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MASTERS TOURNA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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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길우
  • 승인 2016.05.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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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TOUR SPECIAL 

2016 MASTERS TOURNAMENT

대니 윌렛, 조던 스피스 제치고 생애 첫 우승

 

일시: 2016. 4. 7~4 .10

장소: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

글 : 서근훈(본지 편집인)  사진 및 자료 : 마스터즈 공식 홈페이지

2016년 첫 메이저골프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영국의 대니 윌렛이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닉 팔도 이후에 영국인이 20년만의 우승을 이룬 쾌거이기도 하다.윌렛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0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친 윌렛은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 제치고 생애 첫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0억 7천 600만원의 잭팟을 터트렸다.조던 스피스는 전반까지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12번 홀 파3에서 나온 '쿼드러플보기'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만 28세인 윌렛은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4승을 올리며 세계랭킹 12위에 오른 선수지만 그리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더욱이 이번 마스터스 대회를 앞두고 아내의 출산이 임박해 대회 출전 자체를 고민했으나 다행히 아내가 대회전에 출산한 덕에 출전한 윌렛은 3라운드까지 4위 그룹 중에 한 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윌렛은 4라운드에서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트로 소리 없이 타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윌렛의 우승에는 조던 스피스의 붕괴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전반에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조던 스피스는 후반 들어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적어낼 때만 해도 아직 2위 그룹과 격차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조던 스피스는 12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더니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마저 뒤땅을 치면서 물에 빠뜨렸다. 다시 1벌타를 받고 친 다섯 번째 샷은 그린 뒤 벙커에 떨어졌다. 간신히 여섯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스피스는 한 번의 퍼트로 홀 아웃 했지만, 스코어카드에 ‘쿼드러플보기'를 뜻하는 '7'을 적어내야 했다.

윌렛은 16번 홀에서 티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예감했다. 스피스가 무너진 뒤 리 웨스트우드가 잠시 우승 경쟁에 나서는 듯 했다. 웨스트우드는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 윌렛을 1타차로 추격했지만 16번 홀에서 3퍼트를 저질러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로리 맥킬로이는 무빙데이인 셋째 날에 버디 없이 더블보기를 포함해 5타를 잃으며 일치감치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맥킬로이는 마지막 날에도 버디 7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6개를 하면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내년을 기약해야했다.

 

About…

대니 윌렛이 누구야?

1987년 10월 성공회 목사인 아버지와 스웨덴 출신 수학교사 어머니 사이의 4형제 중 셋째로 태어난 대니 윌렛은 가족휴가에서 처음 골프클럽을 잡은 이후 개구쟁이 소년에서 먼 훗날 마스터스를 제패할 재목으로 변신해 갔다.

아버지 스테판은 윌렛이 11살 되던 해, 북웨일스 앵글시 섬으로 떠난 가족휴가에서 그에게 처음 골프채를 잡아보게 했다.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윌렛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스테판은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12살 때 윌렛은 나보다 70야드나 멀리 쳤다. 플레이뿐 아니라, 샤프트 각도나 강도 등 골프장비를 비롯한 골프 전반에 대한 이해가 빨랐다”며 남달랐던 아들을 기억했다.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 뒤부터 스테판은 아들이 종종 학교를 빠지고 골프클럽에 가서 저녁 8시까지 샷을 날리게 허락해줬다. 결석사유서를 제출하는 일은 수년간 계속됐다. 골프장을 구하기 힘들어 여름에는 앵글시의 양떼목장 가운데 있는 9홀짜리 파3 골프장으로 가 몇 주 동안 매일 코스를 3~4번씩 돌며 연습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윌렛을 성장시킨 원동력은 지독한 연습이었다. 뛰어난 재능으로 체육교육위원회의 공식후원을 받게 된 윌렛은 17살 때부터 학교를 떠나 골프에만 전념했다.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대에서 2년간 골프유학을 했지만 정규교육 과정은 아니었다.

2007년 아마추어의 라이더컵으로 통하는 워커컵에 대표로 뽑혀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 등과 활약한 윌렛은 그해 잉글랜드 아마선수권에서 우승하고 2008년 3월 아마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프로로 전향했다.

어린 시절 그를 가르친 코치는 “처음 봤을 때 윌렛은 평범한 소년에 불과했다. 그러나 열정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오만할 정도로 모든 상대를 이기려고 했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의 강한 승부욕과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은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결정적인 순간 빛을 발했다.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명사가 됐지만 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가족이었다. 최근 조기 출산으로 윌렛의 마스터스 출전을 가능하게 한 부인 니콜은 트위터에 “아기와 그린재킷, 2주 사이에 모든 게 바뀌었다. 역사를 만든 대니 윌렛, 축하 준비를 하고 있는 집으로 어서 빨리 돌아와”라고 적었다. 윌렛은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 휴대폰을 끄고 침대에 드러누워 아들, 니콜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화답했다.

대니 윌렛 (Danny Willett)

출생 1987년 10월 3일, 영국

신체 180.3cm, 77.1kg

데뷔 2008년 PGA 입회

수상 2016년 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 2016년 PGA 투어 WGC 캐딜락 챔피언십 3위 2015년 PGA 투어 WGC HSBC 챔피언스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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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Of Masters

마스터스 토너먼트 제대로 알기

마스터스! 마스터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1934년 5월 22일 시작된 권위 있는 골프대회로, 오거스타내셔널이 주관하며 미국PGA선수권대회,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 전영오픈골프선수권대회와 함께 4대 메이저대회에 속한다. 주로 초청제로 운영하며 세계의 강자(마스터)들만이 참가할 수 있고 메이저대회 가운데 맨 처음인 매년 4월에 열린다.

1930년 한 시즌에 US오픈골프선수권대회,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전영오픈골프선수권대회, 영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보브 존스(Bob Jones)가 영국의 골프코스 대가(大家)인 앨리스터 매켄지(Alister Mackenzie)와 함께 조지아주(州) 오거스타에 명코스인 오거스타내셔널골프코스를 건설해 1934년 오거스타내셔널 인비테이션 토너먼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최했으며 1939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마스터스 하면 ‘아멘코너’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그린 지하에 있는 관리실에서 토양의 온도, 습도, 산소량 등을 조절하는 등 코스관리가 철저한 것으로 유명하다. 잔디를 아주 짧게 깎아 그린 표면이 매끄러우므로 속도조절이 매우 어려운데, 특히 11·12·13번 홀은 너무 난코스여서 선수들이 플레이에 앞서 기도를 한다는 뜻으로 ‘아멘코너’라고 불린다.

코스구조상 실수나 운이 아니라 두뇌, 기술, 정신력으로 승패가 결정되며 우승자는 골프 정상의 상징인 그린재킷(Green Jacket)을 입는다.

누가 마스터스에 출전하나?

체계적이고 완벽한 대회 운영으로 권위와 명예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초청대회의 한계성 때문에 참가선수 수가 적고 항상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단조롭다는 평이 있었다.

그래서 1999년부터 전년도 세계랭킹 50위 이내 및 대회 개막 1개월 전 세계랭킹 50위 이내, 전년도 미국PGA투어 상금순위 40위 이내, 전년도 마스터스 공동 16위 이내, 미국PGA선수권대회 공동 4위 이내 선수는 자동출전권을 주는 등 17개 초청기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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