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발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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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연, 나도혜
  • 승인 2020.09.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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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저널 골프 전문 장인도 없이 활 장인이 나무를 깎아 만들던 시대부터 나무 클럽 시대를 거쳐 지금은 스틸과 카본, 티타늄 등 다양한 소재와 설계, 제조 기술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골프클럽은 어떻게 발전해왔을까? 현대의 골프클럽은 어떤 특성을 가질까?

 

초창기 골프클럽 VS 현대 골프클럽

 

 

골프클럽이라기 보다 막대기나 지팡이에 가까웠던 초창기 목재 골프클럽은 현대에 와서는 취미나 수집품의 영역이 되었고, 대신 카본이나 티타늄 같은 소재가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초창기 골프클럽

 

 

최초의 골프클럽은 현대의 클럽과는 여러모로 거리가 멀었다. 초창기 골프클럽은 티타늄이나 카본은 고사하고 목재로 만들어졌으며, 현대인이 보기에는 골프클럽이라기보다는 막대기나 지팡이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사실 최초의 골프클럽이 무엇인지 따지기도 어렵다. 골프의 기원은 15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로마에서 시작된 파가니카 게임이 골프의 기원이 되었다는 설도 있으며 이 경우 골프의 기원은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정말 파가니카 게임이 골프의 기원이라는 설을 받아들인다면 로마 시대 어느 이름 없는 장인이나 병사가 만든 막대기를 최초의 골프클럽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골프클럽 제조 최초의 기록

 

기록으로 확인되는 최초의 골프클럽 제조는 현대 골프의 기원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찾을 수 있다. 골프광으로 이름을 남긴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4세는 활을 만드는 장인에게 국왕 전용 클럽을 만들 것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14실링의 돈을 지급했다고 한다. 신뢰할 수 있는 클럽 제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당시 골프의 수도였던 스코틀랜드에서도 골프클럽을 전문으로 만드는 장인은 없었고, 왕도 활 장인에게 클럽을 주문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100년 뒤 등장하는 최초의 골프클럽 장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윌리엄 메인 역시 본래는 활 장인이었다. 활 장인이 골프 클럽 장인을 겸하게 된 것은 활을 만들 때 나무 재질에 대해 잘 알고 그에 따라 활의 강도를 맞출 줄 아는 능력이 필요했고, 이 능력은 골프클럽을 만들 때도 요긴하게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골프가 인기를 끌면서 오직 골프클럽만을 전문으로 만드는 장인들도 출연하기 시작했다. 19세기 골프 열풍을 주도했던 영국을 중심으로 뛰어난 클럽 장인들이 등장했으며, 이 시기 만들어진 클럽들을 살펴보면 이미 형태는 현대의 클럽과 큰 차이가 없다. 100년도 전에 이미 클럽의 외형은 거의 갖추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재질은 나무로, 모양은 현대의 클럽과 닮은 19세기 클럽은 뛰어난 골퍼가 스윙할 때 200야드 이상의 비거리를 자랑했다. 백 년 전 클럽이라고 마냥 우습게 볼 것은 아닌 셈이다.

 

현대의 골프클럽

 

 

물론 지금 기준에서 보면 목재 클럽은 어디까지나 취미나 수집품, 혹은 문화재의 영역이다. 현대 골프클럽에서 나무는 설 자리가 없고, 대신 카본이나 티타늄 같은 신소재가 주류의 자리를 차지했다. 소재가 발전하면서 골프채의 길이나 구조도 소재에 맞춰 변화했다. 
나무로 클럽을 만들던 시절에는 헤드와 타면이 얇고 길었으며, 헤드의 강도와 반발력이 부족한 탓에 스윙 궤적을 크게 할 필요가 있었기에 샤프트 역시 길어졌다. 이에 비해 현대에 와서는 클럽 소재가 바뀌면서 샤프트 길이는 줄어들고 헤드 또한 오늘날의 형태를 완전히 갖추었다. 
현대의 클럽은 각종 신소재, 나아가 신기술을 총동원한 기술력의 결정체다. 샤프트, 헤드, 그립까지 신소재와 신기술의 결과물이 아닌 것이 없다. 과거 영국골프협회에서는 스틸 샤프트의 성능이 지나치게 뛰어나다는 이유로 스틸 샤프트를 금지한 적 있지만, 이 규정은 폐지된 지 오래다. 지금은 스틸 샤프트뿐만이 아니라 카본 샤프트가 등장해 쌍벽을 이루고 있으며 머잖아 카본이 스틸을 압도하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과거 지나치게 뛰어난 기술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스틸 샤프트마저 구닥다리로 전락할지 모를 위기에 놓인 것이다. 헤드 역시 비거리와 정확도 향상은 물론 타구감과 소리까지 신경 쓰며 각종 신소재와 첨단 설계가 들어가며 그립도 다양한 사이즈와 그립감, 장력 제거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래의 클럽이 궁금하다 

 

골프클럽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알아보았다. 골프 전문 장인도 없이 활 장인이 나무를 깎아 만들던 시대부터 나무 클럽 시대를 거쳐 지금은 스틸과 카본, 티타늄 등 다양한 소재와 설계, 제조 기술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AI 등 미래에서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 기술들도 이미 실현되고 있다. 
과연 미래에는 어떤 클럽이 등장해 골퍼의 사랑을 받게 될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록으로 확인되는 최초의 골프클럽 제조는 현대 골프의 기원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찾을 수 있다. 골프광으로 이름을 남긴 스코틀랜드 국왕 제임스 4세는 활을 만드는 장인에게 국왕 전용 클럽을 만들 것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14실링의 돈을 지급했다고 한다. 신뢰할 수 있는 클럽 제조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다.

 

현대 골프클럽의 경향

 

현대 골프클럽의 경향 중 하나는 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 등 각 클럽의 역할이 더욱 뚜렷해지고 세분화 되는 가운데, 각 클럽별로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Wood 우드

 

 

우드는 wood라는 이름처럼 1990년대까지 목재 재질로 만들어진 제품이 널리 쓰였지만, 현재는 금속 소재로 완전히 대체되었다. 
한때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이 대세였지만, 이후 티타늄이 등장하면서 대세를 내주었다. 티타늄 합금은 강철이나 스테인레스 스틸에 비해 강도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부식이 잘되지 않으며 밀도도 훨씬 가볍기에 우드, 특히 드라이버의 헤드를 마음껏 키울 수 있었다.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의 헤드가 대세일 때 헤드 크기는 200cc를 넘지 않았지만, 티타늄 헤드가 대세가 되면서 400cc가 넘는 ‘괴물 헤드’ 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국제 규정상 460cc가 넘는 헤드는 비공인 클럽으로 규정되었다. 460cc 이상의 헤드는 공식 시합이나 대회에서는 쓸 수 없게 된 것이다. 
비록 헤드 크기에는 제한이 걸렸지만, 우드 기술 발전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공인 클럽에서 헤드 크기를 키울 수 없게 되자 페이스가 크게 발전했다. 다양한 소재와 설계를 통해 높은 관성모멘트와 탄성을 가지도록 하여 비거리는 물론 정확도까지 향상해 나가고 있다.

 

Putter 퍼터

 

 

퍼터는 일반적으로 클럽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종류이며, 따라서 그 어떤 클럽보다 다양한 종류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품에 따라 길이와 무게뿐만이 아니라 헤드 모양과 호젤 모양, 샤프트의 위치나 오프셋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퍼터는 헤드 모양에 따라 직사각형 모양의 블레이드 퍼터, 그리고 직사각형이 아닌 반달형이나 삼각형 등 다른 형태로 변주한 말렛 퍼터로 나뉜다. 둘 중 먼저 나온 퍼터는 블레이드형이며, 고수는 전통적인 블레이드 퍼터로 높은 스코어를 올린다는 인식 또한 강했다. 하지만 현대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전통과 인식까지 무너뜨렸다. 말렛 퍼터가 블레이드형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미국 PGA의 상위권 선수 절반 이상이 블레이드가 아닌 말렛 퍼터를 사용한다는 통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직사각형의 블레이드 퍼터는 무게중심이 높고 두께가 얇은 덕분에 컨트롤이 좋고 거리 감각을 재기도 쉽지만, 중심 타격이 어렵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그에 반해 말렛 퍼터는 보통 스윗 스팟이 넓어 중심 타격이 쉬우며 직진성도 좋지만, 속도 조절이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혔다. 
이런 말렛 퍼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말렛 모델이지만 호젤 기술을 이용해 스트로크하더라도 블레이드 퍼터처럼 작용하게 만든 토 행 말렛 퍼터의 등장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토 행 말렛 퍼터는 익숙한 골퍼가 다루면 말렛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블레이드에서만 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아크를 그리는 스트로크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마술 퍼터로 인식되었고 실제로 프로 업계에서 말렛 퍼터를 대세로 만든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하지만 말렛 퍼터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블레이드와 말렛 간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아직 둘 사이의 명백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실제로 말렛 퍼터가 대세로 여겨지고 있음에도 블레이드 퍼터를 애용하는 골퍼들도 많으며, 신제품들도 계속 출시되고 있다.

 

Iron 아이언

 

 

아이언은 클럽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 아이언이라고 하면 ‘단조가 주조보다 낫다’는 인식이 상식처럼 통했다. 대장간에서 창칼을 만들 때처럼 망치로 쇠를 두드려 만드는 단조가 쇳물을 틀에 부어 굳혀 만드는 주조에 비해 낫다는 인식은 오랫동안 골퍼들 머릿속에 자리 잡았지만, 이제는 이런 인식을 바꿀 때가 되었다. 소재와 설계의 발전에 힘입어 주조 아이언이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단조 아이언은 쇳덩이를 두들겨 만들어야 하는 공정상 정밀한 설계와 제조가 힘들고, 소재 역시 부드러운 연철에 한정되는 경향이 짙다. 이런 제조공정은 단조 특유의 손맛을 안겨주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조 아이언이 단순한 모양의 머슬백에 한정되고 성능 향상에도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반면에 주조 아이언의 경우 보다 단단한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로 만들 수 있으며, 틀에 쇳물을 부어 굳히는 제조공정상 정밀한 설계를 적용하기 쉬워 보다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헤드 모양을 변형시켜 관성모멘트를 높이거나 무게중심을 낮추는 등 개량하기도 쉬우며 덕분에 초보들이 쓰기에도 좋다. 
단조 아이언을 쓰던 골퍼가 샷 거리나 정확도 문제로 고생하다 주조 아이언을 잡은 뒤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에는 단조 아이언의 장점으로 꼽히던 타격감마저 주조 아이언이 따라잡고 있다. 단조 아이언에 예상치 못한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주조가 단조를 완전히 누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클럽 성능이 지나치게 높아진 나머지 클럽 성능이 골퍼의 능력보다 중요한 시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정도지만, 클럽의 성능 향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Wedge 웨지

 

웨지는 언뜻 아이언과 비슷해 보이지만, 역할은 구분된다. 생긴 게 닮은 만큼 골퍼의 스타일에 따라 한쪽이 다른 쪽 역할까지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지만,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과거 웨지는 피칭 웨지와 샌드 웨지 두 종류로 구분되었지만 이후 로브 웨지가 갭 웨지가 추가되었다. 웨지는 다른 클럽보다 정확한 거리 계산과 방향성이 요구되는 만큼 로프트가 엄격히 구분된다. 가장 기본이 피칭 웨지는 45~48도의 로프트가 표준이며, 샌드 웨지는 54~58도의 로프트가 표준이다. 과거에는 피칭 웨지와 샌드 웨지 두 종류가 널리 쓰였지만, 지금은 갭 웨지와 로브 웨지를 쓰는 골퍼도 늘어나는 추세다. 피칭 웨지와 샌드 웨지의 중간 정도 거리에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된 갭 웨지는 로프트도 피칭과 샌드의 중간인 50~52도 정도가 표준이다. 로브 웨지는 샌드 웨지보다 높은 로프트가 필요한 상황에서 개발된 만큼, 60~64도 로프트가 표준이다. 
초보에게는 기본이 되는 피칭 웨지와 샌드 웨지만으로 충분하지만, 실력이 높아질수록 3~4개의 웨지를 챙기는 골퍼들이 많다. 웨지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스코어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 웨지 제조사들은 정확도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스핀, 마찰 등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해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하고 있다.

 

골프클럽의 발전은 어디까지일까?

 

현재의 골프클럽은 과거보다 좀 더 세분되었고, 기술이나 설계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티타늄이나 카본, 마레이징처럼 혁신적인 신소재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가운데 설계와 제조 기술의 발전이 눈에 띈다.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에 헤드 설계 일부, 심지어 헤드 전체의 설계를 맡긴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AI 특유의 연산능력과 반복 학습 능력을 바탕으로 사람이라면 몇십 년에 걸칠 연구를 순식간에 끝내고 그만큼 설계의 혁신을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제조 기술 또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헤드나 페이스를 구성할 때 다양한 소재를 보다 세부적으로 결합하고, 공기 저항부터 타구음까지 개선해 나가고 있다. 
Golf Journal

 

 

Credit

 김태연, 나도혜 사진 GettyImages

magazine@golf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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