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지는 골프장 부킹… 문제점 속출 Booking War
어려워지는 골프장 부킹… 문제점 속출 Booking War
  • 김태연
  • 승인 2021.05.2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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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부킹난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용자들은 최근 15년 동안 골프장 부킹이 가장 힘들었다는 작년 가을보다도 예약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골프장 부킹

 

골프 부킹이 어려워진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코로나 장기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골프가 감염 위험이 낮은 스포츠로 주목받으면서 골프 부킹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이미 여유로운 부킹은 어려운 수준이었고 골프장 예약은 연일 만석이었다.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골퍼가 늘어난 것이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2030 젊은 세대가 골프로 대거 유입되면서 한국의 골프 인구 자체가 늘어났다. 게다가 기존에는 해외로 원정 골프를 나가던 인구가 해외 출국 불가로 국내에 머무르게 되면서 국내 골프장을 이용하게 된 것도 한몫했다. 코로나19로 해외투어가 전면 금지된 이후 국내 골프 부킹은 작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또 본격적으로 날이 풀리고 봄이 시작되면서, 봄맞이 라운드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부킹이 더욱 어려워졌다.

 

부킹난이 낳은 부작용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 골프장은 특히나 부킹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런데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 도심 근교의 골프장들까지 주요시간대의 부킹이 매우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골프장들은 평일에도 원래 금액을 모두 받고 예약을 잡는다.
퍼블릭 골프장도 부킹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골프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티타임을 양도하는 글이 상당히 많다. 정가보다 약간 낮은 가격에 티타임을 양도한다는 글을 올리고, 양도비 명목으로 웃돈을 챙긴다. 부킹난이 낳은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매크로 프로그램 등장

 

부킹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매크로까지 등장했다. 암표상들은 클릭 반복 작업을 사람 대신 컴퓨터가 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예약을 잡는다. 기존에는 콘서트 예매나 온라인 공연 등에 사용됐지만, 골프 부킹까지 넘어온 것이다. 
매크로 프로그램이 쉬지 않고 접속을 시도하기 때문에 사람의 접속 시도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아무리 사람이 빠르게 클릭을 한다고 해도 매크로를 이기고 예약을 잡기는 쉽지 않다. 간혹 서버가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KU 골프 파빌리온의 김용효 총지배인은 3주 전에 부킹 사이트를 여는데 열자마자 마감된다고 말한 후 “매크로 프로그램을 쓰는 거로 추정하지만,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데다 사용자 이름이 자꾸 바뀌어 적발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온라인 암표는 처벌도 마땅하지 않기 때문에, 매크로 이용 자제를 요청하거나 의심되는 접속을 차단하는 정도의 조치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골프장에서는 매크로를 이용한 부킹을 막기 위해서 예약 시스템을 수시로 교체하기도 한다. 하지만 예약 시스템이 교체되면 곧이어 새로운 시스템에 맞는 매크로가 등장한다. 일부 골프장은 중개업자와 유착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골프 부킹용 매크로 프로그램을 판매한다는 글을 발견할 수 있으며, 실제 일반 골퍼가 매크로를 사서 예약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유사 회원제 운영

 

부킹의 어려움으로 인한 부작용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골프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부 골프장은 대중제 운영을 내세우면서 실질적으로는 유사 회원제로 운영을 하기도 한다. 문화관광부가 작년 10월 26일부터 한 달 동안 지방자치단체와 전국 481개소의 골프장 방역과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유사회원 모집을 하거나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항이 다수 적발됐다. 대중제 골프장이지만 실질적으로 변칙적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대중제 골프장에게 주어지는 세금 감면 혜택만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용료 인상

 

갈수록 올라가는 가격도 부킹난이 낳은 문제점 중 하나다. 충남지역의 주요 골프장들은 작년 연말부터 높은 예약률을 자랑했다. 대중제 골프장 20곳, 회원제 골프장 5곳 등 총 25곳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2019년 같았으면 골프장 이용 날짜 3~4일 전에도 예약할 수 있었지만, 작년부터 예약이 어려워졌다. 주말 예약이 다 찬 것은 물론이고 이른 아침과 야간 시간대만 이용이 가능한 곳도 있었다.
이렇게 부킹난이 이어지던 가운데 지역 골프장들이 일제히 이용료를 상승했다. 대부분의 골프장이 그린피를 인상했고, 캐디피도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인상됐다. 일부 골프장의 경우 카트비 역시 1만원 인상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골프장 운영책을 개선해달라는 청원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골프장 이용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골프장 이용객이 증가하자 요금이 올라가는 것과 함께 골프장 예약권을 싹쓸이한 다음 웃돈을 받고 되파는 암표상들의 등장도 함께 비판했다.

 

코로나와 부킹난과의 상관관계

 

과연 코로나19가 끝나면 골프 부킹난도 끝날까? 많은 사람이 기존에 해외 골프를 하던 인구가 다시 해외로 출국하게 되면 부킹난이 해소될 거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2030이라는 새로운 골프 인구가 대거 골프 분야로 유입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의 골프계 상황에 대해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이미 매크로라는 편법이 등장한 이상 앞으로도 골프 부킹에서 이런 방법이 사용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공정하지 못한 부킹과 암표상, 이용료 인상과 편법 회원제 운영 등 부킹난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종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부킹난 관련 문제점들에 대해서 하루라도 빨리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모든 사람이 공정하고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GJ

 

 

By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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