계곡을 가로질러 원 온 시도가 가능하지만 좁은 그린과 낭떠러지로 둘러싸인 그린으로 인해 실제 라운드에서는 쉽게 도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반적으로 세컨샷 시 멋진 내리막을 만나며 장타자는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는 행운을 맞을 수도 있다. 위험과 보상이 확실한 홀이며 6번홀과 더불어 시그니처홀로 보고 있다.

 

6번홀(파3•180•135야드) 

왼쪽으로 90야드 수직으로 가파른 절벽으로 밀려오는 태평양의 파도의 포말은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황홀하고 아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분위기에 취해서 샷이 흔들릴 정도다. 

독수리 2마리가 10m 상공에서 원을 그리며 날갯짓을 하고 있을 땐 무서운 생각도 든다. 자연과 너무 가까이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유쾌하지 않았다. 사람보다 작지 않은 거대한 새를 이렇게 가까이 본 적이 없는 필자로서는 더욱 그러했다. 

6번홀은 태평양에 가장 인접한 위치이며 남쪽으로 수천 마일을 계속 가면 남극에 도달하게 되며, 동쪽으로는 일본으로 맞닿는 장엄한 대양을 접하고 있다. 6번홀을 지나 7번홀로 가면서 나타나는 등대는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1904년에 만들어졌다. 바로 이곳이 멕시코 가장 남단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13번홀(파3•148야드•122야드) 

짧은 파3홀이지만 티박스와 그린 앞까지 거대하고 웅장한 바위가 이어지는 절벽이며 바로 아래는 모래사장 오른쪽은 태평양이다. 그린도 작고 앞뒤로 좁아서 정확한 원샷터가 아니면 볼은 낭떠러지로 사라진다. 그린 앞은 절벽, 뒤와 오른쪽은 커다란 바위들과 태평양으로 바로 이어지는 화려한 광경에 넋을 잃고 만다. 무엇보다 1년 내내 불어오는 바람이 큰 변수로 필자도 이날 평상시보다 두 클럽을 더 잡고 안전하게 공략해 운 좋게 온 시켰다.

 

 

GJ 글·사진 박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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