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교체는 언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Club Replacement #골프채 #교체
골프클럽 교체는 언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Club Replacement #골프채 #교체
  • 나도혜
  • 승인 2020.12.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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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클럽의 수명은 한정되어 있다. 최고급 재료와 기술력이 동원된 고가의 클럽이라 하더라도 평생 쓰기는 어려우며, 수명이 다 된 클럽은 수리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수명이 다 된 골프클럽뿐만 아니라 수명이 다 되지 않은 골프클럽을 교체하는 예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아직 수명이 남아있는 클럽을 교체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초보자용 클럽을 구매했는데 본인 실력이 급상승하여 더는 초보자용 클럽이 필요없다고 느낄 때, 다른 사람이 쓰는 클럽이 더 비거리가 잘 나온다고 느낄 때, 정확도나 방향성을 높이고 싶을 때 등 여러 이유로 새 클럽을 구매하는 광경은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아마추어일수록 새로운 클럽을 쓰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클럽을 교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문가가 지적할 정도다.

 

골프클럽 언제 교체해야 하나?

 

클럽 교체에 정해진 답은 없다. 수명이 다 될 때까지 쓸 수도 있고, 수명이 남은 클럽을 교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된 클럽을 고집스럽게 사용하다 경기력 저하를 겪거나, 섣불리 클럽을 교체했다 슬럼프를 겪는 일은 피해야 할 것이다.
먼저 골프클럽의 수명을 살펴보면 비거리를 중시한 클럽일수록 수명이 짧은 편이다. 퍼터보다 아이언의 수명이 짧고, 아이언보다 드라이버의 수명이 짧다. 연 20회 정도 필드 라운드를 한다고 가정할 때, 드라이버는 1년 6개월에서 2년, 아이언은 3년, 퍼터는 4~5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다만 클럽 수명을 꼭 수학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골프를 즐기는 횟수와 시간, 골퍼의 파워와 스피드, 보관 습관 등 수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럽 수명을 수학적으로 계산하기보다는 수명이 다 되어가는 징조를 느꼈을 때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

 

클럽별 수명

 

드라이버는 타구음이 달라지고 분명 정상적으로 맞았음에도 볼이 제대로 날아가지 않을 때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이언은 샤프트가 휘면서 방향성이 떨어질 때, 웨지는 그루브의 손상이 느껴질 때 수명이 다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오래된 클럽에 애착이 간다고 수명이 다 된 클럽을 고집하는 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클럽의 수명이 다 된 것으로 여겨진다면 미련없이 교체하거나 수리할 필요가 있다.

 

클럽 부품에 따라 수명이 다르다는 점도 기억해둘 만하다. 어떤 부품이냐, 그리고 부품을 무슨 소재로 만들었느냐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부품 대부분 수명이 다했다면 새 클럽을 사는 게 나을 수 있지만, 일부만 수명이 다했다면 교체나 수리를 통해 경제적으로 클럽 수명을 늘릴 수 있다. 한가지 예로 수명이 짧은 부품 중 하나인 그립은 비교적 손쉽게 교체할 수 있으며, 교체 효과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헤드나 샤프트는 교체할 수 있지만 교체 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교체 후 전문적인 피팅을 받거나 새 클럽을 사는 게 나을 수 있다.
꼭 클럽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하라는 법은 없다. 실력이 빠르게 늘어 중급자가 된 골퍼가 수명이 남은 입문자용 클럽을 계속 쓸 필요는 없다. 이처럼 실력이나 성향 문제로 클럽을 교체하는 건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도 자주 겪는 일이다. 실력에 한계를 느끼던 프로가 뒤늦게 본인에게 맞는 클럽을 찾아내 교체한 뒤 경기력이 향상되었다는 이야기는 업계에서 드물지 않다. 

 

클럽 교체가 독이 되는 경우 

 

하지만 클럽 교체는 프로도 고민하는 부분이며, 특히 기존에 쓰던 브랜드가 아닌 다른 브랜드로 교체하는 건 프로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같은 브랜드에 속한 제품으로 교체한다면 적응 역시 쉬운 경우가 많지만, 다른 브랜드 제품이라면 적응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적응 문제는 프로들도 종종 저지르는 실수다. 2010년 미국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주목받았던 짐 퓨릭은 장비를 교체한 뒤 적응에 실패해 슬럼프를 겪으며 세계 랭킹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이후 짐 퓨릭의 사례는 ‘장비 교체는 신중해야 한다’는 반면교사로 남았다. 

 

당시 미국에서도 짐 퓨릭의 사례를 예로 들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장비를 교체했다가 오히려 본인 특유의 강점이 손상되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섣불리 경기력을 보완하기 위해 클럽이나 기타 장비를 교체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프로도 클럽을 교체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많은데 아마추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클럽을 교체하기 전 꼭 시타나 렌탈을 통해 직접 휘둘러 보고 자신에게 맞는지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기존 클럽과 스펙이 비슷해 보인다 해도 무게 중심이나 밸런스 등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이 미묘한 차이에 적응하지 못하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클럽 교체 전 시타를 해 보고 본인 성향과 잘 맞고 적응할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제품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클럽 교체 시 주의할 점

 

또 클럽을 오래 쓰면 누구나 자신만의 ‘감’을 가지게 되는데, 다른 제품으로 교체 시 이 감을 잊어버릴 수 있다. 클럽 교체 후 슬럼프를 겪었던 짐 퓨릭의 경우 ‘이전 클럽에서 익혔던 감을 잃고 새 클럽에 대해 의심을 하면서 슬럼프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PGA에서 촉망받던 프로도 클럽 교체 후 감이 떨어지고 새 클럽에 대해 의심을 하면서 슬럼프를 겪었는데 아마추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클럽 교체 전 신중하고 또 신중하며 교체 후에는 빨리 자신만의 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골프클럽의 수명은 영원하지 않다. 많이 휘두르다 보면 언젠가 바꿔야 할 날이 오며, 수명이 다하지 않은 클럽도 여러 이유로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섣부른 클럽 교체는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나왔다고 무작정 바꿀 게 아니라 신중하게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은 뒤 적응해 온전히 새 클럽을 몸에 익게 만드는 것이 클럽 교체의 왕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GJ 글 나도혜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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