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골프장, 치솟는 골프 회원권 가격
날개 단 골프장, 치솟는 골프 회원권 가격
  • 나도혜
  • 승인 2021.05.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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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업계의 호황 속에서 골프장과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날개를 단 듯 상승을 거듭하며 호황기임을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적으로 불황을 겪은 2020년에도 골프 업계는 큰 호황을 누렸다. 이 호황은 골프 업계 전반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고, 이는 수많은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골프 관련 주식들의 상승. 예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매출과 영업 이익. 그리고 골프장과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날개를 단 듯 상승을 거듭하며 지금이 골프 호황 시대임을 증명하고 있다.

 

골프장 가격이 치솟는 이유

 

2020년 12월 골프 업계는 사우스스프링스CC 인수 소식에 주목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센트로이드에 인수된 사우스스프링스CC의 인수가격은 1,503억원. 홀당 거래가격이 96억원에 달해 홀당 가격 역대 최고가를 썼다. 2019년 평균 홀당 가격이 47억원이었는데, 그 두 배 이상의 가격을 기록하며 홀당 가격 역대 최고가이자 지금 골프장 몸값이 얼마나 상승하고 있는지 증명했다. 나아가 곧 홀당 거래가격 100억을 돌파하는 골프장이 등장하리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골프장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처럼 골프장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골프 업계가 호황을 누리며 골프장 가치가 고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0년 대한민국 골프장들은 코로나 불황이 무색하게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남기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회원권 가격 상승세

 

덕분에 골프장은 그저 잘 나가는 업종을 넘어 훌륭한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 투자하면 떠오르던 아파트나 오피스텔, 상가나 공장 등은 부동산 경기나 정책, 여러 악재의 영향을 크게 받는 데 반해 골프장은 좀 더 안정적이고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지목되면서 갈수록 ‘귀하신 몸’이 되고 있다. 2020년 국내 골프장 매매거래액은 1조 21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발맞춰 전국적으로 골프장 건설 및 건설 계획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가 아닌 개인적으로 골프를 좋아하는 골퍼 입장에서 훨씬 쉽게 체감될 골프장 회원권 가격 역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에도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크게 올랐다. 지난해 9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2020년 1월과 비교하면 전국 평균 41.7%가 오른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수도권 골프장 가격은 51.9%나 상승했으며,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권이 23.1%, 강원권도 21.3%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서울과 수도권에서 가까운 골프장 회원권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먼 골프장 회원도 예외는 아니다. 영남권의 가격이 14.6%가 오르고, 호남권도 9.5%가 오르는 등 수도권 수준은 아닐지언정 준수한 상승률을 보여주었다.

 

골프장 회원권 열풍

 

2020년 골프장 회원권 열풍은 여러 가지 이유가 꼽힌다. 첫 번째로 꼽히는 건 역시 코로나 사태다. 코로나 사태로 수많은 야외 활동이 제한되거나 금지된 가운데, 골프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스포츠라는 인식에 힘입어 골프 인구가 많이 늘어났고, 이러한 수요 증가가 골프장 회원권 열풍으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골프에 대한 인식 개선, 지구온난화로 겨울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서 영업일수 역시 함께 늘어난 것. 초저금리 기조로 인한 투자 수요 등도 호재로 꼽힌다. 이에 힘입어 골프장 회원권 시장 역시 골프장 시장 못지않게 호황을 누리며 2020년을 보냈다.

 

2021 골프 회원권 시장

 

2020년 상승세를 기록한 골프장 가격 상승은 202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아 골프 업계의 ‘코로나 호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듯 골프장 M&A 뉴스가 계속 언론에 흘러나오고 있다.
2021년 골프장 회원권 가격도 마찬가지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회원권 시세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골퍼뿐만이 아니라 회원권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해 투자 목적으로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골프장 회원권들은 웬만한 상승세를 탄 주식 부럽지 않다. 불과 1년 만에 91%가 치솟은 회원권이 있는가 하면, 3개월 만에 36%가 뛴 회원권이 있는 등 골프에 대한 애정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도 골프장 회원권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웬만한 큰 손이 아니라면 골프장을 인수하기는 어렵지만, 수천만~수억원대의 회원권은 개인 투자자들도 충분히 손을 댈 수 있으므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과 투자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회원권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

 

지금의 골프장과 골프장 회원권 가격의 동반 상승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많다. 지금의 가격 상승이 거품이라 깎아내릴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더 그렇다. 분명 골프 업계는 코로나 시대에서 불황이 아닌 호황을 누렸고, 호황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기록한 끝에 지금의 가격 상승을 이루어냈다. 게다가 ‘부킹 대란’ 으로 대표되는 골프장 수요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한동안 상승세가 이어지리라는 예측을 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거품이 아니라 정상적인 성장 과정이라는 것이다.
일리 있는 시각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지나친 가격 상승은 결국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건 모든 분야에서 통용되는 진리에 가깝다. 지나친 가격 상승 끝에 거품이 무너지며 침체에 빠지는 모습은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등 업계를 불문하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골프장과 골프장 회원 가격이 날개를 단 지금, 이 상승세를 거품이 아닌 건전한 성장으로 연결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GJ 글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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