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린이 골프계를 강타하다
골린이 골프계를 강타하다
  • 김태연
  • 승인 2021.05.1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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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골린이가 2020년 골프업계를 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골프업계의 한 축이 되었다.
또 이러한 흐름은 2021년에도 이어져 골프업계 안팎에 훈풍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

 

골린이 열풍에 대한 단상

 

‘골린이’(골프+어린이, 골프 초보자를 어린이에 빗댄 말)는 2020년 골프업계가 코로나 사태를 이기고 호황을 누리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 물론 골린이가 2020년에 갑자기 나타난 건 아니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새로 골프에 입문한 사람은 모두 골린이라 부를 수 있고, 과거에도 존재했다.
하지만 2020년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골프 입문자가 크게 늘고, 이들이 골프장과 스크린골프장을 찾고, 골프용품을 구매하면서 ‘골린이가 2020년 골프업계를 살렸다’ 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골프업계의 한 축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은 2021년에도 이어져 여전히 골린이 열풍이 식을 줄 모르며 골프업계 안팎에 훈풍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

 

골린이를 타겟으로한 브랜드 런칭

 

골프웨어 업계에서는 골린이들을 주 타겟으로 한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며 골린이 열풍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런칭해 시선을 끈 골프웨어 브랜드만 해도 코오롱FnC의 골드베어, 제이씨패밀리의 혼가먼트, 제이엔지코리아의 유타,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말본골프, 까스텔바작의 제이씨디씨 등 여러 곳이다.
기존에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골프웨어 브랜드는 물론 새로운 브랜드가 잇따라 탄생하여 시장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온라인 업계에서는 국내 골프의류 매출이 3조~5조까지 이르리라고 보고 있으며, 업계의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골프웨어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골린이들의 성향까지 더해져 2021년 봄 골프웨어 업계의 ‘훈풍’을 견인하고 있다.

 

용품업체도 골린이 열풍

 

클럽과 골프공 시장도 골린이 열풍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다소 부족한 실력을 보완할 수 있는 제품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국내외 클럽 제조사들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들을 활용해 초보자에게 적합한 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으며, 반응도 뜨겁다.
다소 힘이 부족하거나 자세가 불안정해도 높은 비거리를 낼 수 있는 클럽, 실력이나 신체 스펙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클럽, 다소 미스샷이 나더라도 비거리 손실과 정확도를 어느 정도 보장해 주는 관성모멘트가 높은 클럽 등 초보자들을 위한 다양한 옵션을 장착한 클럽들이 잇따라 시장에 출시되며 골린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골프공 업계도 골린이 열풍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비거리나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거나, 뛰어난 디자인에 가성비까지 겸비한 제품으로 골린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유통업계 훈풍으로 확대

 

골프용품 업계가 골린이 훈풍을 톡톡히 누리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도 골린이 열풍을 길게 이어나가도록 노력 중이다. 특히 봄 시즌에 맞춰 백화점, 대형 마트, 아웃렛, 홈쇼핑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골린이 열풍이 1, 2년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근거 없는 예측이 아니다.
롯데백화점에서 최근 3년간 2040세대의 골프 구매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18년 43.9%, 19년 44.2%, 20년 45.2%로 ‘골린이’가 많이 포진한 젊은 층의 소비가 나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은 더욱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매출은 작년 대비 올해 1~2월보다 50.8%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0·30세대 소비자 매출도 51.8%가 뛰었다.
이런 데이터에 힘입어 골린이 열풍이 앞으로도 길게 이어질 것이며, 이들이 오랫동안 유통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리라는 예상 하에 유통업계도 골린이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골린이 열풍은 골프업계에 훈풍이 된 것은 코로나 불황에 시달리는 유통업계에도 훈풍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골린이 대상 콘텐츠 봇물

 

골린이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골프 유튜브나 TV 채널 등은 물론, 그 외의 업계에서도 골린이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으며 역시나 업계의 훈풍이 될 것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골프 게임 ‘버디크러시’는 직접 제작한 골프 레슨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다. 이 영상은 ‘게임 초보자’를 위한 콘텐츠지만, 동시에 골프를 모르거나 골프에 막 입문한 골린이를 위한 콘텐츠이기도 하다.
‘필드 편’과 ‘샷 편’ 등으로 구성된 레슨 영상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실제 골프에서 쓰이는 다양한 표현과 규칙 등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게임 초보자뿐만이 아니라 골프 초보자들 역시 이 콘텐츠를 보고 게임의 룰은 물론 골프라는 종목의 룰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골프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이 골프의 룰을 배워 골프에 입문할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다.
타 업계에서도 골린이 대상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SG닷컴에서는 골프용품 특가 판매 이벤트와 함께 KPGA, KLPGA 프로들이 직접 출연해 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골린이들을 위한 스윙 팁, 비거리 늘리는 방법을 '원포인트 레슨'으로 소개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는 국내 최초로 골린이들을 골프장에 초대하여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파인비치에 반하다’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송출했다. ‘골린이들의 좌충우돌 파인비치 탐방기’라는 주제로 제작된 이 영상은 업계 최초로 골린이들을 초청하여 자체적으로 제작한 콘텐츠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GJ 글 김태연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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