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샤프트의 역습
국산 샤프트의 역습
  • 김상현
  • 승인 2021.02.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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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샤프트 시장이 심상치 않다. 클럽 피팅이 대중화되면서 샤프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산 샤프트의 약진과 샤프트 렌탈 서비스 등 시장 전반에 걸쳐 다양한 움직임이 전개되는 모양새다.

 

일본 샤프트의 강세

 

국내 샤프트 시장, 나아가 전 세계 샤프트 시장을 살펴보면 옆 나라 일본의 강세가 돋보였다. 실제로 일제 샤프트는 샤프트 자체를 취급하는 피팅 시장에서도, 나아가 골프 클럽 전체를 취급하는 클럽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피팅 시장에서 일제 샤프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투어 AD, 후지쿠라, 바실리우스 등 소위 ‘프리미엄 샤프트’ 메이커 대부분이 일제라는 게 이를 증명한다.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일제 샤프트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지난해 PGA 투어 홈페이지에서 선정한 ‘5대 골프용품’에 후지쿠라 사의 벤투스 샤프트가 들어가기도 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 마이클 톰프슨이 이 샤프트를 사용해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국내 샤프트의 약진

 

국내외에서 일제 샤프트가 재미를 보는 동안 국산 샤프트는 일제에 비해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샤프트 업계에서 여러 긍정적인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국산 샤프트의 약진과 샤프트 렌탈 서비스 등 다양한 움직임이 국산 샤프트의 약진을 예고하고 있다.

 

두미나 ‘오토플렉스’

 

작년부터 골퍼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 국산 샤프트가 있다. 국내 샤프트 전문 업체 두미나에서 내놓은 오토플렉스다. 오토플렉스는 발매 직후부터 국내 샤프트 시장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실제로 오토플렉스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많은 전문가가 의구심을 표했다. 
‘골퍼의 스윙에 맞게 샤프트가 변화한다’, ‘단 세 종류의 플렉스만으로 스타일과 신체 조건을 불문하고 모든 골퍼의 취향을 커버할 수 있다’는 두미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문자 그대로 ‘혁명’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혁명을 이루어냈다는 제조사의 주장에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표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했다.
이론적으로 보면 오토플렉스의 원리는 어렵지 않다. 오토플렉스라는 이름처럼 골퍼의 스윙에 맞게 자동으로 강도를 맞춰주는 샤프트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샤프트의 강도나 스펙이 세세히 구분되어 특정 계층에만 최적화되었다면, 오토플렉스는 단 세 종류만으로 신체 조건이나 스윙 스타일과 상관없이 누구나 편하게 스윙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사람이 샤프트를 고르는 게 아니라 샤프트가 사람에게 자동으로 맞추어 준다’는 오토플렉스의 등장은 작년 샤프트 업계의 가장 큰 뉴스 중 하나였다. 
오토플렉스의 효과에 동의하는 전문가들도 있고, 여전히 의구심을 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의구심과는 별개로 시장 반응은 뜨겁다. 지은희와 신지은이 사용한 뒤 LPGA 우승을 차지하며 유명해진 ‘오토파워 샤프트’로 유명한 두미나의 기술력을 믿고 오토플렉스를 택한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2021년 1월 기준 구독자 수 13만 명을 자랑하는 유튜브 유명 골프용품 리뷰어 ‘TXG 투어 익스피리언스 골프’가 오토플렉스를 리뷰하고 호평을 보내기도 했으며, 이 영상을 본 세계 각국의 골퍼들이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아직 오토플렉스가 성공작인지, 실패작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 만한 ‘거물’ 샤프트가 등장했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델타인더스트리 ‘탱크 샤프트’

 

이외에도 주목할 만한 국산 샤프트가 있다. ‘탱크’ 최경주는 최근 국산 샤프트 세계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큰 시선을 끌었다. 최경주는 국산 카본 샤프트 제조사인 ㈜델타인더스트리와 후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단순히 후원 계약을 체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제품의 기획, 설계, 생산 등 전 과정에 참여하며 국산 샤프트의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경주는 후원 계약 후 처음 발매된 샤프트인 ‘탱크 샤프트’에 대해 “일관성과 거리 메리트까지 갖춘 샤프트다. 경기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며 자부심을 보여주었다. 탱크 샤프트는 미국 우주 항공기 프로젝트에서 쓰이는 최첨단 탄소 복합소재인 ‘헥시곤 셀스 카본 T1000 퓨어 90톤 극고탄성’ 원단을 사용했으며, 여기에 패턴 설계를 더해 방향 안정성과 최고의 비거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FS골프의 ‘샤프트 렌탈 서비스’

 

국산 샤프트 신제품은 물론, 기존에 볼 수 없던 서비스가 시작된 것도 주목된다. 골프용품 렌탈 서비스를 진행하던 MFS골프에서 국내 최초로 드라이버 샤프트 렌탈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기존의 렌탈서비스가 헤드와 샤프트를 모두 결합한 완제품 기준이었다면, MFS골프의 렌탈서비스는 드라이버 슬리브를 브랜드별로 갖출 수 있으며, 동시에 헤드에 원하는 매트릭스 샤프트를 결합할 수 있다. 헤드는 물론 샤프트까지 별도로 선택할 수 있으며 골퍼가 제품이나 스펙을 고르는 데 어려움을 느낄 때를 대비해 비대면 유선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클럽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뛰어난 국산 샤프트가 발매되는 것은 물론, 국내 골퍼들이 렌탈 등으로 더욱 다양한 샤프트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인프라까지 만들어지며 국내 샤프트 시장이 더욱 발전하리라 기대되는 부분이다.
국산 샤프트가 약진하고, 또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샤프트를 쓸 수 있도록 렌탈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건 그만큼 골프 클럽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다. 국산 샤프트와 관련 서비스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한국 골프 업계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GJ

 

 

By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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