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추행, 오심…. KPGA를 둘러싼 논란들, 한 점 의혹없이 처리해야
동성 성추행, 오심…. KPGA를 둘러싼 논란들, 한 점 의혹없이 처리해야
  • 김상현
  • 승인 2021.05.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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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내우외환에 휩싸였다. 팀장급 간부가 동성 직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논란 끝에 고소를 당하고, 경기위원장은 금품수수 관련 논란에 휩싸여 사임하는 등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KPGA가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2021년 시즌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성 성추행 스캔들

 

팀장급 간부의 ‘동성 성추행 스캔들’은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 채널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의혹이 제기되었다. 허준 민주노총 KPGA 지회장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사원 대리급 동성 직원들이 주요 피해자’, ‘남자 화장실에서의 부적절한 신체적 접촉’, ‘지속적이었고 반복적인 추행’ 등이 언급되며 사안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K 씨가 지위도 높고 책무도 막중할 뿐만 아니라 사내 성희롱 및 성추행 방지 교육 책임자임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될 행동을 반복해서 저질렀을 뿐만이 아니라 협회 측에서도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폭로했다. 나아가 관련 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하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피해 직원들은 이미 문제의 간부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오심

 

KPGA가 봉착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김태연 경기위원장의 사임을 둘러싼 논란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사건은 4월에 열렸던 코리안투어 2021시즌 개막전의 오심 논란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B선수가 그루터기 옆에 있는 공을 무벌타 구제받았는데, 이는 오심이었다. 그루터기는 인공물이 아니라 자연물이기에 규정상 무벌타 구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뿐이라면 종종 일어나는 ‘오심 논란’에 불과했겠지만, B선수가 지난겨울 윈터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의 코치가 경기위원회에 회식비 차원에서 100만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문제가 커졌다. B선수의 코치는 KPGA 간부이기도 했기에 논란이 된 ‘유리한 오심’과 경기위원회에 전달된 100만원 사이에 연관이 있지 않으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를 조사한 KPGA는 "사실관계 확인 결과 경기위원들이 식사 비용을 받기는 했지만, 개막전 B선수 관련 오심은 단순 오심"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논란은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한 경기위원이 “경기위원장은 이 문제를 내가 제보했다고 의심해 폭언하고 업무에서 배제했다. 또 모욕과 회유, 협박했다”라고 모 언론사를 통해 밝히는 등 사태가 커지기만 했고, 결국 김태연 경기위원장이 물러나고 천철호 부위원장이 경기위원장 대행을 맡기에 이르렀다.

 

두 문제의 공통점

 

최근 KPGA를 뒤흔들고 있는 두 문제는 공통점이 있다. 처음부터 협회 차원에서 제대로 처리했다면 조기 진화에 성공했을지 모르나 그렇게 하지 못했고, 결국 문제가 커져 협회 외부에서도 논란이 되는 ‘내우외환’으로 번졌다는 점이다.

KPGA 구자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2021년 시즌을 재도약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내우외환 속에서 단체의 재도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미 조기 진화는 실패했고, 커진 문제를 어설프게 덮으려는 건 문제를 더욱 키울 뿐이다. 두 문제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게 처리하는 게 KPGA가 해야 할 일이다.

 

 

GJ 김상현 이미지 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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