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 두 공룡의 골프 업계 진출을 둘러싼 시선 NAVER VS KAKAO
네이버와 카카오, 두 공룡의 골프 업계 진출을 둘러싼 시선 NAVER VS KAKAO
  • 김상현
  • 승인 2021.03.15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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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T 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골프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두 회사가 골프 업계에 진출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단해보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 IT 업계를 대표하는 공룡들이다. 네이버는 세계 1위 구글조차 국내에서는 따라가기 힘든 국내 포털의 1인자이자 라인, 웹툰, 뉴스, 지도 등 다양한 자매 서비스를 보유한 한국 IT 업계의 공룡기업이며,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으로 대표되는 한국 IT업계의 또 다른 공룡기업이다. 네이버나 카카오가 관심을 두면 그 업계는 무조건 관심을 받는다는 법칙이 있을 만큼 두 기업은 한국 IT 업계의 공룡이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이 두 공룡 기업 모두 골프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미 시장을 정조준 한 수준을 넘어 업계에 진출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먼저 시작한 카카오

 

두 공룡 중 먼저 골프 업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성과를 거둔 곳은 카카오다. 실제로 골프 업계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크린골프 업계에서 카카오는 단순한 IT 공룡이 아니라 ‘스크린골프 업계의 공룡’ 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카카오는 스크린골프 업계 점유율 1위 골프존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VX’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카카오가 처음부터 스크린골프 업계의 거물이었던 건 아니다. 
카카오의 스크린골프 도전은 2015년 다음카카오 의장이었던 김범수가 주도한 ‘마음골프’ 투자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스크린골프 업계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주목받던 마음골프가 카카오의 대대적 투자를 끌어낸 건 업계의 초대형 뉴스였고, 나아가 카카오의 골프 업계 진출의 신호탄이 되었다. 카카오를 등에 업은 마음골프는 이후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에서 ‘VR 골프 온라인’을 출시하는 등 순조로운 관계를 이어나갔다. 이후 마음골프는 스크린골프 점유율 3위 업체인 지스윙을 인수하는 등 순조롭게 몸집을 불리다 마침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마음골프를 완전히 인수하며 사명을 카카오VX로 바꾸어 지금에 이르렀다.

 

카카오VX의 출연

 

카카오VX의 등장은 스크린골프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마음골프가 카카오에 인수될 때 이미 마음골프의 점유율은 20% 정도로 절대 적지 않았다. 이를 고스란히 카카오라는 공룡이 집어삼켰으니 점유율 60%를 자랑하는 업계 1인자 골프존도 만만히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후 카카오VX는 티업비전 2, 지스윙 등으로 분리돼 운영되어온 자사 스크린골프 브랜드를 ‘프렌즈 스크린’으로 통합시켰으며 카카오의 기술력과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스크린골프 전쟁의 판을 키웠다. 
2021년 현재 카카오VX의 점유율은 25% 정도로 추산된다. 인수 전 마음골프의 점유율이 20% 안팎이었으니 완만하게 업계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셈이다. 이러한 카카오VX의 움직임에 업계 1위 골프존도 크게 경계하고 있다. 카카오VX와 골프존의 치열한 경쟁 관계를 증명하듯 두 기업 간에 스크린골프 기술을 둘러싼 소송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골프장 사업까지 시작한 카카오

 

 

이처럼 스크린골프 업계에서 이미 큰손이 된 카카오는 이제 스크린을 넘어 골프 업계 전반에 무시 못 할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카카오에서 출시한 골프공이 업계에서 ‘가성비 골프공’으로 불리며 화제를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카카오 골프 예약은 2020년 한 해에만 예약수 30만 건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의 직접적인 실외 골프장 사업의 진출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카카오VX는 2019년 함양 스카이뷰CC를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2020년 11월에는 골프장 운영 및 개발 업체인 가승개발의 지분 55%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1조원 규모의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도 카카오가 뛰어들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 측에서도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는 등 카카오의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진출은 유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의 ‘중심’이 골프장으로 여겨지고, 관광단지 인수전에 카카오가 뛰어들었다는 건 카카오에서 또 하나의 골프장을 손에 넣어 실외 골프장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볼 여지가 크다.

 

카카오에 대한 기대와 우려

 

 

카카오의 골프 업계 진출은 사실상 골프 업계 대부분에 걸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성장세도 눈부시다. 카카오VX의 매출은 2020년 433억원을 기록해 2016년 180억 원에 비해 4배나 뛰어올랐다. 
매출이 높아진 만큼 투자도 호황이다. 2020년 2월에는 200억 규모의 외부 투자를 유치했으며, 11월에는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에서 500억 규모의 대규모 출자를 단행했다. 덕분에 카카오VX는 매출 증가와 투자 증가, 몸집 불리기라는 전형적인 ‘성장하는 기업’의 모양을 갖춰나가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사업 확장으로 인한 지출이 그보다 많은 탓에 카카오VX는 몇 년간 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라 실속있는 투자로 인한 일시적인 순손실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며, 카카오VX의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 본사에서도 카카오VX의 가치를 높이 잡고 있다. 이미 업계에서 무시 못 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카카오VX의 행보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이웃집 네이버의 도전

 

 

이처럼 수년 전부터 카카오가 골프 업계에 뛰어들며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에 비하면 네이버의 골프 업계를 향한 움직임은 다소 소극적이었다. 물론 골프를 등한시한 건 아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네이버 스포츠에는 골프 코너가 따로 배정되어 지금까지 서비스되고 있으며, 지금도 네이버 스포츠의 골프 코너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보는 골프 뉴스 사이트 중 하나다. 
이후 네이버는 ‘N골프’라는 이름으로 골프 전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N골프는 이전의 네이버 골프 서비스보다 더욱 진보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받았다. 기존의 네이버 골프 서비스가 뉴스 서비스 혹은 경기 중계에만 집중했다면, N골프는 자사에서 보유한 골프 경기와 레슨 영상을 주제와 인물 등으로 세분화시켜 분류하고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게 서비스 품질을 개선했다. 또한, 국내외 유명 프로골퍼와 함께 배우는 ‘N 라이브 레슨’ 등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내놓아 골퍼들의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가 ‘골프계의 넷플릭스’를 노린다는 말까지 나오며 야심만만하게 런칭한 N골프 서비스에서는 현재 1만 건이 넘는 다양한 영상과 채팅을 통해 프로와 소통할 수 있는 라이브 레슨 등을 무기 삼아 점점 세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2020년 KLPGA 개막전을 생중계하는 등 국내외 골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네이버 골프 예약

 

 

네이버페이, 네이버 예약 등 네이버의 자체 생태계와 연계된 골프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2017년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엑스골프(XGOLF)와 손잡고 온라인 골프 예약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 예약 서비스 업체이던 엑스골프의 영향력과 이미 국내 IT 업계에서 드넓은 생태계를 구축한 네이버의 협업은 큰 시선을 끌었다. 
이후 네이버는 자사가 보유한 네이버 예약, 네이버 지도,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페이 등을 결합하며 독자적인 방향으로 골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골프 온라인 예약 서비스 중 하나가 되었다. 
네이버 골프 예약은 네이버가 자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결과물이라고 할 만하다. 네이버에서 ‘골프장 예약’을 검색하기만 해도 내 위치에 맞는 골프장의 위치가 네이버 지도를 통해 제공되며, 지금 스마트폰을 쥔 내가 있는 곳과의 거리는 물론 리뷰까지 곧바로 찾아볼 수 있으며, 네이버 페이를 통하여 예약 결제까지 바로 할 수 있다. 
타사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가장 거대한 포털이며, 많은 이용자가 쓰고 있는 네이버와는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 네이버페이로 대표되는 ‘네이버 생태계’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진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네이버 생태계를 통째로 등에 업은 네이버 골프 서비스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적극형 ‘카카오’와 신중형 ‘네이버’

 

종합하면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좀 더 일찍 골프 업계에 뛰어들었고, 주로 직접적인 형태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평가할 수 있다. 스크린골프 업체에 대대적 투자를 하다 아예 업체를 인수하는가 하면, 스크린골프 업계에서 꾸준히 영역을 넓혀나가며 골프 예약, 골프용품 판매 등 다양한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의 강점인 포털 서비스와 네이버 생태계, 그리고 다양한 컨텐츠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네이버가 골프 업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신호탄이 된 ‘N골프’가 대표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네이버페이, 네이버 지도, 네이버 예약 등 포털 서비스와 생태계를 무기 삼아 골프 예약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순식간에 시장의 강자로 등극했다. 
카카오가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면 네이버는 자신이 가진 콘텐츠와 네이버 생태계 등 자사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며 신중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본격 골프 업계 진출 시작한 까닭

 

한국 IT 업계를 대표하는 두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골프 업계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골프 시장의 급성장을 꼽을 수 있다. 코로나 불경기에도 골프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이제는 내수 진작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켜 타 업계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2020년 10월에 발표한 '골프 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골프 활동 증가에 따라 거둘 수 있는 내수진작 경제적 효과가 최대 3.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골프 산업 시장 규모는 2019년 6조 7천억 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9조 2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코로나 불경기 속에서도 골프 업계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던 네이버와 카카오로서는 놓치기 어려운 먹잇감인 셈이다.

 

순기능 or 역기능

 

그렇다면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두 공룡이 골프 업계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경제사를 돌이켜 보면 공룡기업이 특정 업계에 뛰어들면 언제나 순기능과 역기능이 함께 발생했다. 공룡기업 특유의 자금력과 확장력으로 시장 전체의 규모가 커지고 소비자들이 더욱 손쉽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각각의 개성과 장점이 있던 기존 업체들이 무너져 시장질서가 붕괴하고 그 결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역기능도 발생했다. 골프 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고, 따라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두 공룡이 골프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금이야말로 업계 전체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고민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GJ

 

 

By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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