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포와 리듬은 배우거나 가르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자신만의 생리적 법칙에 따라 스스로 터득하고 구축해야 한다. 

“오늘 라운드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라운드를 끝내고 돌아온 제자의 볼멘소리가 내 귀에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려온다. 연습타석에서는 스윙도 밸런스도 볼의 구질도 멀쩡했기에 그의 말은 내 심장에 콕 박힌다.
아무리 좋은 자세로 스윙을 하더라도 리듬과 템포를 잃으면 볼을 정확하게 멀리 보낼 수 없는 것이 골프이다.

심장 박동수와 템포의 상관관계

심장 박동수와 템포는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심장 박동수는 외부 환경 혹은 내부 감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템포와 리듬은 매 순간 달라지고 변하는 것이다. 변하는 템포 속에서 안정적인 리듬을 유지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특히 골프 스윙에서는 찰나의 순간에 벌어지는 리듬과 템포이기에 더더욱 어렵고 중요하다. 나는 라운드를 나갈 때면 클래식 음악을 일부러 크게 틀어놓고 듣는다. 심장 박동수와 감정을 차분하게 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템포와 리듬은 배우거나 가르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자신만의 생리적 법칙에 따라 스스로 터득하고 구축해야 한다. 또한, 템포와 리듬을 불규칙하게 만드는 주변 요인들을 제거하고 보다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자신만의 템포와 리듬 만들기

템포의 사전적 의미는 행동이나 동작의 속도라고 정의되어 있다. 자신에게 맞는 템포나 리듬은 자신의 보폭과 속도를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겠다. 자연스럽되 부드럽고 힘이 넘치는 스윙을 원한다면 자신만의 템포와 리듬을 갖는 연습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템포와 리듬을 구축하는 첫 단계는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방식이 필요하다. 불안한데 안 불안하다고 하는 등 생각과 생각 사이에 모순된 상황이 벌어지면 안 된다. 
두 번째는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욕심은 좋은 샷을 기대하기 어렵다. 욕심은 심장박동수뿐 아니라 근육의 자연스러움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스윙을 가졌다 해도 스윙에 알맞은 템포와 리듬을 가지고 있지 못하면 정확하게 멀리 때릴 수 없다. 
템포와 리듬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 일정한 템포와 리듬은 스윙을 배운 대로 이상적인 형태를 유지하면서 반복적으로 구사해주기 때문이다.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하는 데는 템포가 필수적이다. 지나친 거리 욕심, 스코어 욕심과 경쟁심은 템포와 리듬을 상실하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GJ 글 백국선 이미지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