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의 재구성
범죄의 재구성
  • 나도혜
  • 승인 2021.06.21 15: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 일대의 골프장 락카룸에서 명품 시계와 지갑, 현금을 절도한 피의자가 검거됐다. 골프장 절도는 어떤 방식으로 일어났으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많은 산업이 매출이 급감하고 위기를 맞았지만, 한국 골프는 유례없는 황금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경기하는 다른 플레이어와 접촉할 일이 없어서 감염의 위험이 낮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부각돼 코로나19가 오히려 골프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폭증하는 골프장 수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로 인한 부작용들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골프장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절도행위다. 

 

수도권 골프장 사건

 

용인동부경찰서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도권 일대의 골프장 락카룸에서 총 11회에 걸쳐 1억 35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와 지갑, 현금을 절도한 피의자 2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골프장 이용객인 척 락카룸에 들어가서 피해자들이 보관함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을 몰래 훔쳐봤다. 그리고 보관함 주인이 자리를 비우면 보관함을 열고 롤렉스 등의 명품시계와 지갑, 현금을 훔쳤다.

지난 3월 9일 용인에 위치한 한 골프장의 락카룸에서 롤렉스 시계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골프장 이용객과 CCTV 자료 분석 등의 수사를 통해서 피의자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 씨의 차량에서 R사, J사 등의 명품시계 3점도 함께 압수했다. 또한, 피해자 조사와 행적 수사, 유사 사건 분석을 통해서 9건의 여죄도 있음이 드러났다. A 씨는 훔친 시계를 처분해서 생활비와 골프 비용으로 소비했다.

 

강원도 골프장 사건

 

강원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골프장을 오가면서 고가의 명품시계와 현금 등을 훔친 40대 B 씨가 지난달 구속됐다. 강원도 홍천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B 씨를 구속해서 검찰에 송치했다. 

B 씨는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원도와 경기도의 골프장을 방문하면서 총 8차례에 걸쳐서 약 1억 3,000여만원의 현금과 명품시계 등을 훔쳤다. A 씨와 비슷하게 탈의실에서 손님들의 사물함 비밀번호를 훔쳐본 뒤에 물건을 훔쳤다. 훔친 금품으로 생활했고 실제로 골프장을 이용하기도 했다.

 

로스트볼 도난 사례

 

꼭 골프장 이용객들의 물건만 훔치는 것은 아니다. 2017년에는 잠수복을 입고 골프장 호수에 들어가서 물에 빠진 골프공을 훔친 사례도 있었다. 두 사람이 조를 이루어서 인천과 경기도의 골프장 3곳에서 ‘로스트볼’이라고 불리는 물에 빠진 골프공 약 5만 6천개를 훔쳤다. 감시가 허술한 야간이나 새벽에 잠수복을 입고 워터해저드에 들어가서 직접 골프공을 건져낸 것이다.

 

골프장 탈의실 절도 심각

 

골프장에서 절도가 벌어진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일이다. 특히나 예전에는 부유한 사람들만 즐기는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골프장을 이용하는 회원들의 시계나 재산 등을 노리고 골프장에 들어가 시계와 지갑, 현금 등을 훔치는 일이 잦았다. 

앞선 사례들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수법도 거의 비슷하다. 사물함 비밀번호를 몰래 훔쳐본 뒤에 비밀번호를 알아내어 물건을 훔치고 도망가는 것이다. 범죄 예방 차원에서 이용객들은 골프장 사물함 이용 시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골프붐 일어날수록 조심해야!

 

 

물건을 훔치는 것은 엄연한 범죄이며 이 모든 일에서 일차적인 책임은 당연히 물건을 훔친 절도범들에게 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상습적으로 벌어지는 절도를 방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범죄 예방 차원에서 이용객들은 골프장 사물함 이용 시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골프장 측에서도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한 엄격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다. 골프장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로 인한 손해와 불편함은 모두 이용객이 감수하게 된다.

특히나 최근 골프 인구가 증가하고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증가하는 골프 인구에 비례해서 이런 절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거듭되는 범죄 사례를 보다 보면 자신도 이런 범죄를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골프장 이용을 자연스럽게 꺼리게 될 것이다. 골프장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골프장 차원에서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코로나는 물론이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골프장을 기대해 본다. GJ

 

 

By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