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가상세계의 만남… 골프대회에 메타버스 중계 도입
골프와 가상세계의 만남… 골프대회에 메타버스 중계 도입
  • 김태연
  • 승인 2021.05.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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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3차원으로 구현된 가상세계’ 메타버스의 만남이 화제가 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카카오VX와 합작을 통해 6월 10일에 개최될 ‘SK텔레콤 오픈 2021’ 대회 일부에 메타버스 중계 도입을 발표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혹은 초월이라는 뜻을 가진 ‘meta’와 세계, 우주라는 뜻을 담고 있는 ‘universe’의 합성어다. 간단히 해석하면 ‘3차원으로 구현된 가상세계’로 풀이되며, 구체적으로는 ‘여러 분야에서 쓰일 수 있고 현실과 비현실 모두 공존할 수 있는 생활형, 혹은 게임형 가상세계’로 해석된다. 
최근 골프와 메타버스의 만남으로 업계의 화제가 된 주인공은 SK텔레콤과 카카오VX다. 두 회사가 합작해 메타버스를 통해 골프 경기를 중계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6월 10일에 개최될 ‘SK텔레콤 오픈 2021’ 대회 일부에 메타버스 중계를 도입할 것임을 발표한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SK텔레콤과 카카오VX는 AI(인공지능) 미디어와 3D 그래픽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골프 중계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며, ‘SK텔레콤 오픈 2021’은 대회를 주관하는 SKT에서 제공한 선수의 데이터를 카카오VX의 기술력으로 구현된 3D맵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메타버스 골프 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골프 중계

 

이 메타버스 중계는 ‘가상세계에서 펼쳐지는 스크린골프와 현실 골프의 조합’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세계에 3D 코스를 펼친 뒤 볼 낙하지점, 볼 궤적, 비거리, 남은 거리, 샷 분포도 등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각종 데이터를 관찰할 수 있는 형태다. 
다만 모든 경기가 메타버스로 중계되는 건 아니다. 7번, 13번, 18번 3개홀에서만 메타버스 중계가 진행된다. 또한 레이더(Radar) 기술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선수의 티샷 궤적을 실감 나게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며 18번홀에서는 AI가 선수들의 퍼팅라인을 예측한 뒤, 실제로 진행된 퍼팅과 비교해서 보여주는 등 색다른 중계 방식도 도입된다.

사실 이번에 발표된 국내 최초의 메타버스 골프 중계 소식은 그렇게 놀랄 뉴스는 아닐지 모른다. 골프는 어떤 스포츠보다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나아가 큰 성과를 거둔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 로봇 캐디, 사물인터넷 골프장 등 과거에는 SF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술들은 이미 현실로 나타났다. 특히 스크린골프는 필드 골프와 별개로 또 하나의 거대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기술 교환의 결과물

 

골프와 메타버스의 만남 역시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가운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우연의 산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 이전부터 골프와 메타버스의 조합에 관심을 가지기도 했다.
2021년 3월 김구선 서경대학교 경영 문화대학원 교수는 칼럼에서 골프계가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상의 공간에 골프장을 만들고, 가상의 공간에서 경기하며 가상 아바타들에게도 현실 세계와 같이 골프용품과 골프의류 등이 필요해지는 시대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이러한 예측이 한 치의 오차 없이 현실로 나타날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전문가가 골프와 메타버스의 만남을 예측한 지 두 달 만에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 골프 중계가 시작되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젠 골프 업계에서도 본격적으로 메타버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업계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찾으면 미래 골프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게 틀림없다. 오는 6월 진행될 국내 최초의 메타버스 골프 중계가 골프와 메타버스의 본격적인 만남을 알리는 시작점이 될지 주목된다.

 

 

GJ 글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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