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심리학이다
#골프는 #심리학이다
  • 김수현
  • 승인 2020.09.0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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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골프 고수들은 골프를 통해 마음을 수양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골프는 심리적인 요소가 많은 스포츠이며 그런 이유로 멘탈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많은 골퍼가 골프장에서 자주 쓰는 말이 ‘정신적 혼란’이다. 어떻게 해도 공이 잘 맞지 않을 때 이 멘탈 붕괴 현상이 나타나는데 계속 생크가 나거나 짧은 퍼팅을 연속으로 놓칠 때 더 심각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연속적 실수의 원인은 입스인 경우가 많다.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골프에서 입스가 자주 발생한다.

 

입스의 원인

 

입스란 샷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나 주위 시선에 대한 지나친 의식 등이 원인이 되어 손과 손목 근육의 통제 불능의 경련 같은 신체적인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뇌 속의 무의식과 의식의 균형이 깨져 무의식적 반응이 과잉 활성화되면서 발생하게 되는데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연구 결과, 전 세계 골퍼의 25% 이상이 입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리 마음을 가다듬고 잘하려고 해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튀어나오는 입스는 골퍼들에게는 가장 공포스러운 문제 중 하나이다.

 

입스의 해결

 

많은 골퍼의 심각한 문제인 입스의 해결을 도와주는 세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첫 번째 샷 직전에 숨을 크게 들여 마신 후 마신 공기를 하복부로 밀어 내리면서 아랫배에 힘을 주는 것이다. 단순한 심호흡이 아니라 최대한 복근을 단단하게 만들면서 긴장시켜야 한다. 
두 번째 방법은 샷의 전 과정에서 괄약근을 조이면서 발가락을 안쪽으로 모아주는 건데 첫 번째 방법과 병행하면 효과가 더 크다. 
세 번째 방법은 혀를 입천장에 대고 앞뒤로 문지르는 방법이다. 이때 눈에 힘을 주고 콧구멍을 넓히면서 입술을 앞으로 내밀면 웬만한 입스는 다 해결된다. 
왜 이러한 방법들이 효과가 있는 것일까? 그것은 입스라는 현상이 너무 한 가지에 집중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신경과 근육이 이상 반응을 하는 건데 위 세 가지 방법은 모두 그런 부적절한 집중을 분산시키고 신경을 다른 데로 쏠리게 함으로써 작은 신경과 근육들의 무의식적 발현을 억제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입스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입스와는 관계없이 심리적으로 남을 많이 의식하거나 필요 이상의 긴장을 하는 경우 골프 스윙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자주 있는 데 오랜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치유되기도 하지만 상기 ‘의식의 분산요법’과 샷을 하기 전 일정한 프리샷 루틴을 몸에 익히는 것이 빠른 극복의 길이다.

 

프리샷 루틴의 중요성

 

공을 치기 전에 하는 규칙적인 일련의 동작들을 ‘프리샷 루틴’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프로선수와 아마추어 고수들은 이런 일정한 프리샷 루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스윙 전문가들은 골프 스윙의 시작은 백스윙이 아니라 프리샷 루틴의 시작점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프리샷 루틴의 장점은 공에 집중하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없애준다. 특히 공이 안 맞을 것 같은 걱정과 불안감을 잊게 만들어 주고 몸이 스윙의 준비 단계에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워밍업 효과도 볼 수 있게 해준다. 
프리샷 루틴의 과정에서도 백스윙 직전에 하는 동작을 트리거 즉 ‘방아쇠 당기기’라고 표현하는데 이 트리거는 사람마다 달라서 눈으로 볼 수 없는 선수들도 많다. 트리거는 일정한 스윙의 리듬과 템포를 위해 스윙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인데 프리샷 루틴과 트리거를 쓰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준비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스윙 리듬이 쉽게 깨지거나 템포가 빨라져서 실수 확률이 올라간다.

 

힘 빼기가 중요한 이유

 

세게 치려고 할수록 안 맞고 덜 나가는 것도 생각과 몸의 부조화에서 기인한다. 자신의 심리상태는 공을 멀리 보내려고 하지만 그로 인해 몸은 오히려 경직되고 근육의 불필요한 동작을 만들어 낸다. 프로선수조차도 장타를 치려고 할 때 큰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그래서 80~90% 정도의 힘으로 치는 공이 가장 멀리 그리고 정확히 간다는 것이 골프의 정설이다. 
이런 힘을 빼는 데 3년이 걸린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심리상태와 이에 따른 신체의 동기화가 되지 않으면 30년이 지나도 힘주다가 망가진 샷이 자주 나올 수밖에 없다. 
골프에서 힘 빼는 방법은 그립을 평소보다 약하게 잡고 헤드 무게를 느낄 수 있게 웨글을 하는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막상 스윙 자세에 들어가서 다운스윙을 할 때는 이미 통제 불능의 헐크가 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필자가 아는 가장 좋은 힘 빼기 방법은 골프채별로 자신의 기대 거리에서 10%를 덜 치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힘껏 쳐서 잘 맞았을 때의 거리를 자신의 클럽 비거리로 잘못 알고 있다. 이런 잘못된 믿음은 대부분의 샷이 그러한 거리에 미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며 방향성까지 잃게 만든다. 그래서 드라이버 거리가 200m라고 믿는 아마추어의 경우 14홀 평균을 정확히 내보면 180m에도 못 미친다. 
처음부터 자신의 최대 거리를 클럽별 정해진 거리로 보지 말고 10%를 뺀 거리를 자신의 걸로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10% 힘을 뺀 스윙을 하게 되고 정확성이 향상된다. 예를 들어 비거리가 200m인 사람은 180m만 보낸다고 생각하고 치며 아이언도 10m씩 덜 나가게 치는 것이다. 놀라운 건 이런 스윙이 몸에 배면 원래 자신의 기대 거리 보다 오히려 10% 더 나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몽고메리의 교훈

 

마지막으로 유럽의 유명 프로이자 ‘아이언샷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콜린 몽고메리의 일화를 소개하면 골프 좀 친다는 기자가 몽고메리 선수가 연습하는 걸 보다가 말을 걸었다. “7반 아이언 치는 걸 봤는데 160야드밖에 안 나가네요? 나도 7번 비거리가 170야드는 되는데….”
이어 몽고메리가 7번 채를 주면서 있는 힘껏 쳐보라고 했다. 기자는 원래 치던 대로 온 힘을 다해 휘둘렀고 정확성은 떨어졌으나 잘 맞으면 170야드까지 나가기도 했다. 
다시 몽고메리가 같은 7번 채를 잡고 힘껏 공을 때렸는데 매번 200야드를 훌쩍 넘겨 버렸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기자 양반. 난 이걸로 힘껏 치면 보다시피 200야드를 넘게 치지만 가장 정확히 칠 수 있는 거리가 160야드라서 그렇게 치는 겁니다. 드라이버도 300야드 이상을 칠 수 있지만 안정된 방향성을 위해 270야드~280야드를 주로 날립니다. 장타 대회 나온 것도 아닌데 멀리 치면 뭐합니까? 골프는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최대한 낮은 스코어를 치는 게임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입스 해결을 도와주는 3가지 방법 

 

1. 샷 직전에 숨을 크게 들여 마신 후 마신 공기를 하복부로 밀어 내리면서 아랫배에 힘을 준다. 단순한 심호흡이 아니라 최대한 복근을 단단하게 만들면서 긴장시켜야 한다. 
2. 샷의 전 과정에서 괄약근을 조이면서 발가락을 안쪽으로 모아준다. 1의 방법과 병행하면 효과가 더 크다. 
3. 혀를 입천장에 대고 앞뒤로 문지른다. 이때 눈에 힘을 주고 콧구멍을 넓히면서 입술을 앞으로 내민다.

 

 

GJ 글 김수현 이미지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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