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골프 보험
알아봅시다! 골프 보험
  • 나도혜
  • 승인 2021.04.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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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산업이 코로나19 시대에 예외적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골프산업 약진의 효과를 덩달아 함께 누리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보험이다.
 

골프 관련 보험 가입자 증가

 

보험 분야에 주력하는 핀테크 기업인 보맵은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된 미니 보험 중에서 홀인원 보험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고 발표했다. 
홀인원 보험은 홀인원을 할 시 100만원 내외의 보험금을 지급하며, 골프 중에 입게 되는 후유장해와 배상책임까지 보장하는 일회성 보험이다. 지난해 골프 열풍이 불면서 ‘홀인원 보험’의 가입자 수도 증가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홀인원 보험의 가입자 증가율은 무려 38.7%다.

 

홀인원 보험 인기

 

보맵의 발표에 따르면 보맵을 통해 가입한 미니보험 중 홀인원 보험은 33%로, 54%를 기록한 운전자보험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홀인원 골프 보험의 가입 성비는 남성이 80%, 여성이 20%다. 또한, 연령대는 40대, 50대, 30대, 20대, 60대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40대가 53%로 가장 높은 수치였지만, 여성은 50대가 46%로 가장 높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젊은 세대의 가입률이다. 2019년 대비 2020년 2030세대의 가입률은 16% 증가했다. 
특히 다른 세대와 달리 2030세대의 경우 여성이 20%로 15%인 남성보다 더 높은 골프 보험 가입률을 보였다. 젊은 세대의 골프 유입이 반영된 수치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고 국내에 머무르게 된 사람들이 골프 시장으로 유입된 것 역시 골프 보험 가입자 증가에 한몫했다. 2019년 기준으로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이다. 수치상으로는 국민 10명 중의 1명이 골프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을 합친 국내 골프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9년 6조 7,000억원에서 2023년 9조 2,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맵 대표는 골프 비시즌인 올해 2월에도 골프장 가동률이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홀인원 골프 보험은 작년 동기 대비 가입증가율이 81%라고 설명하며 “본격적으로 골프를 치기 시작하는 3월 이후부터는 비약적인 가입 증가가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스크린골프 보험 

 

골프는 보험 업계와 친밀한 스포츠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고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이 즐기는 스포츠라 보험 업계에서 멀리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야구 보험, 축구 보험, 골프 보험 등이 존재하는 이유다. 특히 골프 보험은 골프 중 상해 등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홀인원 시 기념품 구매비나 축하 비용 보장, 동반 캐디 축하금 보장 등 다양한 혜택들을 내세우며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상품이 되었다.
그렇다면 스크린골프 보험은 어떨까. 의외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겠지만, 스크린골프 보험의 역사도 마냥 짧지는 않다. 올해나 지난해에 혜성처럼 등장한 게 아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스크린골프 붐이 인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크린골프 보험도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스크린골프 보험은 한화손보에서 2012년에 판매한 ‘무배당 굿샷골프보험’은 국내 최초의 스크린골프 보험이라 할 수 있다. 이 상품은 필드 골프는 물론 골프연습장, 그리고 골프존 시스템이 설치된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를 칠 때 발생할 수 있는 신체 손해와 골프용품 손해를 보상하는 것은 물론, 골프존 스크린골프장에서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를 하면 매년 1회, 회당 30만 원까지 실제 손해액을 지급하는 상품이었다. 당시로써는 획기적이고 독창적인 보험이었으며, 손해보험협회에서도 이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해 배타적 사용권까지 부여했다. 독창적인 보험 상품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타사에서 3개월간 유사한 상품을 출시할 수 없도록 ‘단기간 특허’를 보장한 것이다. 
다만 이 상품은 ‘스크린골프 보험’이라 부르기는 미흡했다. 스크린골프만을 위한 보험이 아니라 필드, 골프 연습장, 스크린골프까지 모두 커버하는 종합 골프 보험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필드와 골프 연습장, 스크린골프 모두를 즐기는 골퍼에게는 더없이 좋은 상품이었겠지만 스크린골프 한 우물만 파는 사람들의 구미에는 맞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이 상품은 당시 업계의 관심은 끌었지만, 호응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공중파 뉴스에서 한화손보의 스크린골프 보험을 지적하며 ‘이색적이지만 성과는 미비한 보험’으로 보도했기 때문이다.

 

스크린골프 전용 보험 시대

 

최근 스크린골프 전용 홀인원 보험을 선보이며 스크린골프 보험의 도전이 다시 시작됐다. 골프존 유료멤버십 회원이 홀인원을 하면 월 15만원의 실손보장이 스크린골프 홀인원 보험의 주요 골자다.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이 골프존과 업무 제휴를 맺고 최초로 스크린골프 홀인원 보장 보험을 선보인다. 
골프장의 홀인원 보험은 있었지만, 스크린골프 홀인원을 보장하는 보험은 처음이다. 홀인원을 하면 증빙이 가능한 라운드 비용 및 식사 비용에 대해서 월 1회 15만 원의 실손보장을 한다.
캐롯손해보험과 골프존은 이 보험을 위해 영상 데이터 전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용객이 스크린골프 홀인원을 하면 나의 스윙 모션 영상이 전송되면서 보험금 지급에 대해서 알림톡을 보낸다. 일반 골프장의 홀인원 보험은 홀인원에 대해서 많은 서면 증빙이 요구되는데, 이런 복잡한 과정을 매우 간소화한 것이다. 또 영상이 수집되기 때문에 이후 보험금과 관련한 문제가 생겼을 때 깔끔하게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
캐롯손해보험에서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 스크린골프 인구가 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이번 제휴를 통해서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고객들이 캐롯의 새로운 보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보험 상품의 성패는 업계 전문가도 쉽게 점칠 수 없다. 모처럼 등장한 스크린골프 전용 홀인원 보험이 성공적인 상품으로 기록될지, 실패한 상품으로 잊혀질 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업계에 모처럼 등장한 스크린골프 보험이 성공하여 스크린골프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GJ

 

 

By나도혜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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