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영업재개, 어떻게 받아들일까
스크린골프 영업재개, 어떻게 받아들일까
  • 김상현
  • 승인 2021.01.20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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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여파로 한동안 영업이 금지되었던 스크린골프 영업이 1월 18일부로 재개됐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스크린골프 영업이 제한적으로 가능해진 가운데, 스크린골프 업계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철저히 방역 조치를 준수하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낼 때라 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인한 스크린골프 등 실내체육시설의 영업금지 조치는 그 자체로 큰 논란이 됐다. 방역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시행되었지만,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조치였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영업금지 조치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책을 약속했지만 스크린골프 업주들에게는 ‘언 발에 오줌 누기’ 로 받아들여졌다. 매달 막대한 유지비가 들어가는 스크린골프 구조상 최대 30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어도 한 달 유지비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18일부터 수도권 내 헬스장·당구장 등의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등 여러 영업 제한 시설들이 운영이 재개되며 스크린골프장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 스크린골프장은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수 있으며 이용 인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8㎡당 1명으로 제한된다. 또한 5인 이상 동시 입장이 금지되며 영업장에서 출입문에 이용 가능 인원을 게시해야 한다. 입장 후에도 이용자 간 거리를 1m 이상 유지해야 하며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실내 취식은 금지된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지만 스크린골프 업주들은 이번 조치에 아쉬움이 크다. 스크린골프 주 고객층인 직장인들은 대개 퇴근 후 스크린골프장을 찾는데, 밤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면 직장인 고객을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저녁 6시 이후가 피크 타임인데 밤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면 실질적인 영업시간은 2~3시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한 실내 취식 금지 등도 영업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목소리는 스크린골프뿐만이 아니라 노래방, PC방, 헬스장 등에서도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제한 영업 조치로 업주들의 불만이 높지만, 정부에서 당장 조치를 완화해 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발표에서 "실내체육 시설의 경우 3차 유행이 시작되던 11월에 가장 많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역", "시설의 특성상 밀폐된 장소이거나 공용 장비가 많고 침방울이 배출되는 특성이 강하므로 자주 환기를 하고 표면소독을 하는 노력을 기울여달라"며 업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아직 스크린골프장을 비롯한 실내체육 시설의 위험성이 크지만 자영업자들을 위해 제한적으로나마 영업할 수 있게 조처를 했으니 더 이상 풀어주는 건 어렵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1월 중순이 지나며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 하루 수백 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영업 제한 조치의 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문가들도 자영업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기는 전면적인 영업금지 조치는 한계에 다다랐음을 인정하지만, 지나치게 풀어주는 것 역시 경계하고 있다. 오랜 방역 조치에 지친 국민이 한꺼번에 야외 활동을 벌이면서 확진자가 폭증한 사례는 해외에서 여러 번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상, 정부에서 큰 위험을 무릅쓰고 영업 제한 조치를 더 풀어 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렇다면 여전히 ‘반쪽 영업’ 에 시달리는 스크린골프 업체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방역 조치를 준수하는 일이다. 코로나 사태로 이미지가 크게 나빠진 업계나 조직, 종교 등은 어김없이 방역 조치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거나 혹은 무시한 결과 사회적 비난에 시달리고 법적 철퇴를 맞기에 이르렀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 속에서 방역 조치를 제대로 취한다면 본인의 권리를 떳떳이 주장할 수 있겠지만, 방역 조치를 준수하지 않고 권리부터 주장하는 건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기 어렵다.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라도 먼저 방역 조치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정부에 의견을 개진하며 현실적인 대안이나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스크린골프 본사 차원에서도 업주들을 향한 지원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금전적 지원은 물론, 제한된 영업환경 속에서나마 손님들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전략 등을 펼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최근 골프존에서 발표한 ‘신규 코스 오픈 기념 이벤트’ 는 주목할 만하다. 4개의 코스를 새로 열어 다양한 골프 코스를 경험할 기회를 마련하고 1월 18일부터 2월 16일까지 한 달간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고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본사 차원에서 코로나 사태로 스크린골프에 멀어진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 지속해서 이벤트 등을 펼치며 대중들의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제한적이나마 스크린골프 영업이 재개된 건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거나 방심할 수는 없다. 지금이야말로 마음을 다잡고 철저히 방역 조치를 준수하면서 국가나 정부를 상대로 계속해서 의견을 내고 권리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 스크린골프 업계에서 방역 조치를 위반하였다 사회적으로 질타를 받고 ‘방역의 적’ 으로 몰리는 건 최악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으며, 국가나 정부에서 잊힌 존재가 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의무를 준수하면서 그에 따른 권리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 그것이 스크린골프 업계가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기 위한 최선의 길이 아닐까. GJ

 

 

By 김상현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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