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명리학이다
골프는 명리학이다
  • 김수현
  • 승인 2021.03.03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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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주팔자를 타고 난 것이다. 게다가 싱글까지 칠 수 있다면 아주 복 받은 사주라고 할 수 있다. 간혹 언더까지 칠 수 있는 아마추어들이 있는데 이는 천운을 타고 나서 대운까지 열린 상이다. 
골프가 이렇게 운과 관련 깊다고 해서 단지 운이 좋다고 잘 친다는 의미는 아니다. 누구에게나 골프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을 것이고, 열심히 칠 수 있는 인성을 가졌을 것이며, 경제적인 재력과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야 하기에 이 모든 것이 운이 나쁜 사람에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운과 골프의 상관관계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삶이 잘 안 풀리는 사람이 있듯이 골프도 노력에 비해 스코어가 낮은 사람들이 있고, 때론 채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싱글까지 기록하는 골프 신동들도 있다. 인생으로 치면 첫 사업에 대박이 나거나 하는 일마다 승승장구하는 타입이다. 
그러나 이런 성공과 실력 뒤에는 사주팔자 외에 숨겨진 커다란 노력이 있는데 결과만을 놓고 보는 일반인들에겐 그들의 성공이 운이 작용했거나 멘토나 코치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그렇게 됐다고 치부하기 쉽다. 
남들의 성공에 배 아파하고 그 결과치를 깎아내리는 부류들은 대부분 사주팔자가 안 좋은데 이들이 좋아하는 서적은 ‘이렇게 하면 떼돈 번다’, ‘쉽게 성공하기’, ‘골프 잘 치는 비결’, ‘친구 돈 따는 방법’ 같은 부류다. 물론 이런 책들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성공하거나 골프 핸디가 줄어들진 않는다.

 

골프 팔자 정해져 있을까?

 

운만 좋다고 사업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듯이 골프 실력도 운만으로는 어느 정도 경지 이상에 도달할 수 없다. 하지만 타고난 사주팔자에 따라 자기가 도달할 수 있는 실력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도 하다. 
비거리가 너무 짧으면 파온이 어려운데 아무리 정확성을 늘린다 해도 스코어의 한계는 극복할 수 없다. 반대로 거리가 너무 많이 나도 오비의 위험을 피할 수 없어 좋은 스코어를 기대하기 힘들다. 
10년 전 필자가 머리를 올려준 친구가 있는데 비거리가 엄청나서 잘 맞으면 300야드를 때렸다. 하지만 짧은 구력 탓에 티샷의 절반이 오비가 났는데 골프에 입문한 지 일 년도 안 된 사람이 전국 장타 대회 나가서 10위권 안에 입상할 정도였다. 
많은 사람이 유망주라고 부르며 얼마 가지 않아 정확성만 생기면 골프 달인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 오랜만에 스코어를 물었더니 아직도 보기플레이어라고 한다.

 

비거리 나는 사주 VS 비거리 안 나는 사주

 

비거리가 난다는 것은 사주팔자로 보면 기본적인 운은 타고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 태어난 것과 흡사하다. 자신의 노력에 따라 상류층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남들보다 멀리 나가는 거리에 만족하다 보면 어쩌다 롱기스트는 될 수 있지만, 메달리스트는 기대하기 어렵다. 
비거리가 너무 안 나는 사주팔자를 타고난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본인은 죽도록 세게 때린다고 하는데 살살 치는 것 같은 동반자에 비해 형편없이 짧게 나가는 걸 보면 커다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그러다 더 세게 치려고 시도하게 되면서 그나마 정확성도 상실하기 쉽다.

 

골프 초년, 중년, 노년

 

그럼 사주팔자는 고치기 어려운 것일까? 명리학의 대가들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마찬가지도 골프에서도 비거리가 짧은 사람이라도 근육을 단련하고 유연성을 키우면서 훌륭한 선생을 만나 꾸준히 연습하면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인생에서도 좋은 멘토를 만나서 삶의 가이드를 받으며 실력을 쌓고 꾸준히 노력하면 열정의 보상이 찾아오는 것과 같은 원리다. 
명리학에서는 인생을 초년, 중년, 말년으로 나눈다. 골프도 처음 입문하는 시기를 초년으로 보고, 그 뒤로 나이가 들면서 근력이 떨어질 때까지의 시기를 중년, 그리고 나머지 노년의 골프를 말년으로 친다. 
골프는 인생과는 달리 초년은 매우 짧고 대부분 중년과 노년이 길다. 이것은 골프의 경우 특히 초반이 매우 중요하며 이때 형성된 스윙과 실력이 평생 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똑같이 시작해서 초반에 레슨을 꾸준히 받으며 기본기를 잘 닦은 사람과 대충 연습하다가 필드에 나가서 좀 맞는다고 연습도 안 하는 초보자의 미래는 자명한 차이가 난다. 그런 면에서 골프의 초년운은 자기가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골프의 중년운은 골프를 대하는 자세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제 좀 친다고 연습 없이 가끔 나가는 골퍼는 그 정도의 팔자를 타고나서 안주하는 꼴이고 틈틈이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골프를 즐기는 골퍼는 성공적인 말년을 맞이하게 된다.

 

골프 말년운

 

인생에서 잘 나가던 사람이 말년운이 안 좋아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잘못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골프는 특히 말년운이 중요한데 체력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바탕이 되지 않으면 대운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 중 특히 중요한 것이 골프 친구이다. 다른 여건이 다 좋아도 골프 친구가 없다면 외로운 투사일 수밖에 없는데, 좋은 골프 친구들이 많으면 실력에 관계없이 행복한 골퍼의 여생을 보낼 수 있다. 
말년에 좋은 골프 친구란 실력이 비슷하고 경제적인 여건이 갖추어져 있으며 시간적인 여유도 있는 성격과 예의 바른 사람을 뜻한다. 이런 친구들은 쉽게 얻어지기 힘들고 무엇보다도 우선 본인이 그런 친구가 될 수 있는 사주팔자를 타고 나거나 노력을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노년이 될수록 근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꾸준한 근력 운동과 인지능력 유지를 위한 뇌 활동을 지속해야 한다. 골퍼의 가장 큰 행복을 에이지슈터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모든 것들이 갖추어져야지만 일룰 수 있는 골퍼의 경지이기 때문이다. 
성격이나 기질도 타고난 사주팔자와 관련이 깊다. 그런 면에서 사주는 행복을 느끼는 방식과 정도에도 영향을 끼친다. 최고급 골프장에 가서 안 맞는다고 짜증 내고 신경질 부리는 사람과 저렴한 스크린골프라고 즐겁고 기분 좋게 치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 
GJ

 

 

By 김수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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