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골프종목은?
가족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골프종목은?
  • 나도혜, 김태연
  • 승인 2021.05.14 14: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예년이라면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밖으로 나가서 즐겁게 지낼 것을 권하겠지만 코로나 사태는 이런 권고마저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4월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며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언론에 오르내릴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방역 조치가 요구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 가족이 몇 달 동안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고 쥐죽은 듯 집에서만 머무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방역 조치를 준수하면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쉬운 골프를 통해 가정의 달을 즐겁게 보내는 건 어떨까?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골프와 골프에서 파생된 여러 종목을 소개하고, 어떤 종목이 이 시기에 온 가족이 즐기기에 적절한 ‘가족 스포츠’인지 알아보자.

 

Golf 골프

 

 

먼저 소개할 종목은 골프다. 드넓은 필드에서 펼쳐지는 골프는 모든 골프 관련 종목들의 기본이자 큰형님이다. 과거에는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로 여겨진 시기도 있었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국민 스포츠의 자리를 굳혀나가며 가족 스포츠로서의 가능성 역시 점점 넓혀가고 있다. 
현재 골프가 가진 가족 스포츠로서 가장 큰 장점이라면 넓은 필드에서 진행되기에 방역 조치 준수 및 사회적 거리 두기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캐디와 함께 도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노캐디 골프장을 찾아볼 수도 있다. 또한, 초보를 위한 레슨 프로그램도 풍부하게 준비돼 있으며, 어른이 되어 골프에 입문한 ‘골린이’들은 물론 나이 어린 꿈나무들을 위한 골프 교육 프로그램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인프라도 풍부하다. 아이에게 프로 선수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프로 레벨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기관을, 취미로 골프를 가르치고 싶다면 어린이 골프 교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단점은 비교적 높은 비용과 골프라는 종목이 가진 가족 스포츠로서의 한계다. 당장 어린이들이 골프장에 출입하는 것부터 문제가 될 수 있다. 문턱을 낮추고 어린이를 비롯한 ‘온 가족이 출입하고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을 만들어 나가는 곳도 있지만, 아예 어린이 출입이 금지된 골프장도 많다. ‘어린이 손님이 미래의 중요한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출입을 권장하는 골프장도 있지만 ‘어린이 손님은 안전에 대한 위험 부담이 크고 다른 고객들의 방해가 될 수 있다’라는 시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머무를 수 있는 키즈 시설이나 프로그램은 고사하고 부모와 자식이 함께 골프클럽을 들고 라운드를 돌 수 있는 골프장도 제한적이다. 
그렇다고 골프장만 탓하기도 어렵다. 골프라는 종목 특성상 교육받지 않은 아동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다른 종목보다 높기 때문이다. 
다소 높은 비용과 더불어 ‘온 가족을 위한 골프장’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게 가족 골프의 당면과제이다.

 

Screen Golf 스크린골프

 

 

필드에서의 가족 골프가 어렵다면 스크린골프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스크린골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종목이자 산업으로 발돋움한 지 오래다. 
스크린골프의 장점이라면 초보자나 아동이 접하고 배우기도 쉽고, 시설을 이용하기도 편리하다는 점이다. 필드에 나가려면 기본적인 준비물이 요구되지만 스크린골프는 말 그대로 맨몸으로 가도 큰 문제가 없다. 클럽, 공, 기타 용품들은 매장에 비치가 되어 있으며 이것들을 빌려 쓰는 게 자연스럽다. 
또한, 필드에서 다른 고객이나 캐디와 접촉 없이 실내에서 가족들끼리만 모여 칠 수 있는 환경상, 어린이의 이용도 비교적 자유롭다. 거기에다 비용도 저렴하며 안전성도 높다. 아이들이 장난치다 넘어지고 부딪치거나 기물을 파손시키는 경우를 제외하면 필드 골프보다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현재 스크린골프가 가진 가족 스포츠로서의 가장 큰 단점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방역수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이다. 
다행히 스크린골프는 ‘방역 모범 업계’로 꼽히지만, 실내 종목의 특성상 방역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걱정 섞인 시선도 많이 받고 있다. 실제로 스크린골프 업장에서 비롯된 감염이나 확산 사례가 여럿 있기에 지금으로서는 가족들이 모여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것 자체가 찜찜할 수 있다. 코로나라는 변수만 없으면 가족을 위한 스포츠로 손색이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무작정 권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가정용 스크린골프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집이 크고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집 안에 스크린과 프로젝터, 관련 시설들을 설치해 아예 개인용, 가정용 스크린골프장을 만들 수도 있다. 집 크기나 환경, 비용 때문에 가정용 스크린골프장을 만들 수 없어도 대안이 있다. 가정용으로 제작된 스크린골프용품을 구입하고, 가정에 마련된 TV나 모니터 등에 연결한 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집에서 스크린골프를 즐길 수 있다. 
가정용 스크린골프의 장점은 초기 투자 비용을 제외하면 비용이 사실상 0이며, 그 어떤 종목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방역 조치가 강화되어도 집 안에서 가족들끼리 즐기는 것에 제한을 둘 리는 없기에 안전성과 편리함에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건 퀄리티다. 집 안에 초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업장급 시설을 만들지 않는다면 아직 가정용 스크린골프는 실제 필드나 업장용 스크린골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일반 스크린골프와 비슷하지만 퀄리티나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가정용 스크린골프에 가족들이 얼마나 호응을 할지 미지수이다.

 

Park Golf 파크 골프

 

 

먼저 파크 골프는 현재 ‘생활 체육용으로 더욱더 간단하게 만든 골프 종목 중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다. 일반 골프와 룰은 비슷하지만 보다 간략하고, 필요로 하는 장비도 적으며 복장 예절이나 매너도 보다 간략하다. 
파크 골프의 장점은 간략한 룰과 쉬운 경기방식 덕분에 어린이가 포함된 가족이 즐기기에는 일반 골프보다 부담이 적고 배우기도 쉽다는 점이다. 파크 골프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생활체육 종목 중 하나이며, 전국적으로 파크 골프장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단점은 일반 골프와 비교하면 부족한 인프라를 꼽을 수 있다. 현재 급성장하고 있지만 파크 골프장이 없거나 부족한 지역도 많고 어린이들을 위한 인프라도 골프와 비교하면 떨어지는 편이다. 
어린이들이 파크 골프를 배울 수 있는 곳도 흔하지 않고 어린이용 장비 역시 생산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물론 개선되고 있는 문제지만 지금으로서는 인프라 문제가 파크 골프가 가족 스포츠로서 가지는 단점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후술할 그라운드 골프, 말렛 골프에 비하면 인프라가 나은 편이며, 단독 종목으로서는 한계가 있는 스내그 골프와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가정의 달에 온 가족이 즐길 만한 스포츠 중 하나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Mallet Golf 말렛 골프

 

말렛 골프는 말렛(MALLET, 작은 망치)라는 이름처럼 퍼팅에 중점을 둔 종목으로 퍼팅 위주의 게임이라는 특성을 갖는다. 게이트볼 클럽과 유사한 클럽을 사용하며, 실제로 다른 종목보다 게이트볼과 유사점이 많다. 
말렛 골프의 장점은 쉽게 배우고 익숙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생활 스포츠로 상당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단점은 국내에서는 아직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렵고, 따라서 인프라와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파크 골프와 그라운드 골프가 다소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는데, 말렛 골프는 훨씬 심하다. 언론 보도에서 ‘말렛 골프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다는 기치를 내걸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보급률이 떨어져 배우는 건 물론 온 가족이 즐기기도 어렵다. 작정하고 준비하고 찾아가 배우지 않으면 온 가족이 즐기기 어려워 가족 스포츠로서 한계가 클 수밖에 없다.

 

Ground Golf 그라운드 골프

 

 

그라운드 골프는 골프를 개조해 생활 스포츠로 만든 종목이라는 점에서 파크 골프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엄연히 다른 종목이다. 처음 종목이 만들어진 것도,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도 파크 골프보다 오래됐지만, 지금은 그라운드 골프에 비해 파크 골프가 대세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다. 
그라운드 골프의 장점은 따로 홀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이 점으로 인해 파크 골프보다 즐기기 쉽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단점은 파크 골프처럼 생활 스포츠로서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대세를 탄 파크 골프보다 구장 숫자도, 동호인 숫자도 밀리는 만큼 인프라 역시 부족하다. 접할 수 있다면 가족 스포츠로서 권할 수 있는 종목이지만 마음 먹고 찾아가지 않으면 접하기 어려운 종목이라는 건 분명 약점이다.

 

Snag Golf 스내그 골프

 

 

마지막으로 스내그 골프는 SNAG(Starting New At Golf)라는 표현처럼 골프를 더욱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목적에서 출발했다. PGA 투어 프로 출신인 테리 안톤이 만든 이 종목은 샷을 할 때 쓰이는 ‘런처’와 퍼팅용 ‘롤러’ 두 가지 클럽을 이용해 전용 공을 치는 형태로 진행되며, 최근 전국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는 추세다. 
스내그 골프의 장점은 비록 하나의 단독 종목이라기보다는 골프 입문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지만,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스포츠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인다는 점이다. KPGA에서도 스내그골프협회와 손을 잡을 만큼 골프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그만큼 보급 속도도 빠르기에 접할 기회도 늘어나는 추세다.
단점은 현재 수요와 공급이 철저히 어린이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성인들이 즐기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가족 스포츠는 어린이도 즐길 수 있어야 하지만, 어린이만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면 가족 스포츠로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스내그 골프는 어린이 대상으로는 교육 프로그램부터 대회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성인들이 즐길 기회는 빈약하다. 
골프의 입문 종목이 아닌, 단독 종목으로서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GJ

 

 

By 김태연,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