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양자물리학이다
골프는 양자물리학이다
  • 김수현
  • 승인 2021.06.0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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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수많은 연습과 필드 경험이 누적되어야만 일정 경지에 도달할 수 있고 또 많은 노력으로 수준이 올라가더라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방 무너지는 것이 양자 물리학처럼 어려운 운동이다.

 

알 듯 말 듯 한 골프의 세계

 

골프가 안 맞는 이유가 108가지라고 한다. 그만큼 수많은 원인으로 인해 골프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108가지는 백팔번뇌를 생각나게 하면서 골프가 참으로 어렵고 이해가 가지 않는 운동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한참 잘 맞다가도 망가지고 낙담하고 마음을 접으려고 하면 시원한 드라이버의 타구감이나 핀에 붙는 아이언샷의 손맛이 다시 도전욕을 불 지른다. 이렇게 골프는 아무리 공부해도 알 듯 말 듯한 마치 양자물리학 같은 느낌이 든다. 
때론 1미터 퍼팅을 놓치고 ‘이런 것도 못 넣나?’ 하고 자책하다가 10m 넘는 퍼팅이 쑥! 들어가면 ‘이런 것도 들어가네!^^’ 하며 의기양양해진다. 좋은 실력을 갖추고도 파3홀에서 양파를 하기도 하고 초보자도 어쩌다 잘못 맞은 샷이 들어가서 홀인원을 할 수도 있는 것이 골프다.

 

인간과 골프

 

사실 인간은 골프를 잘 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도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처음엔 뭔가를 집어서 던지거나 손으로 잡고 휘두르는 행위를 오랜 기간 해오다 보니 이러한 동작에는 매우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돌을 집어 던지거나 막대기로 무언가를 때리는 동작은 배우지 않아도 잘할 수 있고 본능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수만 년의 진화가 이어져 내려오다가 최근 100여 년 전부터 막대기(골프 클럽)에 헤드를 달아서 무언가(골프공)를 정확하게 쳐야 하는 운동이 나왔는데 이런 동작은 인간의 몸 구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연습과 필드 경험이 누적되어야만 일정 경지에 도달할 수 있고 또 많은 노력으로 수준이 올라가더라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방 무너지는 것이 골프라는 잔인한 스포츠다.

 

연습의 중요성

 

세계적인 선수 벤 호건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하루를 연습 안 하면 내가 알고,
이틀을 안 하면 친구들이 다 알고,
사흘을 안 하면 전 세계가 안다.”

 

전설적인 프로도 이런 말을 남겼을 정도로 골프를 잘 치려면 매일 연습하면서 자주 라운드를 해야만 실력 향상을 할 수 있게 된다. 향상을 기대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본인의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 매주 한두 번 연습하면서 한 달에 두세 번은 라운드를 나가야 한다. 
필자가 아는 아마 고수는 라운드 당일 항상 연습장을 들렀다가 필드로 가고 골프를 마친 후 다시 연습장에 가서 그날 잘 안 맞은 샷을 집중 연습한다. 단 하루도 연습을 거르지 않고 1년에 400회 이상 라운드를 하는데 “1년이 365일인데 어떻게 400라운드를 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하루 36홀 도는 날도 많아요”라는 답을 들었다. 
사업 파트너인 또 다른 대표 한 분은 골프 사업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 골프에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서 티칭프로 자격증까지 획득하게 되었는데 그 뒤로 골프가 망가지는 바람에 어디 가서 티칭프로라는 말도 못 꺼낸다고 한다. 
골프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서 수십 번 스윙을 바꾸고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안정된 싱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 문턱을 넘지 못해 참 안타깝다. 
최근 다시 레슨을 받으면서 고전분투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안정적인 싱글 골퍼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그 분이 보기에는 필자가 늘 70대를 치는 것이 타고난 재능이나 엄청난 노력의 결과로 보였을 수 있다. 물론 20년 넘는 구력과 공이 안맞을 때는 연습장에 가서 스윙을 다듬는 노력이 수반되기 때문이지만 그동안 칼럼에 썼듯이 잘치는 요령도 존재한다.

 

골프 잘치는 요령

 

‘골프는 산수다’ 편의 쓰리 퍼팅을 안하는 방법이나 ‘골프는 통계학이다’ 편의 코스 공략 노하우에는 최소 5타 이상을 줄일 수 있는 요령이 들어있다. 이번 칼럼에서 추가로 골프 잘 치는 요령을 공개하고자 한다. 
우선 과도한 체중 이동은 아마추어들이 골프를 어렵게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매일 많은 시간을 연습하기 어렵고 자주 필드를 나가지도 못하는데 체중 이동을 많이 하면서 공을 친다면 어쩌다 잘맞고 거리도 많이 나갈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안정감을 갖기는 불가능하다. 
그 다음 문제는 큰 스윙이다. 많은 프로들이 백스윙 탑에서 샤프트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데 아마추어는 유연성이 떨어져서 이렇게 프로 처럼 하려면 역피봇 현상이 나타나거나 무릅이 펴지면서 때로는 불필요한 코킹을 하게 된다. 이런 동작들은 공을 정확히 맞추는데 커다란 방해 요소로 작용한다. 
다운 스윙을 할 때 급하게 내려 오거나 과도한 힘을 주는 것도 대부분의 아마추어가 저지르는 잘못된 습관이다. 스윙 최고의 스피드는 공을 지나가면서 나와야 하는데 많은 분들이 임팩트 전에 과도한 힘을 써서 정작 공이 맞을 때는 클럽 스피드가 줄어든다. 
필자가 이런 요령으로 공을 치면서 백스윙은 점점 짧아지고 체중 이동 없이 몸통 회전으로 간결한 피니시까지 만들다 보니 멋진 프로 스윙에 익숙한 골퍼들에게는 좀 어색하고 간지 나지 않는 스윙 폼으로 보여진다.

 

자신에게 맞는 스윙 찾기

 

한때는 이런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아 프로처럼 멋진 스윙으로 교정하려 했으나 타수가 늘어나고 샷의 일관성이 사라져서 다시 원상 복귀를 하게 되었다.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연습할 시간이 부족한데 계속 싱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칠 수 밖에 없다고 믿게 됐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고수분들이나 클럽챔피언 분들의 스윙이 프로들 같은 걸 본 적이 없다. 다들 자기 몸과 특성에 맞는 스스로의 방식을 개발하고 몸에 익혀 꾸준한 연습과 많은 실전 경험으로 경지에 올라간 분들이다. 이런 분들의 공통점은 위에 나열한 세가지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을 지킨다고 누구나 잘 칠까?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골프는 아무리 공부하고 연구해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양자물리학 같기 때문이다. 
GJ

 


By 김수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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