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업 전문가 육성의 출발
골프산업 전문가 육성의 출발
  • 김태연
  • 승인 2021.04.0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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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관련된 직업에는 프로골퍼 말고도 골프장 CEO, 골프 마케터, 그린키퍼, 캐디, 골프장 직원 등 수많은 직종이 있다. 프로 선수 이외에 전문 인력의 육성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골프산업이 한국에 들어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골프장이 지어졌으며 한국 골퍼들이 세계에서 이름을 알렸고, 골프를 취미로 즐기는 인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 골퍼들이 세계 대회 등 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뉴스도 자주 들려오고 있다. 특히나 한국의 여자 골퍼들은 거의 매년 세계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한국 골프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한국 골퍼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충분한 지원과 체계적인 훈련, 그리고 교육 덕분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들리는 대부분의 골프 관련 뉴스는 모두 골퍼에 관한 뉴스다. 골프산업에는 프로 선수 말고도 수많은 직종이 있다. 그렇다면 골퍼 이외에 골프산업 종사자 등 전문 인력의 육성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골프산업과 교육 

 

한 분야의 산업이 발전하려면 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함으로써 산업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교육이야말로 산업 발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교 등에 전문 과정이 개설되고 해당 학과를 졸업해서 산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발전할 수밖에 없다. 즉, 전문 인력 육성이 산업 발전의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특정 분야 전문 인력 육성의 시작은 대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호텔경영학과나 조리 관련 학과 등 여러 특정 직업군 관련 학과들이 대학교에 창설되는 것은 그 산업의 체계적인 인재가 필요해진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정 직종과 관련된 학과에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배우면서 산업 전문가를 육성하고, 이렇게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사회에 나가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게 한다.
우리나라의 골프산업은 발전해나가고 있지만, 관심 대부분이 프로 골퍼에게 집중되어 있다. 미디어에서 조명하는 것도 프로 골퍼들의 성적이며, 대중의 관심사 역시 프로 골퍼들의 경기 등수나 경력이다. 선수들 이외에 골프산업에서 조명을 받는 것은 코치와 지도자 또는 새로운 골프장 건설 뉴스 정도다. 
물론 미디어에서 상대적으로 유명인인 선수들에게 집중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많은 사람이 선수에게만 관심을 주다 보니 그 외에 코스 관리 인력이나 골프장 건설 관련자 등 수많은 골프 관련 직종들에 대해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선수로 경기에 참여할 능력이나 여건은 되지 않지만, 골프산업에 종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골프산업에 대한 정보나 전문 교육이 상당히 부족했던 것이다. 게다가 골프라는 산업의 특성상 일반 대학교의 체육학과나 경영학과 등의 과정으로는 정확하고 제대로 된 교육이 된다고 보기 어렵다. 골프산업에 집중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했다.

 

대학 골프 관련 학과

 

 

이런 사회적 요구와 필요에 발맞춰 등장한 것이 각 대학교들의 골프 관련 학과다. 골프산업과 관련된 학과들이 점점 창설되고 있다. 중앙대학교 스포츠과학부에는 골프 전공 과정이 있다. 경희대학교와 호서대학교에는 골프산업학과가, 중부대학교과 용인대학교에는 골프학과가 있다. 건국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의료생명대학 스포츠헬스 과학부에는 골프산업전공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이외에도 여러 대학에 골프 또는 골프 관련학과가 있다.
골프 관련 학과는 스포츠로서의 골프와 골프산업에 기여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다. 비단 골프선수뿐 아니라 골프산업에 종사하는 많은 전문 인력을 위한 학과다. 이론과 실기에 대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교육해서 골프 선수를 발굴하고 유능한 골프 전문인을 양성한다. 실제로 실기에만 치중된 교육이 아닌 골프산업과 지도, 실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졸업 이후에는 프로 골프 선수를 비롯한 골프 관련 지도자, 운동용품 관련 사업자, 골프장 등 시설 운영자 및 건설업자, 골프 구단이나 에이전트 관계자, 골프 마케팅 담당자, 골프 미디어 관련자, 골프 행정가, 골프장 경영 및 행정가, 코스 설계 및 관리자, 장비 전문가 등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프로 선수 말고도 골프와 관련된 직업은 매우 많다. 선수를 선택했다가 포기하거나 선수를 계속할 여력이 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골프산업에 종사할 수 있다.

 

골프산업을 위한 노력

 

프로가 된 지 1년 만에 점프투어 4차전에서 우승하고 ‘KLPGA 2020 WEST OCEAN CC 드림투어’ 12차전에서 놀라운 역전승을 거머쥔 김희지는 20학번으로 경희대학교 골프산업학과에 입학했다. 김희지는 경희대학교 골프산업학과에서 골프 실전 이외에 골프산업의 다른 측면도 배울 수 있었다. 경희대학교 스포츠 매거진과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김희지는 골프산업학과에서 골프를 하면서 마케팅과 경영, 지도 등 여러 가지를 학습했다. 기술적인 측면과 이론적인 측면까지 다양한 지식을 습득했다.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골프 선수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는 골프 인재들도 많다. 그러나 한국의 골퍼뿐 아니라 골프산업 전체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내는 프로골퍼나 골퍼를 길러내는 교육, 지원뿐만 아니라 골프산업 관련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환경을 생각해 볼 때, 아직 대한민국의 골프산업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내실을 다져야 하는 것이다. 대학교의 골프 관련 학과들과 교육을 받은 인재들은 이런 골프산업 내실 다지기의 튼튼한 기둥이 되어줄 것이다. 골프산업 인재들의 육성으로 더욱 튼튼하고 빛나는 한국 골프산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GJ

 

 

By 김태연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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