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한국골프 희비가 엇갈리다
2016시즌 한국골프 희비가 엇갈리다
  • 남길우
  • 승인 2016.04.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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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스페셜 >

2016시즌 한국골프 희비가 엇갈리다

2016 KLPGA 투어는 33개 대회, 총상금 212억 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지난해 29개 대회, 총상금 185억 원의 기록

을 넘어 투어 사상 처음으로 상금규모 200억 원을 넘기면서 유럽여자프로골프(LET)를 제치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함께 세계 3대 투어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반해 KPGA투어는 여전히 돌파구를 찾

지 못한 채 지난 시즌과 동일한 대회 규모로 2016시즌을 준비하고 있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글 김범연 기자 사진 KLPGA, KPGA 제공

 

 

 박성현 

쉴 틈 없는 2016 KLPGA투어

이정민(24·비씨카드)이 지난 3월 13일 중국에서 열린 KLPGA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0만 달러·우승상금 10만 5000달러)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이정민은 중국 선전의 미션힐스골프장 올라사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적어내며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이승현(25·NH투자증권)과 지한솔(20·호반건설), 김보경(30·요진건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올해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LPGA투어로 떠나면서 이정민은 박성현과 함께 가장 유력한 여왕 후보로 손꼽혔다. 지난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전인지(22·하이트진로), 박성현(23·넵스), 조윤지(25·NH투자증권)에 이어 상금랭킹 4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미 작년 12월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면서 한발 앞서나갔다.올해 KLPGA투어는 ‘글로벌 투어’를 표방하고 있다. 새해 첫 정규대회인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은 KLPGA투어, LET투어, 중국여자프로골프투어 공동 주관으로 중국 선전에서 열린 대회이다.기존 대회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 이어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1개 더 늘었다. 또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열리는 더 달랏 앳 1200레이디스챔피언십(3. 25∼27)과 12월초 일본에서 개최하는 국가별 단체전인 더 퀸즈 대회까지 합치면 올해 총 5개 대회가 해외에서 열린다. 이 밖에 문영그룹이 마련한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6(7. 22∼24)과 드림투어에서 KLPGA를 후원해온 카이도와 MBC플러스가 함께 개최하는 카이도·MBC플러스여자오픈(7. 29∼31)이 올 시즌 첫 선을 보인다.또한 2007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6. 10∼12)은 총상금액을 6억 원에서 7억 원으로 올렸다. 대회가 늘어나면서 4월부터는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4. 7∼10)을 시작으로 18주 연속 대회가 이어진다.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휴식할 수 있는 기간은 8월 한 주밖에 없는 지옥의 레이스가 펼쳐진다.

 

이정민

 

고진영

새로운 KLPGA 여왕은 누가 될 것인가? 이미 시작된 KLPGA투어는 새로운 여왕의 자리를 놓고 박성현과 이정민이 각각 1승씩을 올리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해 12월 2016 시즌 개막전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이정민은 올해 첫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인지가 LPGA투어 무대로 떠나면서 비운 1인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인지가 총 5승을 거두며 대상·상금왕·다승왕을 모두 휩쓸며 투어 흥행을 이끌었다.박성현은 지난 겨울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약점으로 지목된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훈련했으며, 중후반 체력관리에 실패하며 아쉬운 시즌을 보낸 이정민은 미국에서 구슬땀을 쏟아내며 체력을 키웠다. 무릎 부상을 말끔하게 씻어낸 고진영도 작년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되찾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또한 지난 시즌 KLPGA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던 오지현, 하민송, 최혜정 등도 2년 연속 우승 사냥에 나서고, 지난해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눈물을 삼켰던 상금 랭킹 6위 배선우(22·삼천리)와 김해림(27·롯데), 김민선(21·CJ오쇼핑)도 겨울 동안 구슬땀을 흘리면서 투어 흥행을 이끌 전망이다.KLPGA투어는 선수층이 두꺼운 만큼 흥행 원동력을 가진 선수들이 화수분처럼 매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투어를 이끈 스타들의 해외 진출이 이어지면서 다음 시즌을 걱정하지만 매년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서 투어 흥행을 이끌고 있다. 2013년에는 김세영(23·미래에셋)과 장하나(24·비씨카드)의 라이벌전이 골프팬들을 설레게 했고, 2014년에는 김효주(21·롯데)가 메이저 대회 3승에 역대 상금 최고액인 12억 원을 달성하면서 투어를 뜨겁게 달궜으며, 2015년에는 전인지 신드롬으로 이어졌다.마지막으로 올 시즌 여자프로골프는 2016 리우올림픽 태극 마크를 놓고 앞서 언급한 정상급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그리고 이들의 태극마크 경쟁이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전 세계 여자프로골프투어의 흥행을 한국 선수들이 이끌게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누가 KLPGA의 새로운 여왕이 될까?KPGA의 부활을 책임질 선수는 누구일까?

 

이태희

12개 대회 개최와 전국순회투어 추진

 KPGA는 지난 3월 1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대회 일정을 발표했다.KPGA는 “침체된 투어 활성화를 위해 스폰서 투어외에 부산, 대구, 경기, 전북, 제주 등 5개 광역자치단체와 연계한 전국순회투어를 창설하겠다”면서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하반기 3∼4개의 전국 순회투어 대회가 추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해진 KPGA 총상금 규모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미정)을 제외하면 82억 원이 전부다.

지난해 말 양휘부 신임 KPGA 회장은 협회 수장이 된 뒤 자신이 가진 인적네트워크를 강조하며 올 시즌 대회 수를 늘리겠다고 선언했지만 지난해와 큰 차이점을 보이지 못하면서 2016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시즌 개막전은 4월 21일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으로 총상금이 지난해보다 1억 원 오른 5억 원이다. 5월에는 GS칼텍스 매경오픈과 매일유업오픈, SK텔레콤오픈, 넵스 헤리티지 등 4개 대회가 잇달아 열리며, 6월에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와 군산CC오픈이 확정됐다. 지난해 하반기에 치러졌던 매일유업오픈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는 각각 5월과 6월로 일정을 앞당겼다.8월에는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와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2억 원), 아시안투어와 한국프로골프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개최되는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 원) 등 국내 메이저급 대회들이 열린다. 10월에는 카이도골프 투어챔피언십 개최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두차례 개최됐던 바이네르오픈은 올해 열리지 않는다. 대신 지난해 열리지 않았던 KJ Choi 인비테이셔널이 10월에 다시 열린다. 이 대회의 총상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기대했던 신규 대회 창설은 물론 늘어난 대회 수도 없었다.그리고 그 무엇보다 KPGA의 가장 큰 걱정은 계속된 ‘불경기’에 상위권 선수들이 국내를 떠나 일본이나 유럽 등 국외 무대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회 규모는 줄어들고 선수마저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당분간 KPGA의 돌파구는 없어 보인다. 그나마 지역순회투어의 성공 여부가 KPGA 재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상희

2016 KPGA투어의 흥행은 우리가 책임진다지난 시즌 KPGA투어는 4월에 열린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부터 11월 카이도골프·LIS 투어 챔피언십까지 12개 대회가 개최됐다.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지난 시즌에는 멀티플(2승 이상) 우승없이 12명의 챔피언이 나왔을 만큼 투어를 이끄는 절대 강자가 없었다. 이런 평준화된 실력은 투어의 흥행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면서 더 이상 골프팬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올해 KPGA는 군 복무를 마치고 투어에 복귀하는 강경남(33), 한민규(32), 윤정호(25) 등 ‘예비군 골퍼’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10대 ‘괴물 루키’ 임성재(18)가 투어에 참여하며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강경남은 2005년 KPGA 신인상과 2006년 상금왕을 차지한 실력파다. 지난해 대상을 받은 이태희(32·OK저축은행), 상금왕 이경훈(25·CJ), 평균 타수 1위 김기환(25) 등 기존 ‘빅3’의 판도를 뒤흔들 변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초대형 루키로 꼽히는 임성재 역시 드라이버, 아이언, 퍼팅의 3박자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선배들을 위협할 강력한 챔피언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또한 지난해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1992년생 동갑내기인 이상희·박일환·김학형도 2016시즌에 눈여겨볼 선수들이다. 이상희(24)는 루키 시즌인 2011년 최종전 NH농협오픈에서 극적으로 우승을 일궈냈다. 그 우승은 지금까지도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프로 우승(19세 6개월 10일)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KPGA선수권 대회를 제패하며 KPGA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일환(24)은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내며 4년간 국가대표를 거치면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바로 프로로 전향했다. 그러나 KPGA투어 QT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가 2014년에야 통과했다. 비록 국내외 1부 투어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히 성적을 내며 첫 우승에 대한 기대를 걸고 있다. 2014년 참가한 14개 대회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하는 등 톱10에 7차례나 들며 KPGA 신인상을 수상했다.그리고 지난해 KPGA투어 루키 시즌을 보낸 김학형(24)은 2015 KPGA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워 주변을 놀라게 하면서 2016시즌을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비록 KLPGA에 비해 초라한 대회 규모와 상금 그리고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해외 투어로 빠지면서 맥 빠진 시즌이 될 수 있지만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KPGA협회와 선수들이 좀 더 노력하고 흥미로운 대회를 준비한다면 KPGA의 부활을 기대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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